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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30주년, 영상으로 되새기는 그날의 현장과 의미
1987년 6월 명동성당에 모인 시민들이 '민주헌법 쟁취하여 민주정부수립'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1987년 6월 명동성당에 모인 시민들이 '민주헌법 쟁취하여 민주정부수립'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만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아카이브

“저는 오늘,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30년전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고 문익환 목사의 처절한 외침 “열사여!”

지난 5월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던졌던 열사들의 이름을 한명씩 불렀다. 이날의 기념사는 30년 전의 장면과 겹쳐져보였다. 1987년 7월9일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이 민주국민장으로 열렸고, 전국에서 160만 명 가까이가 거리로 나서 열사를 추모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고 문익환 목사는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서 고 문익환 목사가 열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이다.

“전태일 열사여! 김상진 열사여! 장준하 열사여! 김태훈 열사여! 황정하 열사여! 김의기 열사여! 김세진 열사여! 이재호 열사여! 이동수 열사여! 김경숙 열사여! 진성일 열사여! 강성철 열사여! 송광영 열사여! 박영진 열사여! 광주 2천여 영령이여! 박영두 열사여! 김종태 열사여! 박혜정 열사여! 표정두 열사여! 황보영국 열사여! 박종만 열사여! 홍기일 열사여! 박종철 열사여! 우종원 열사여! 김용권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

문익환 목사의 연설과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는 30년의 시간을 넘어 1987년 거리의 민주주의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민주주의 파괴를 물리치고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30년 전 문 목사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언론과 방송을 통해 이런 거리의 생생한 현장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당시 현장을 찍은 생생한 화면들은 당시엔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되지 못하는 운명을 맞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날의 현장을 담은 영상들은 우리에게 생생하게 그 시간의 의미를 찾게 만들고 있다. 유튜브 등을 검색하면 6월항쟁 현장을 담은 영상과 다큐멘터리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날의 현장을 담은 영상과 다큐멘터리 등은 오늘의 우리에게 6월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30년 전엔 방영되지 못했던
그날의 현장을 담은 생생한 영상

1987년 6월항쟁은 과연 어떻게 일어나게 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전개된 것일까? 이런 기본적인 의문을 해소해줄 수 있는 영상들이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만든 ‘6월민주항쟁’ 영상과 <민중의소리>가 만든 ‘6월 항쟁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가 바로 그것이다. 두 영상은 짧은 영상이지만 6월항쟁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과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6월항쟁 10주년을 맞아 지난 1997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그날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1987년 군사정권 등장을 반대한 광주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억누르고 집권한 전두환 정권의 철권통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교수·학생·노동자를 가리지 않고 용공, 빨갱이로 몰려 희생됐다. 그해 1월 경찰이 서울대생 박종철 씨를 고문, 끝내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4월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야당과 여론의 개헌요구를 거부하는 ‘호헌조치’를 발표했다. 종교계와 지식인 대학생들의 호헌조치에 반대하는 서명과 농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고 이를 시발점으로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은 5월27일 광범위한 민주세력을 묶어세운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만든 영상
민중의소리에서 제작한 영상 ‘6월 항쟁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6월항쟁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동영상

6월9일 연세대 앞에선 이한열 열사가 경찰의 최루탄에 의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한열 열사의 사망은 6월10일 기점으로 전국적인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국민들의 분노어린 투쟁은 정권의 6.29 항복선언,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약속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결국 국민의 힘으로 헌법이 개정됐고 그날의 항쟁은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이후 사회운동과 시민운동의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1987년 이뤄낸 민주주의의 성과는 박근혜 정권을 물러나게 한 촛불의 물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꼭 봐야할 6월항쟁 영상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다. 6월항쟁의 의미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해야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6월항쟁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영상들도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한 청소년용 다큐멘터리와 초등학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자녀들과 함께 6월항쟁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역사다시보기 일환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한 영상
애니메이션 ‘잘못을 바로잡는 힘’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반장선거를 치르는 중 벌어지는 부당한 일을 소재로 삼아 주인공 ‘류얼’과 그의 부모가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져있어 6월항쟁의 의미를 어린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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