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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민사회, 현대중공업 블랙리스트 국정감사 촉구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과 블랙리스트 철폐 촉구했다.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과 블랙리스트 철폐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종교계와 노동·시민사회가 조선소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에 대한 진상조사와 국정감사를 촉구했다.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대책위)는 17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헌법에 부여된 하청 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를 침해하고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7일은 현대미포조선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전영수·이성호씨가 대량해고 중단과 하청노동자 노동기본권을 요구하며 울산 성내삼거리 고가도로 교각 위에 오른 지 98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20여명의 대책위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의 블랙리스트 관리를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책위는 '○○씨 노조 에러'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원청사들이 노조에 가입한 사람,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을 따로 관리하고 있음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원청은 조선소 사내하청노동자로 일할 때 꼭 필요한 출입증을 내주지 못하도록 노동자의 신상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에러'가 뜨도록 하고 있다"며 "그렇게 현대중공업은 노조 조합원을 솎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아래위로 흔들리는 고가도로에 올라 피 말리는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유는 현대중공업 때문이고, 조선소에 횡행한 블랙리스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블래리스트를 만들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소속 조합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업체 폐업을 통한 해고, 고용승계 배제, 다른 사내하청업체 취업 원천 차단 등 불법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정희 정권 말미 동일방직 노조파괴로부터 시작된 노동계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정권에 와서 노동계를 넘어 전 사회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 사회의 적폐가 된 블랙리스트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과 블랙리스트 철폐 촉구했다.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과 블랙리스트 철폐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하창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지회장은 “헌법은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지만, 원청의 블랙리스트로 인해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현실을 이겨내고자 전영수 이성호 노동자가 고가대로 교각 위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노동조건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노조 활동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희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블랙리스트를 두고 “헌법상 노동3권을 침해하고, 직업선택의 자유와 사생활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더 이상 노동자들이 사용자들의 반헌법적 행위로 파탄 나는 일이 없도록 고용노동부와 국회의 국정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현대중공업에서만 2만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현대중공업에 등록된 사내하청 업체숫자는 224개가 감소했다. 올해 5월부터 하반기까지 통폐합 구조조정에 따라 50여개 업체가 폐업을 진행 중이고, 하청 비정규직노동자 1만여명이 더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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