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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손배가압류 현실 고발한 연극 ‘노란봉투’ 다시 무대에
연극 ‘노란봉투’
연극 ‘노란봉투’ⓒ기타

지난 2014년 초연된 연극 ‘노란봉투’는 ‘손배가압류’ 및 ‘세월호’라는 사회적 이슈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점과 그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문제를 다뤄 주목을 받은바 있다. 연극의 제목인 ‘노란봉투’는 지난 2014년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47억 손해배상금이 사회 이슈가 되자 두 아이의 엄마였던 한 주부가 자녀들의 태권도비 ‘4만 7천원’을 ‘노란 봉투’에 담아 한 시사 주간지에 보내면서 시작된 운동에서 비롯됐다. 당시 3개월만에 4만 7547명이 힘을 보태며 손배가압류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연극 ‘노란봉투’는 2015년 한국연극 BEST 7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 재연, 그리고 2017년 광화문 광장에 펼쳐진 블랙텐트 극장에서의 세 번째 공연까지 소외된 노동과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며 주목을 받아왔고, 이번엔 연우무대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제34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및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한 이양구 작가,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전인철 연출과 초연부터 함께해온 제50, 53회 동아연극상 신개념 연극상의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주가를 높이고 있는 조명디자이너 최보윤 등 기존 창작진 및 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노란봉투’는 세월호 참사 직후 온동네가 장례식장이나 다름없이 변해버린 안산을 배경으로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비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든 ‘병로’, 파업을 주도해 당한 거액의 손해배상 가압류로 인해 고통을 받다 회사로 돌아간 ‘민성’ 등 등장인물들의 상황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들이다. 이를 통해 동시대의 뜨거운 사건 안에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조명하여 노동자의 문제 이전에 있는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이는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입장 차이에 의한 갈등이 아닌 개인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보편적 인간이 가지는 고뇌와 심리적 압박감을 잘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들의 갈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임을 이야기 하고 노동자들을 위로한다.

유인수 프로듀서는 “노동자는 우리가 계속 이야기 해야만 하는 ‘그들’이 아닌 ‘우리’이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관객 여러분께서 노란봉투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바람”을 전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 마다 사측은 민사소송을 통해 감당하기 힘든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문제를 막기 위한 법안이다.

연극 ‘노란봉투’는 4월25일부터 5월14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며 이 자리에는 노동현장에서 실제 손배ㆍ가압류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이 출연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장이 열린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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