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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LG 보고 있나?–오덕이 일체형 컴을 만든 까닭은?

*주 - 이 글은 컴퓨터 튜닝에 관한 글입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하고 읽기 힘든 글로 느껴진다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고해상도의 넓은 화면, 고성능 CPU와 빠른 저장장치, 1kg 이내의 가벼운 무게, 24시간을 견디는 배터리까지… 바야흐로 완벽한 모바일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데스크탑의 발전도 눈부셔서 UHD(3840x2160) 해상도의 게임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시대에 왜 저는 굳이 일체형 컴퓨터를 만들었을까요? 지금부터 제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긴 이야기를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2017년 현재 시점의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잡다한 지식이 쏟아질 것입니다. 물론 오덕스러운 화자가 말해주는 이런 정보가 전혀 쓸모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01. 내 데스크탑을 소개합니다.

저는 작업용으로 2개의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주 작업 컴퓨터인 데스크탑과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입니다.

데스크탑은 i7-4790K CPU와 16GB 메모리, 라데온 R9-280X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본체와 디스플레이포트로 연결한 28인치 UHD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진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말 못할 긴 사연도 있지만 이런 부분은 너무 오덕스러움으로 생략합니다.

CPU는 구입 시점에 무조건 최고 좋은 걸로 사기 때문에 4790K를 구입했습니다. 2014년에 출시된 CPU입니다. 인텔은 매년 새 CPU를 출시하지만 성능상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4790K는 아직도 현역으로 훌륭한 성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32GB를 달았는데 아무리 가혹한 테스트를 해도 16GB 이상 필요한 경우가 없더군요. 디지털포렌식 프로그램인 인케이스가 엄청난 메모리를 쓰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32GB도 모자라 결국 다운되곤 했습니다. 아마 프로그램 버그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 이 때는 메모리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래서 메모리 비쌀 때 16GB 빼서 중고로 팔고 지금은 16GB에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윈도우10을 쓸 때 동영상 렌더링한다던지, 거대한 프로그램 컴파일 작업을 할 때는 32GB도 모자랄 수 있지만, 인터넷, 영화보기, 게임하기 등 일반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8GB도 충분합니다. 남는 메모리는 하드디스크에서 미리 읽기 등으로 활용하긴 하지만 저장장치로 SSD를 쓴다면 이것도 크게 성능 향상을 느끼긴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8GB 이상 메모리에 욕심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데스탑 사진:제가 쓰고 있는 데스크탑 내부 모습입니다. 메인보드가 ASUS Z97-A임을 알 수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전형적인 기계 사진으로 플래시가 터져서 반사된 부분은 하얗게 날아가고, 어두운 부분은 아예 구분이 안 됩니다.
데스탑 사진:제가 쓰고 있는 데스크탑 내부 모습입니다. 메인보드가 ASUS Z97-A임을 알 수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전형적인 기계 사진으로 플래시가 터져서 반사된 부분은 하얗게 날아가고, 어두운 부분은 아예 구분이 안 됩니다.ⓒ김인성
제대로 된 사진 찍기:쓸만한 사진을 얻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데스크탑을 찍는 장면. 이 글에 들어간 사진은 거의 대부분 직접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플래시, 무선 동조기, 우산 확산기 등이 필요합니다. 비주얼 시대이므로 창작자에게 이런 작업은 필수적입니다. 찾아보면 저렴한 제품도 많으므로 품질 좋은 사진이 필요한 창작자라면 한 세트 구비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된 사진 찍기:쓸만한 사진을 얻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데스크탑을 찍는 장면. 이 글에 들어간 사진은 거의 대부분 직접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플래시, 무선 동조기, 우산 확산기 등이 필요합니다. 비주얼 시대이므로 창작자에게 이런 작업은 필수적입니다. 찾아보면 저렴한 제품도 많으므로 품질 좋은 사진이 필요한 창작자라면 한 세트 구비해 놓으시기 바랍니다.ⓒ김인성


게임을 안 한다면 인텔 CPU에 내장된 그래픽 기능으로도 충분합니다. 4790K CPU에 들어 있는 HD4600 내장 그래픽도 UHD 해상도 즉, 가로 화면 픽셀수 3840에 세로 화면 픽셀수 2160 그리고 초당 화면 갱신율 60Hz를 지원합니다.(3840x2160@60Hz라고 씁니다)

디스플레이포트 연결 방식은 예전부터 UHD 해상도를 지원했지만 현재 주로 쓰이는 대부분의 HDMI 방식은 아직까지 제대로 UHD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디스플레이포트가 내장된 메인보드로 골라 샀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으로도 UHD 해상도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저는 해킨토시(애플의 맥OS를 PC에 올려 쓰는 것, 요즘은 커스텀맥이라고 부릅니다)를 쓰고 있어서 28인치 UHD 모니터를 HiDPI 모드로 사용하기 때문에 UHD 지원은 필수적인 기능입니다.(한 문장에 알 수 없는 약어가 연속해서 나오고 있어서 정신이 없겠지만 조금만 참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만 지나면 쉬워집니다.)

HiDPI란 아이폰의 레티나 모드와 같은 것입니다. 3.5인치 크기에 해상도가 480x320이었던 아이폰 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오면서 화면 크기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해상도가 960x640으로 4배가 높아졌습니다. 같은 화면 크기에 해상도가 높아지면 아이콘이 1/4로 줄어들어야 하지만 애플은 아이콘의 정밀도를 높여 크기를 예전과 같게 했습니다. 애플은 이것을 레티나 모드라고 불렀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이미지의 정밀도가 4배로 증가했으므로 아이콘 모습이 깔끔하게 변했고, 글자가 인쇄한 듯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이 변화는 사용자가 아이폰 3gs에서 4로 바꾸었을 때는 별 차이를 모르지만, 아이폰4를 쓰다가 다시 3gs로 바꾸면 극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실제 경험하게 된다면 3gs 화면 이 따위로 개판이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입니다.

