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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미파업’을 응원한다

오는 5월 1일 노동절 기념 행사가 열리는 서울 대학로에선 청년노동자들의 특별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청년노동자들의 자발적 제안으로 개최되는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파업’ 이 바로 그것이다.

장미파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지난달 25일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진정한 봄이 찾아 왔다고 하지만 정작 청년들의 삶에서 바뀐 것은 없다”며 스스로 일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장미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 중 당장 시급한 ‘최저임금 1만원’부터 실현하자”고 촉구했다.

통계청이 밝힌 2017년 3월 청년실업률은 12.5%, 56만 명으로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0대 대출자 평균 부채금액은 2천만 원이 넘었다. 여전히 청년들의 사망원인의 1위는 자살이었다. 요즘 청년들의 신세를 빗대어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있다. 실업과 신용불량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절망적인 현실을 반영한 가슴 아픈 말이다. 청년들의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연예, 결혼, 출산과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꿈과 희망까지 놓아버린 7포를 넘어 모든 것을 포기한 ‘N포 세대’라는 탄식도 나온다.

‘장미파업’의 제안자 중 한 명 이었던 임선재(34)씨는 이런 청년들의 현실을 밝히고자 지난 지난 5일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에서 예비신부와 함께 ’최저임금 1만원 되면 결혼한다’는 웨딩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였다. 그는 “최저임금 1만원 요구는 창문 있는 고시원에 살고 싶고, 퇴근 후 친구들과 치맥 한 잔 하고 싶다는 것”이며 “청년들이 빼앗긴 꿈과 인간다운 삶을 되찾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 경제를 살리는 시도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2년 전 최저임금 15달러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 시애틀의 경우 우려했던 물가상승이나 일자리감소 등은 벌어지지 않았고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한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최저임금 1만원을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달성하겠다고 하는데 절박한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확인할 수 없다.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에 분노하며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5개월간 주말 없이 촛불을 든 다수는 노동자였으며 그중엔 청년들도 많았다. 대선후보들이 청년들을 위한다면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장미파업과 같은 청년들의 실천을 성원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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