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왕십리 원장·기치료 아줌마는 어떻게 ‘청와대 보안손님’이 되었나?

‘비선의료’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지?

곰곰이

응 맞아. 매주 금요일에 열리고 있어.

오늘은 분위기가 어땠어?
저번엔 주사아줌마가 나와서 화제가 되었잖아ㅋㅋㅋ

곰곰이

ㅎㅎ이번엔 일명 ‘왕십리 원장’이라고 불린 운동치료사랑 ‘기치료 아줌마’가 증인으로 출석했어.

두사람 다 청와대 공식 의료진이 아닌데도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치료했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어?

곰곰이

두 사람이 어떻게 박 전 대통령을 알게 되었고 청와대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이런 것들이 낱낱이 드러났지.

어땠길래? (궁금)

곰곰이

먼저 증인으로 나온 사람은 운동치료사인 이모(73)씨였어.
이 사람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왕십리 인근에서 소위 기치료, 운동치료, 체육교정 시술 등을 한 사람이야.

그런데? 뭐가 문제가 있나?

곰곰이

이 사람은 96년에 부정 의료업자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사람이야.
즉 무자격 시술을 해서 처벌을 받았던 거지.

그랬구나. 그건 그렇고 어떻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알게 된 거지?

곰곰이

처음 알게된 계기는 2005년으로 거슬러올라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이지.

안봉근 비서관을 대동하고 사무실을 찾아왔대. 등이 굽었다고;;

아...(뭐라 할 말이...)

곰곰이

그런데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이 사무실에 와서 치료를 받으니까 주위에 소문이 난거야.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이 사무실에 올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네.

온 동네방네에 소문이 났었구만ㅋㅋㅋㅋ

곰곰이

그래서 이씨는 이후로는 자기가 직접 삼성동 자택으로 가겠다고 했대.

이때부터 찾아가는 서비스가 시작된 거군?

곰곰이

ㅋㅋㅋ그렇지. 대통령에 당선이 된 이후에는 2013년에 한 번, 2015년에 두 번. 2016년에 한 번. 총 4번 청와대를 찾아가서 운동치료를 했다고 하더라고.

그렇구나. 근데 도대체 운동치료라는 게 뭐냐?

곰곰이

안 그래도 오늘 재판에서 이 부분이 가장 치열했어. 운동치료라는 것이 무엇이고, 의료행위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어.

이씨는 뭐라고 했어?

곰곰이

이씨는 이 부분을 아주 애매하게 답변했어. 헷갈리게.

엥? 좀 더 자세하게 말해봐.

곰곰이

이 사람은 과거에 비슷한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잖아. 그래서인지 증인신문에서 아주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어.

당시 장면을 봐봐.

#2017.4.21 이영선 행정관 2차 공판

검사

증인이 청와대 관저에서 행한 운동치료라는게 통증이나 결림 호소하는 신체부위를 손으로 누르거나 잡아당기면서 혈을 풀어주는 식이 맞죠?

왕십리 원장 이모씨

잡아당기는 건 아니고요. 운동요법을 지도했습니다. 가벼운 마사지도 해주고.

검사

통증 완화나 피로 회복에 좋은 자세 알려주고?

왕십리 원장 이모씨

그렇습니다

검사

마사지라는 게 흔히 말하는 스포츠마사지 같은 건가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그 일종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검사

관저에 머무른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30분에서 1시간 정도 됩니다

곰곰이

봤지? 지금 이영선 행정관은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다시 말해 특검측에서는 이모씨가 했던 운동치료가 의료행위에 포함된다는 것을 입증해야해

그렇구나. 만약 운동치료가 의료행위에 포함된다면 이씨도 처벌될 수 있는거 아닌가?

곰곰이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서인지 이씨는 필사적으로 자기는 대통령의 몸에 거의 손을 안댔다고 주장해. 이어서 좀 더 봐봐.

검사

대통령 치료하는 내내 대통령의 몸을 접촉했다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사지한 것은 맞지 않아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자세를 이렇게 하시라고 교정 지도를 위주로 해드렸어요.
목이나 어깨 풀어준 적은 있지만 몇 번했는지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요.

