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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칼럼] YTN 개혁 사장 선출, 언론적폐 청산의 신호탄 돼야

21세기 들어 대중매체와 전체 사회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언론의 영향이 직접적, 충격적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언론의 범위도 시대에 따라 변해서 오늘날에는 SNS를 대중매체 속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이러니 언론 현상에 대한 견해가 다양하다.

촛불혁명 시대의 대중매체는 어떤가? 이 또한 해답은 간단치 않다. 공영언론과 종편, 종이매체, 각종 SNS 등이 뒤섞여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중매체의 개념이 확대되고 심화되면서 공영언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언론매체가 이념이나 정파성, 자본의 논리 등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공정하고 정의롭고 진정한 정보를 전달할 공영언론의 존재 가치가 커지고 있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적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생산 유통시키는 공영언론의 중요성은 SNS 시대가 심화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한 달이 지나면서 인사문제, 남북관계와 사드 문제 등으로 코너에 몰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중매체가 앞장선 새 정부의 개혁 추진 발목잡기와 국적 불명의 냉전 논리 강조 등의 영향이 크다. 문정인 특보의 발언을 놓고 일부 언론과 수구보수 정치권이 한 덩어리가 되어 공세를 벌이는데서 확인되었듯이 적폐세력에 대한 퇴출 문제가 더욱 중요해졌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헌법 회복,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 조성과 추진력 강화를 위해 대중매체, 특히 공영언론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차기 YTN 사장 선출 작업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 사장 선출이 YTN만의 과제가 아니고 전체 언론 나아가 전체 사회의 적폐청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YTN 구성원들은 이런 시대적 책무를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난 1월 12일, 다큐멘터리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YTN 현덕수 전 기자, 노종면 전 기자, 조승호 전 기자(왼쪽부터). 2017.01.12
지난 1월 12일, 다큐멘터리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YTN 현덕수 전 기자, 노종면 전 기자, 조승호 전 기자(왼쪽부터). 2017.01.12ⓒ민중의소리

차기 YTN 사장 선출 작업은 KBS와 MBC, 연합뉴스 등에도 영향 미칠 것

차기 YTN 사장 선출 작업은, 적폐청산을 외면한 채 구성원들의 퇴진 요구도 거부하고 있는 KBS와 MBC, 연합뉴스 사장 등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YTN 사장 선출이 전체 언론 적폐청산의 신호탄과 추동력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촛불혁명의 지향성과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차기 YTN 사장 선출 작업에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시대정신을 담아 적폐청산과 구성원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선정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사태는 대단히 심각하다. 자칫 촛불혁명이 제시한 전체 사회의 개혁 작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이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켰지만 살맞나는 사회라는 목표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적폐대상이 된 세력들은 시민혁명으로 확보된 민주화 공간 무임승차한 채 ‘법대로’를 외치는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면서 개혁을 외면하고 그에 저항하고 있다. 차기 YTN 사장 선출 작업 과정에서도 이런 추하고 악취 진동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김호성 상무가 신임 사장에 지원하자 언론노조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이 사옥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김호성 상무가 신임 사장에 지원하자 언론노조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이 사옥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YTN지부

청산 대상이 되어야 할 대상들이 말도 되지 않는 해괴한 논리를 앞세우면서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화된 시대상황에 저항하는 세력들은 버티기를 통해 민주주의 실천 과정에서의 피해자의 모습을 연출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노리는 간특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촛불혁명의 주체인 시민사회는 지금 숨을 죽인 채 새 정부와 적폐세력들을 주시하고 있다. 촛불시민들을 분노케 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상황은 촛불이 주도한 혁명적 상황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민주주의 역사에서 너무도 중차대한 국면의 하나다.

언론이 바로서야 모든 것이 바로 선다는 교훈이 실천되어야 한다. 이런 점을 YTN 구성원들은 직시해서 모두가 박수갈채를 보낼 수 있고 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사장을 선출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그것이 YTN이 역사에 길이 남아 빛을 발할 공영언론 상징의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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