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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룰’ 어기고 기자회견 열게 해? 경남도청 공무원에 호통친 일간지 기자

기사 보강:20일 오후 5시 20분

경남도청 출입 기자단 간사를 맡고있는 기자가 기자실 사용과 관련해 업무 중 사무실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고성으로 호통을 쳐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서울 중앙지 L모 기자가 경남도청 공보실로 찾아와 공무원에게 호통을 친 모습을 담은 글이 공개됐다. 해당 공무원은 소리를 지르는 기자에게 사과를 했다.

익명의 공무원이 쓴 ‘반성하세요’ 라는 글은 “나이가 오십도 안돼 보이는 기자가 자신만은 여러 직원이 일하고 민원인이 출입하는 경남도청에서 큰 고함소리로 직원을 타일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다 큰 자녀를 둔 가장인 해당 공무원이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제가 들어도 기분이 몹시 나쁜 것을 넘어 화가 났다”며, “더욱이 그 기자님, 금연건물인 도청화장실에서 담배까지 피우고 인사해도 받아주는 기본 예의도 갖추지 못했다. 우리 직원이 상사도 아닌 이에게 도청까지 와서 저런 모욕을 느껴야 됩니까”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은 세상이 민주적으로 변해서 직속상관 분들도 옛날처럼 비인격적으로 직원을 대하지 않는다”며, “설사 우리 직원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타이르고, 앞으로는 위와 같이 큰 소리를 질러도 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은 지양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도청 공보실 기자 호통
경남도청 공보실 기자 호통ⓒ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피

소동은 19일 오후 2시 지역단체인 경남진보연합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후 일어났다. 취재 결과 해당기자는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경남도청 공보실을 찾아 담당 공무원에게 소리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창덕 경남민언련 이사는 “이는 전형적인 적폐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방된 브리핑룸을 기자단 간사에게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머슴이 주인 통장을 가지고 마음대로 돈을 인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브리핑룸 운영 최고 결정권자는 도지사”라며, “간사가 브리핑룸 운영에 간섭하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도청 공보실에서 기자단에게 기자회견 허가 여부를 물어보고 결정하고 있는데, 기자회견 허가 여부를 물어본다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는 “현재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이 내용이 맞다면 해당 기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피해 침해사실을 파악해서 기자실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시 자리에 있었다는 공보실 관계자는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내용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피했으며, 경남도청 공보실은 사실관계를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답변을 피하던 경남도청 공보실은 기사 발행 이후 “기자의 허락없이 기자회견을 허가해서 소동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보실 관계자는 “지난해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이 많아지면서, 출입기자단과 도정과 중앙행정관련 사안에 대한 기자회견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하도록 허락하고, 정치와 수사 등의 사안에는 도의회와 경찰청으로 안내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협의된 룰을 지켜달라는 항의성 방문에서 일어난 일이며 사전 허락과는 뉘앙스가 다른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일은 발단은 “특정 기자회견이 아니라 최근에 기자회견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협의 사항을 어긴 것이 있다는 판단에서 일어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가 공보실을 찾은 시각은 19일 경남진보연합이 기자회견을 가진 시점이다. 공보실 관계자는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진보연합은 이날 오후 2시 “경남의 조직개편의 대상은 홍준표 적폐이며, 류순현 권한대행은 당장 교체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구자환 기자

민중의소리 전국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경남지역을 담당하며,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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