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우리는 왜 토종 씨앗을 지켜야 하나? 책 ‘토종 씨앗의 역습’
책 ‘토종 씨앗의 역습’
책 ‘토종 씨앗의 역습’ⓒ기타

씨앗을 땅에 심으면 싹이 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그럼 땅이 심을 콩이든, 팥이든 씨앗은 어디서 나올까? 이미 답은 앞에 나와 있다. 콩 심은데 콩이 난다. 씨앗은 그렇게 농부들에 의해 오랜 기간 대대로 채집돼 전해져왔다. 하지만 요즘의 농업은 더 이상 이런 모습이 아니다. 농부들이 땅에 심는 씨앗은 다국적 종자회사들에 의해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종자회사들은 농부가 직접 씨앗을 채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첫해에는 열매를 거둘 수 있지만 그 다음해부터는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종자까지 개발했다. 이런 현실은 과연 우리에게 이익으로 다가설까? 씨앗의 권리가 그것을 심고 가꾸는 사람이 아닌 파는 사람의 몫으로 돌아간 지금의 현실. 다국적 기업들과 국가가 종자산업의 지식과 정보, 시장을 독점하고 농민은 최소한의 의미를 지닌 농산물 생산업자로 바뀐 현실을 비판하는 책 ‘토종 씨앗의 역습’이 나왔다.

오랫동안 생태/전통농업을 공부하며 농사지어온 저자 김석기는 “씨앗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갈무리하여 이듬해 다시 씨앗을 심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인간의 농업기술 및 생활문화에 대한 지식이 결합되어 있고, 농지를 둘러싼 주변 자연생태계와 작물을 중심으로 한 여러 동식물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토종 씨앗의 가치를 재고하고, 토종 씨앗을 둘러싼 시대적 맥락의 변화, 정치적 역학관계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또한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토종 씨앗의 의미와 가치, 보존 방식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던지며 그것이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과제임을 역설한다.

그는 단순히 토종 씨앗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토종 씨앗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부수고, 토종 씨앗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서는 거리를 둔다. 대신 토종과 신품종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과, 작물다양성을 구축할 수 있는 사회적 이해와 시스템의 변화 등 진정한 의미의 ‘생태계’에 대한 상상력을 요청한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