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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전 전도사’ 김무성 의원의 ‘노룩’ 원전 찬성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원전 거짓과 진실:성급한 脫원전 정책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사회 준비를 하고 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원전 거짓과 진실:성급한 脫원전 정책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사회 준비를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우리 미래세대들의 로또가 원전에 있는데!, 이거 꼭 막아야 되지 않겠냐!"

그 순간 귀를 의심했다. '원전 전도사'로 돌아온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로또' 발언에 몇 번이고 녹음파일을 돌려 들었다. 더 놀라운 건, 김무성 의원의 말에 "맞습니다, 옳소!"라고 대답하며, 마치 대박이라도 터진 듯이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전은 정말 우리 미래세대의 로또일까? 국민들이 8,145,060분의 1의 확률을 바라보고, 계속해서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에 떨어야만 할까? 김 의원의 '원전 로또' 발언은 생중계되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모습을 번뜩 떠올리게 했다.

과거 원전을 보며 국민에게 '밥'을 가져다 주던 '밥솥'이라고만 생각했던 이들도,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를 보며 인류에게 재앙을 안겨주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느끼게 됐다. 하지만 그는 자꾸 원전 사고를 다룬 영화 '판도라'가 원전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화를 두 번씩이나 봤다면서, 도대체 무엇을 본 것인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토론회에서 김 의원의 모습은 마치 어깨 띠만 두르면 100% '원전 홍보대사'와 같았다. 줄곧 원자력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라고 주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후쿠시마산 오이를 시식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탈원전' 반대로 시작해 원전은 더 지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면서 '원전 확대 웅변대회'의 본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의원이 초청한 원전 전문가들은 마련된 토론회 책상에 앉기보다 연단에 서서 프리젠테이션 발표에 열을 올렸다. '후쿠시마에는 사람이 살 수 있다' 발언 등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마지막 발제 순서가 되자 김 의원은 그제서야 카메라 감독들의 요청에 의해 사전에 준비된 좌석에 앉아서 토론회 그림 만들기에 집중했다.

특히 그는 과거 한국전력 사장을 만나 부산시민들이 지금 원전에 대해 겁을 먹고 있는데, 왜 적극적으로 원전에 대해서 홍보를 하지 않냐고 질문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전 사장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당담할 문제지, 제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나 보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여러분 한수원은 한전의 100% 출자회사, 자회사"라고 말하며 자신의 지역구이자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부산시민들에게 원전이 안전하다고 홍보를 하라고 역정을 냈다. 이 얼마나 '무지몽매'한 일인가?

김 의원은 자칭 원전 전문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원전에 대해서 그동안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김 의원이 아무런 원고 준비 없이 원전에 대한 자세한 통계 수치를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추켜세웠다.

급기야 주 대표는 김의원을 향해 "이거 말해도 돼냐"고 웃으며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김 의원이 '대통령 해보려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며 "토론 내용의 방향을 보고 누가 대통령 했으면 잘했을지 판단해 달라"고 먼저 김칫국을 들이마셨다.

김 의원은 종이를 들고 읽으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초법적", "잘못된 신념을 바탕으로 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그는 보수 정치인들의 단골멘트인 '색깔론'을 빼놓지 않고 챙겼다. 그는 "지금 일부 세력이 원전은 악이라고 선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과거 광우병사태나 한미 FTA 반대시위를 주도했던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그처럼 '무지몽매'한 일이 대한민국에 또다시 되풀이 돼선 안 된다"고 '탈원전' 정책마저 색깔론으로 몰아갔다.

그는 국회 밖에서 사람도 보지 않고 '노룩 패스'를 선보이더니, 국회에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시한 채 '노룩 원전 찬성'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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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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