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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병원장, 백남기 유족 면담에 ‘불쑥’ 찾아와 변명만…
20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고 백남기 농민 가족이 본관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백남기투쟁본부(백남기투본)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고 백남기 농민 가족이 본관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백남기투쟁본부(백남기투본)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김철수 기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백남기 농민 유족 면담 자리에 예고 없이 불쑥 찾아와 명확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자신도 그동안 사망진단서 수정에 노력했다'는 변명만 내놔 논란이다.

20일 백 농민 유족과 법률대리인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 원장은 사전에 유족과약속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관계자 면담에 불쑥 찾아왔다.

이날 오전 백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와 장녀 백도라지씨는 정정된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9시 30분께 유가족은 사망진단서 발급에 앞서 김연수 진료부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 부원장은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의 사인 변경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유족을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날 면담도 부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면담 장소도 부원장실이었다.

당초 서 원장은 이 면담에 참석하는 것이 조율되지 않았지만 갑자기 나타났다. 서 원장은 이 자리에서 에둘러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 함께한 유족 법률대리인 이정일 변호사에 따르면 서 원장은 '사망진단서가 정정되어 고인과 가족들에게 잘 된 것 같다'는 취지로 유가족에 말했다.

서 원장이 명확한 사과 표명을 내놓지 않자 이 변호사가 "지난번에는 부원장이 유가족을 찾아 뵙고 위로와 사과말씀을 했는데 오늘 원장이 직접 오셨으니까 가족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하시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라고 다시 제안했지만 직접적인 사과의 표현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서 원장은 '자신도 사망진단서 정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도라지씨는 "서 원장이 본인도 어쨌든 사망진단서 정정 노력을 했다고 하시는데 저희가 작년에 면담에서 (외인사로) 고쳐달라고 했을 때는 안 된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창석 병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다가 지난해 5월 서울대병원장에 취임했다. 서 원장은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이 한창일 당시 국회에 출석해 '병사'로 기재된 사망진단서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수정을 거부한 바 있다. 또한 서 원장은 백 농민의 상태를 수시로 청와대에 보고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족이 특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이 백 농민 사망 이후 10개월 만에 사망진단서를 정정했다고 발표한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공식 사과 요구가 빗발쳣다.

백도라지씨는 서 원장의 사과에 대해 "서 원장이 사과를 했다는 것일 뿐"이라면서 "저희가 받아들일지 말지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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