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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치열,“여러 번 들어도 계속 듣고 싶은 노래 만들었어요”①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사진 제공 = HOW 엔터테인먼트

6월 초순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을 만났다. 긴 무명세월을 견디고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황치열을 생각하면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허스키하고 선 굵은 목소리, 아이돌 같이 날렵한 근육질 몸매와 날카로운 눈매로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KBS ‘불후의 명곡’ 199회, 212회, 227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에는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후난위성TV 프로그램 ‘我是歌手4’(중국판 ‘나는 가수다4’)에 출연해 총 11번의 경연동안 1위를 3번이나 차지하며 기량을 뽐냈다. 4월 가왕전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중국 대륙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이후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심각해진 상황에서도 대만, 싱가폴, 태국 등에서 공연을 열며 중화권에서의 인기를 이어갔다. 이어 미국과 호주에서도 무대에 서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걸그룹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여자친구 은하, 마마무 솔라, 레드벨벳 슬기와 연이어 콜라보 음원을 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군주>OST에 참여해 남주인공들의 테마곡을 부르기도 했다. 4월엔 싱글 앨범 ‘너 없이 못살아’를 발표했다. 가수 활동 이외에도 MBC ‘나혼자 산다’, JTBC ‘아는 형님’ 등에 출연하며 뛰어난 예능감도 발휘했다.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사진 제공 =HOW 엔터테인먼트

2015년 이후 쉴틈 없이 달려온 황치열에게 어떻게 지냈는지 물었다.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앨범 준비하면서 잘 지냈죠. 10년만의 앨범 준비라 고심을 많이 했어요. 기획 초반에는 겨울에 앨범을 낼 생각을 하고 진행했어요.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늦어졌네요. 그만큼 신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곡 선정, 앨범 자켓에 들어가는 사진, 글씨체, 글씨에 있는 코팅까지 일일이 싹 다 관여했습니다.”

답을 하던 그는 신보를 손에 들어보였다. 표지를 소중히 어루만지는 손동작에서 정말 앨범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껴졌다.

그는 “제 첫 미니 앨범입니다. 작업 하는 내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몰라요”라고 덧붙였다. 신보 이름은 ‘Be Ordinary(비 오디너리)다’였다. 타이틀곡은 ‘매일 듣는 노래’이며, 3번 트랙에 실려 있다고 직접 소개해줬다.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이 느껴지는 눈빛에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이 앨범을 만들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보이스 컬러가 허스키하고 강해요. 거기다가 경연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해서 목소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경연에서는 원래 5정도 하는걸 10을 해야 관중들이 느끼거든요. 과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 경연 때의 거품을 빼려고 했습니다”

그는 차분하게 새 앨범을 내기 위해 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여러 번 들어도 계속 듣고 싶은 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발라드는 듣는 분들이 공감해야 하잖아요. 가사를 들으면 일상적이고, ‘아 내 이야기다’라고 생각해야 해요. 최대한 공감 많이 받을 수 있는 가사를 채택했어요”

음악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하고 앨범 전반을 구성했다고 했다.

“앨범 수록곡들이 다 같은 느낌이 아니예요. 처음에는 슬픈 분위기의 정통 발라드로 잔잔히 시작해서 중간에 조금 경쾌한 미디움 템포의 곡을 넣었어요. ‘각(Angle)’이란 노래인데 이때까지 제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리드미컬한 R&B곡 이예요. 요새 트렌드에 맞게 밀당하는 내용의 가사고요. 한 남자가 여자를 꼬시려는 직설적 내용이 담겼죠. 제 무겁고 진중한 보컬색을 바꿔서 불러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했습니다”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사진 제공 = HOW 엔터테인먼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앨범을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각 트랙의 작곡, 작사가를 눈으로 훑다보니 7번 트랙의 ‘사랑, 그 한마디(Alone)’라는 곡은 황치열이 직접 만든 곡이었다. 자작곡을 만든 과정이 궁금했다.

“곡 쓰면서 ‘어떻게 써야 황치열 다운가?’를 많이 고심했어요. 제가 ‘고해’를 불러서 많은 분께 사랑을 받았으니, 조금 옛날 감성의 정통 발라드를 써 보려고 했어요. 가사 쓸 때 노트에다 ‘홀로’를 딱 써놓고 생각하며 써내려갔어요. 노래 가사 속 남자가 지난 이별의 아픔을 어떻게 회상할까 생각했죠”

가사를 보니 ‘사랑 그 한마디를 난 못해서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내게 빛이 되어 준 한 사람 나 사는 동안 하루라도 잊을 수 있을까’ 등 상당히 애절했다. 영감을 어디서 얻었는지 물었다.

“가사 안 나올때는 영화를 봤어요. <이프온리>, <노트북>같은 옛날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남자주인공의 감정을 생각했어요. 또 화면을 무음으로 해놓고 피아노로 멜로디를 치면서 어울리는지도 봤죠. 화면과 멜로디가 잘 어울리면 좋은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성실한 작업 끝에 만든 자작곡을 앨범에 싣게 된 느낌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잇몸이 보이도록 미소를 지으며 “앨범에 실어서 무한한 영광이죠”라고 답했다.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
6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황치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06.09ⓒ사진 제공 = HOW 엔터테인먼트

앞으로도 자기 이야기를 담아 노래를 만들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고 싶죠. 제가 쓴 자작곡 듣고 추억을 잠시나마 떠올리시길 바라요. 영화를 보듯 생각할 수 있는 3~4분 보내실 수 있다면 저는 성공한 거예요. 이제 첫 자작곡으로 물꼬 텄으니, 천천히 제 생각과 인생관을 녹여서 만들어 갈 껍니다”

공들인 앨범에 타이틀곡은 어떻게 정했을까? 결정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맞아요. 말이 많았죠. 저는 녹음하고 자꾸 들으니까 다 좋아서 객관적으로 판단이 안 되더라고요. 제가 선택하는 것보다 스텝들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부탁했죠. 그 결과 ‘매일 듣는 노래’가 가장 많은 표로 선정됐어요. 저도 만족스럽습니다.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굉장히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요”

새 앨범 성적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자, 멋쩍은 미소를 짓더니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걱정하면서도 기대하고 있어요”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인터뷰 할 당시 황치열은 새 앨범 선주문 10만장을 달성했다. 상당히 놀라운 수치다. 최근에 NCT127, 여자친구, 갓세븐이 그 정도를 팔았다. 아이돌이 아닌 발라드 가수의 판매고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감회가 어떨지 궁금했다.

“그 기사보고 남 이야기 같았어요. 제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 기적 같았아요. 말이 안되는 거죠. 10만장이라니. 이게 다 ‘팬 님’들 덕분이죠”

연신 싱글벙글하며 ‘님’을 붙여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그에게 사는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었다.

가수 황치열 인터뷰는 이어집니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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