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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백 농민 사과 배경은 “시대와 상황이 변해서”
이철성 경찰청장이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 농민 물대포로 인한 사망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이철성 경찰청장이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 농민 물대포로 인한 사망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자료사진)ⓒ김철수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 백남기 농민과 유족에 사과 입장을 표명한 배경에 대해 “시대 인식과 상황이 변화해서”라고 말했다. 백 농민 사건 책임자로 지목돼 고발당한 경찰 관계자 7명의 징계와 관련해 이 청장은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서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를 통해 사건 발생 19개월만에 백 농민과 유가족에게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 16일 경찰청사에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출범식에서 “백 농민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백 농민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한 지 하루 만에 입장표명으로 그간 이 청장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사과를 미뤄왔다.

‘늦은 사과’는 인정, “법적 책임 떠난 사과”
“책임자 징계는 재판 후 검토”
‘청와대 눈치보기냐’는 지적엔 “해석하기 나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왜 번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청장은 “법적인 부분을 자꾸 이야기하니깐 사과를 명확히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대와 상황이 많이 변화한 흐름에서 인권문제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법적인 책임을 떠나서 유족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장 취임 초기나 백 농민이 사망했을 당시 왜 사과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청장은 “늦은 사과는 인정한다”면서도 “그 때도 유감표명은 계속했다. 유가족이 볼 때 와닿지 않았던 거지 행간에 그런 의미는 계속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주문이 나오고 사과를 결정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해석하기 나름이다”며 말을 돌렸다.

백 농민 사건 책임자로 지목돼 고발당한 사건 관계자 7명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이 청장은 “형사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청장은 또 향후 유족을 직접 만나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부분에 대해 유족 등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남기 유가족은 경찰청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관련자 징계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인터뷰] 백남기 유가족 “경찰청장 언론플레이는 사과가 아닙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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