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서울 주요대학이 ‘수능 절대평가’를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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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거운 감자’ 수능 절대평가 논쟁
  2. 수능 절대평가가 ‘좌파’ 교육정책?
  3. 현장 교사 절반 이상이 OO한다!
  4. 서울 주요 대학들은 왜 반대할까?
  5. 또 다른 반대 세력은?
  6. 어디나 ‘꼼수’는 있기 마련?
  7. ‘N수생의 눈물’을 아십니까?
  8. 이 기사의 히스토리
옥기원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7-07-18 10:10:10
  • CARD 1/

    ‘뜨거운 감자’ 수능 절대평가 논쟁

    수능 모이고사를 치루는 학생들 (자료사진)
    수능 모이고사를 치루는 학생들 (자료사진)ⓒ민중의소리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일부 보수언론을 필두로 서울 주요대학과 학원가 등이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요 반대 논리는 ‘변별력’입니다. ‘수능 절대평가’는 다른 학생의 성적과 비교해 등급이 결정되는 상대평가와 달리 본인의 성적에 따라 등급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상대평가에서는 전체 수험생 중 상위 4%가 1등급이었지만, 절대평가에서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 됩니다. 그래서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성적에 대한 변별력이 없어져 대학 입시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대학가에서는 대학별 본고사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대입 시험 등의 절대평가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오히려 수능 같은 국가 단위 시험을 상대평가로 치르는 나라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분위기에도 왜 우리나라에서는 수능 절대평가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걸까요? 정부, 대학, 학원가의 입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 CARD 2/

    수능 절대평가가 ‘좌파’ 교육정책?

    ‘수능 절대평가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이 먼저 추진한 교육 정책이기도 합니다. 지난 정부는 학생들의 창의적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했고, 이 일환으로 올해 11월 치러질 2018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영어·한국사가 절대평가로 전환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수능 절대평가는 보수, 진보 구분 없이 함께 공감하고 추진해 온 교육정책입니다.

    결국 문제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 적용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건 지입니다. 지난 정부가 단계적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한 상황에서 새 정부는 순차적 전환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더 나아가 전과목 전환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남았습니다.

    그 결과는 8월 말께 발표될 예정입니다. 수능 기본계획은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시행 3년 전에 예고해야 합니다. 전환 방침이 결정된다면 현재 중 3학년부터 해당 개편안이 적용됩니다.

  • CARD 3/

    현장 교사 절반 이상이 OO한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한 학교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요?

    일선 학교에서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 교원 207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사 절반 이상(51.9%, 1078명)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은 39.8%(826명)에 그쳤습니다.

    교사들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이 가능해져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학생들의 입시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수능 절대평가화는 암기식 문제풀이 위주의 수능 체재에서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대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
    학교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민중의소리

  • CARD 4/

    서울 주요 대학들은 왜 반대할까?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가장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서울 주요 대학들입니다. 이달 초 서울 주요 사립대학 입학처장협의회는 교육부에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최소 국어, 수학만은 상대평가를 유지해달라는 요구입니다. 해당 협의회는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입시 영향력이 큰 사립대 입학처장의 모임이라서 정부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 대학이 단계적 절대평가 전환을 요구한 이유는 ‘수능이 변별력을 잃는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대학들은 변별력이 없는 수능으로는 학생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어서 대학별 본고사까지 부활할 수 있다는 엄포까지 놓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대학서열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대학서열표ⓒ온라인 커뮤니티

    우리 대학들의 입장은 세계 주요 대학들이 자율적인 전형으로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 분위기와 사뭇 달라 보입니다. 이는 견고히 다져진 대학 서열을 지키기 위한 상위권 대학들의 의중이 담긴 결정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간 상대평가화된 수능은 ‘100점은 A대학, 97점까지는 B대학···’ 같이 대학을 서열화하고, 입시생들에게 상위권 대학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척도로 활용됐기 때문입니다.

  • CARD 5/

    또 다른 반대 세력은?

    도심 학원가 (자료사진)
    도심 학원가 (자료사진)ⓒ민중의소리

    학원가에서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미지근한 분위기입니다. 서울 주요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최근 보수지·경제지 등에 수능이 절대평가가 될 시 변별력이 없어져 학생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돼야 이익을 얻는 학원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입장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소개서나 특기·적성 등을 토대로 학생을 뽑는 등 대학별 전형이 다양화될수록 사교육 시장이 개입할 여지는 적어집니다. 대입 과정의 불확실성은 학원가에도 시장이 작아질 수 있다는 불안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입시 전형이 복잡하게 바뀌면 그에 따른 ‘맞춤형 사교육’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합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광화문1번가’ 홈페이지에는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학부모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정유라 이대 입학 사건’ 등 대입 과정의 불신이 큰 한국사회에서는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수능 00점이면 A대학’이라는 척도가 학부모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맞춤형 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 CARD 6/

    어디나 ‘꼼수’는 있기 마련?

    반대 세력(?)들은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차선책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교육단체들은 이런 제안이 절대평가 효과를 반감시키는 ‘꼼수’라고 지적합니다.

    꼼수 중 하나가 ‘일부 과목만 우선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부 과목이 상대평가로 치러지는 수능은 오히려 부작용을 키울 수 있습니다. 국어, 수학을 상대평가로 하자는 서울 주요사립대학의 제안은 해당 과목의 변별 무게가 쏠려 경쟁을 더 과열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능은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내신은 상대평가로 두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교육단체들은 이런 주장이 수능 절대평가 도입 취지에 반하는 퇴행적 발상이라고 비판합니다. 교실이 학생들의 공동체성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교육 장소가 아니라 남들보다 점수를 더 얻기 위한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부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능 절대평가에 백분위 점수(서열화된 점수)를 함께 기재해 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이 또한 절대평가의 취지를 손상하는 꼼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 CARD 7/

    ‘N수생의 눈물’을 아십니까?

    기숙학원에서 수능을 준비 중인 학생들
    기숙학원에서 수능을 준비 중인 학생들ⓒ민중의소리

    지금 이 순간에도 수능의 굴레에 갇힌 수많은 ‘N수생’들이 있습니다. N수생은 자연수 n과 재수생의 합성어로 상위권 대학 진학 등을 위해 3차례 이상 수능에 응시한 장수생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이는 대학의 서열화와 학벌주의 사회 분위기가 만든 폐해입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은 수년을 투자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도 다시 취업에서 좌절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기력한 학습자를 양산하는 상대평가식 수능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입니다.

    교육단체들은 “진짜 수능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수능 한 문제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게 학생들의 수년간 노력을 공정하게 반영한 체재인지 질문합니다. 이들은 이제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 경쟁시키는 교육보다 미래 역량을 키우기 교육 혁신에 몰두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면서 정부에게 “누구에게 유리한가의 관점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유익한가라는 관점으로 제대로 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변화의 시대를 사는 학부모들도 진짜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교육, 득이 되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 CARD 8/

    이 기사의 히스토리

    이 기사는 2017년 7월 18일에 발행됐습니다.

    교육단체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 서울 주요 대학 관계자, 대입학원 관계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옥기원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o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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