검사

청와대 4번 갔던 것 중에 몇 번 그렇게 했어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한번이요.

검사

딱 한번만 주물렀다고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네 딱 한번만.

재판장

구체적으로 증인이 어떻게 했는지 감이 안 잡혀요.

죄송한데...이영선 피고인이 대역 좀 해주시겠어요?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이영선 행정관

(당황 x100)

판사의 요청에 법정 중앙으로 나온 이영선 행정관. 이씨는 다가가 그의 뒷목을 한 손으로 주무르면서...

왕십리 원장 이모씨

목이 안 돌아가서 운동해도 불편하시다니까 요래요래 풀어줘요. (주물주물)

근육이 굳어있으니까 풀어주는거에요.
이렇게 하면...(주물주물)....목이 돌아가요.

(방청석 여기저기서 ㅋㅋㅋㅋㅋㅋㅋ)

재판장

신체 접촉이 그게 다 인가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그렇습니다(세상 진지)

검사

이영선 행정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대통령이 목이나 다리가 아프다’라고 했을 때 증인은 뭐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다리를 풀어주려면 굽혔다 폈다 하고 난 다음에 뜨거운 물에 담가주고. 족욕하고 나서 무릎 돌리기를 하라고 했죠.

검사

피고인과 문자와 통화기록이 134회나 되는데 2016년에 한번만 청와대 들어갔다고 하는데 사실이 맞나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네.

검사

대통령이 2005년부터 운동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10개월간 134회 걸쳐 이 행정관과 문자랑 통화를 할 만큼 그렇게 알려줄 게 많은가요?

왕십리 원장 이모씨

네.제가 단전호흡이나 명상도 가르쳐드렸어요

다시 대화로 돌아온 곰곰이와 친구

곰곰이

어쨌든 간에 이씨는 이날 이영선 행정관의 안내를 받고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증언했어.
또 운동치료를 하고 나면 이 행정관한테서 20만원 또는 30만원이 담긴 돈 봉투도 받았다고 말했어.

다른 건? 그럼 이날 재판은 이걸로 끝난거야??

곰곰이

아니. 기치료 아줌마도 나왔지

이 분은 어땠어?

곰곰이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어.
목소리도 거의 기어가는 듯이 말해서 특검 측에서 달래듯이 질문을 했지.

하긴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만으로도 심적 부담이 크겠지.

곰곰이

기치료 아줌마는 최순실이 먼저 안 사람이었어.
2016년 9월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최순실 집에 찾아가 기치료를 해줬대.

그러다 박 전 대통령에게도 소개한 거구나.

곰곰이

그렇지ㅋ
최순실 언니 순득씨랑 장시호씨도 받은 적이 있다더라고.

아무튼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삼성동 자택에 불러서 치료를 받았대. 이후로 작년 여름까지 한달에 2~3번은 꾸준히 받았다고 하더라고.

대통령 당선 이후엔?

곰곰이

당선 이후에도 한 달에 많으면 2~3번, 적으면 1번 정도 받았대.
대통령 순방 직후에는 특히 더 자주 받았다나봐.

미용주사도 맞고, 운동치료도 받고, 기치료도 받고~
청와대가 민간의료업자들의 천국이었군.

곰곰이

ㅋㅋㅋㅋ 한번 올 때 마다 2시간씩 몸에 뭉치거나 답답한 부분이 있으면 손을 대고 누르거나 문질러서 기를 불어넣어주는 거래.

그러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피로회복을 시켜준다나봐.(응?)

기치료 아줌마가 청와대 들어오고 나가는 것도 다 이영선 행정관이 한거야?

곰곰이

그렇다고 증언했어. 마찬가지로 치료가 끝나면 봉투를 직접 건네줬는데 처음에는 10만원씩 주다가 나중엔 20만원으로 올려줬대.

청와대는 이 사람들이 대통령을 치료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은 했던거야?

곰곰이

물론 아니지. 최소한의 확인을 거쳤다면 지금 이 사태까지는 안 오지 않았을까?

※위 대화는 21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2차 공판기일 증인신문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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