맥의 HiDPI 아이콘 비교:가능하면 HiDPI 화면을 실제로 보지 마시길. HiDPI 상태의 맥 화면을 한 번이라도 보게 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분명히 그렇게 될 겁니다.
맥의 HiDPI 아이콘 비교:가능하면 HiDPI 화면을 실제로 보지 마시길. HiDPI 상태의 맥 화면을 한 번이라도 보게 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분명히 그렇게 될 겁니다.ⓒ김인성

사실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맥의 HiDPI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28인치에서 1920x1080(FHD@HiDPI) 해상도는 조금 공간의 낭비인 듯해서 2560x1440@HiDPI를 써보고 싶어서 라데온 R9-280X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했습니다. 인텔 CPU 내장 그래픽은 2560x1440@HiDPI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라데온 280X를 사용해 2560x1440@HiDPI로 써보니 별로 예쁘지 않았습니다.

LCD 특성상 1픽셀을 4개의 픽셀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게 2배수가 되어서 깔끔한 화면을 보여 주지만 1픽셀을 3개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화면이 일그러지기 때문입니다. 1920x1080은 3840x2160 화면 해상도의 모니터의 정확히 1/2 해상도라서 깔끔할 수 있었지만, 2560x1440은 3840x2160의 2/3 해상도라서 깔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다시 FHD@HiDPI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갑자기 애플 맥의 OSX 운영체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맥의 HiDPI는 역사가 있어서 정말 미려하기 때문입니다. MS 윈도우도 화면 크기 변경을 통해 HiDPI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이 이 모드를 통일성 있게 지원하고 있지 않아 아름답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저는 HiDPI 화면 때문에 윈도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데온 R9-280X 그래픽 카드는 맥 하드웨어에 들어간 것과 동일 모델이라서 커스텀맥에서 아무런 변경 없이 곧바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쓰고 있습니다. 커스텀맥을 불편없이 쓰려면 최대한 맥 하드웨어와 같은 것으로 PC를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맞춰 쓰던 진성 오덕 시절이라면 어떡하든 맥을 커스터마이징 했을 테지만, 이젠 그런 열정이 사라져서 그런지 요즘엔 그냥 쉽게 살고 싶습니다. 맥 버전업하고나서 에러 화면 뜨면 너무 귀찮습니다. 그냥 돈 조금 더 주고 문제없이 잘 되는 것 사서 쓰는 게 훨씬 좋습니다.

FHD@HiDPI로 돌아오니 팬 소리 시끄러운 라데온 280x가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내장 그래픽과 별다른 속도 차이도 느끼기 어렵습니다. 게임을 안 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냥 빼놓고 인텔 내장 그래픽을 쓰고 있습니다. 퇴물이 되기 전에 중고 장터에서 팔아버려야 할텐데 게을러서 그냥 방치되고 있습니다.

02. 모니터에 대해서

모니터는 UHD 되는 제품 중에서 가장 싼 TN 패널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고급형 IPS 방식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형 TN 패널의 28인치 UHD 모니터이지만 일반 작업하기에는 좋습니다. 화면도 깔끔합니다. 하지만 영화 보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특히 밤 장면이 많은 영화를 볼 때는 어두운 부분이 거의 구별이 안 됩니다. 이런 치명적인 문제 때문에 언제나 업그레이드의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2560x1440 해상도의 27인치 모니터를 쓰던 입장에서 28인치로
1920x1080(FHD@HiDPI) 해상도는 공간의 낭비로 느껴집니다. 글씨도 쓸데없이 큰 것 같습니다. 24인치 크기에 IPS 패널을 사용한 UHD 제품을 FHD@HiDPI로 쓰면 가장 적절할 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삼성과 LG에서 나온 제품이 있더군요. 다만 LG와 삼성이 외국에서는 24인치 UHD 모니터를 아주아주 싸게 팔고 있으면서 국내에는 안 파네요. 역시 한국인에게 엄격한 한국 기업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아마존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의 LG:오늘도 미국인들을 위해 봉사 중인 대한민국 일등 기업 LG. 어차피 국내에 팔아도 가격은 아마존과 비교할 수 없이 비쌀 것이므로 차라리 직구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의 LG:오늘도 미국인들을 위해 봉사 중인 대한민국 일등 기업 LG. 어차피 국내에 팔아도 가격은 아마존과 비교할 수 없이 비쌀 것이므로 차라리 직구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아마존 홈페이지 화면

LG 보고 있습니까? 왜 한국 업체가 한국 제품을 한국에 팔지 않는 것인가요? 언제까지 한국인들은 한국 업체의 질 낮은 제품을 외국 소비자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줘야 하나요? 비싸게 받더라도 팔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LG 마케팅 팀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24인치 IPS 방식 UHD 모니터를 국내에 공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한국 제품을 한국 내에서 파는 것이니까 최소한 319달러에서 물류비 정도는 빼 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쓴 모든 내용은 앞으로 서술할 일체형 컴퓨터 개조 과정에서 알아야 할 부분들입니다. 여기서 설명한 부분을 이해하신다면 다음 글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꼭 그럴 것이라는 보증은 드릴 수 없습니다.

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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