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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 대표 출마 이유? ‘악역’ 해주는 게 도리니까…”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 2층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 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 2층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 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19일 자신의 출마 배경에 대해 "악역을 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 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굳이 대선이 끝난 지 40일 밖에 안 됐는데 제가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도 염치 없는 짓"이라며 "그래도 이 당에 22년 있었기 때문에 악역이라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배경을 두고는 "친노(친노무현) 좌파들이 폐족이 되고 난 뒤에 10년을 준비해서 재집권을 했다. 그들이 폐족에서 살아날 수 있게 된 배경은 이념집단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우리 자유한국당은 과연 이념집단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지사는 "나는 (자유한국당을) 이익집단으로 본다"며 "전직 고위관리, 명망가들을 불러다가 마치 국회 활동을 부업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당에 참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제가 부족해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22년 동안 이 당에서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이 당을 혁신하고 다시 살리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홍 전 지사에 대한 대선 패배 책임론이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이익집단' 자유한국당을 '이념집단'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악역'을 자저하고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금 사퇴하세요!" 요구에 "오늘은 좀 힘들 것 같다" 응수한 홍준표

홍 전 지사는 당 대표직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원유철 의원이 '대선패배 책임론'을 거론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원 의원은 "대선을 치른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는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홍 전 지사의 출마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이에 홍 전 지사는 "원 후보가 이 당의 썩은 뿌리를 잘라내고 가지 치고 새롭게 만든다는 판단이 서면 내가 중도 사퇴하겠다"고 응수했다. 원 의원은 당을 새롭게 변모시킬 만한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회공격을 한 셈이다.

원 의원은 즉각 "지금 사퇴하십시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홍 전 지사는 "오늘은 좀 (사퇴가) 힘들 것 같다. 원 후보에게 (당 대표를) 맡기기에는 참..."이라며 "이번 경선 가서 보자. (원 의원에게) 역량이 보여지면 내가 당 대표를 사퇴하고 원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비꼬았다. 홍 전 지사의 말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권을 두고 "주사파 패당 정권"이라고 재차 규정하며 "국민들의 (지지하는) 마음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도 "친박(친박근혜) 패당 정부에서 주사파 패당정부로 바뀐 것이 불과하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색깔론을 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서 홍 전 지사를 향해 '낮술 했냐'고 비판한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말을 인용, "술이 안 깬 주사파는 오히려 홍준표 본인이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악수하는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악수하는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정의철 기자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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