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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하윤, “쌈마이웨이 배우들과 단톡방서 지금도 이야기”①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송하윤과 만났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백설희’ 역할로 주목을 받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자리로 걸어들어오는 송하윤은 원근감을 무시하는 작은 얼굴에 가녀린 몸매, 또렷한 이목구비가 눈에 띄었다.

<쌈 마이웨이>의 설희는 반쯤 풀어진 파마머리에 늘 똑같은 회사 유니폼을 입고 다녀 수수하기만 했는데, 실제 송하윤은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역할을 위해 미모를 감출 줄 아는 프로의 기운이 느껴졌다.

16부작 드라마를 마친 소감부터 물었다.

“설희로 살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촬영 내내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밖에 안 나네요.”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쉽지 않은 일이다. 제작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서 피곤하거나 힘든 게 아니라 행복했다니. 왜 행복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촬영하면서 제가 연기한 인물과 분리된 적이 없었던 것은 처음이었어요. 보통은 촬영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시간엔 공허하고 외롭고 그랬거든요.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고 스트레스도 없었어요. 연기할 때 많은 감정을 쓰니까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아픈 장면을 찍을 때도 행복했어요.”

극중 ‘백설희’와 배우 송하윤이 많이 닮아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실제 본인의 성격과 비슷한 건지 궁금했다.

“저와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다 있어요. 처음부터 설희가 저한테는 좀 다른 게 읽혔어요. 그래서 이 역할을 하고 싶어 집착도 많이 했죠. 임상춘 작가님, 이나정 감독님 처음 만났을 때도 제가 설희 입장에서 어떤 감정일지 뭔가를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백설희’ 역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은 그녀에게 특히 어떤 점이 맘에 드는지 물었다.

“설희 성격은 한 단어로 말 할 수 없는 매력이 있죠. 아이 같은데 누구보다 넓은 마음을 가졌고, 어리버리한데 똑순이죠. 2% 부족한 듯한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대본 읽는 저도 지켜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느낌이 크게 들었어요.”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쌈 마이웨이>에서 백설희는 ‘상여자’ 캐릭터다. 6년동안 사귄 남자친구 주만(안재홍)을 알뜰히 뒷바라지 하고, 그 남자가 벌어오는 돈이 아까워 점점 짠순이가 되어간다. ‘현모양처’가 꿈인 그녀에겐 핑크빛 사랑의 기운이 감돌았다. 반면, 가정을 꾸리려 했던 남자친구가 배신하자 미련없이 돌아서 자기 길을 갈 줄 아는 똑부러진 여자이기도 했다.

지금 문득 안재홍 배우를 만난다면 어떤 기분 일 것 같은지 질문했다.

“제가 설희로 살면서 주만이를 너무 사랑해서 느낌이 다를 수도 있겠어요. 정말 많은 감정신이 있었거든요.”

답을 하던 송하윤의 눈시울이 글썽해졌다. 아직 그녀의 마음속에서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서 김주만은 백설희를 두고 족발 체인 CEO의 딸 ‘장예진’에게 끌린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설희에게 차인 후 다시 설희에게 구애하는 답답한 행보를 보여준다.

만약 송하윤이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다시 받아줄 의향이 있는지 짓궂은 질문을 해봤다.

“생각 안 해봤어요. 설희로 살 때는 설희 입장에서 밖에 생각을 안 해봤거든요. 설희는 주만이랑 헤어질 수 없어요. 아팠지만 더 많이 사랑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을 것 같아요.”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함께 회사를 다니면서도 연인관계를 숨기는 주만과 설희가 답답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저는 답답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 설희가 말 안 한 건 사랑하는 그에 대한 배려거든요. 내 배려와 그의 배려가 만나면 우리의 미래를 조금 더 다르게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거죠. 배려심이 정말 깊은 캐릭터예요.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고 있다’, 그거 하나를 전달하자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상대역으로 나왔던 안재홍과 호흡이 어땠는지 질문했다. 6년차 커플의 익숙한 사랑부터 이별을 겪는 이들의 현실감 있는 슬픔까지 잘 소화해 낸 주만-설희 커플은 동만-애라 커플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저희 현장이 호흡 다 너무 좋았어요. 애라랑 동만이는 소꼽친구라서 정말 현장에서도 어려운 것 없이 편하게 친구처럼 대했어요. 예진이랑 재홍이를 대하는 마음은 좀 달랐죠. 너무 어려웠지만 편했어요. 두 가지 감정이 다 저한테 있었어요. 긴장감이 흘렀죠. 그런 감정으로 꾸준히 갔어요.”

극중 캐릭터 이름과 배우들 이름을 섞어 부르며 답하는 그녀에겐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지 물어봤다.

“그냥 편한 친구들이에요. 얼마 전에 제주도 가서(포상휴가)도 재밌게 놀았어요. 저희가 세트 없고 거의 야외촬영이었고, 부산 촬영이 많았어요. 모일 기회가 없어서 다 같이 밥도 한 번 못 먹었거든요. 제주도 갔을 때는 처음으로 같이 있고 싶어서 잠도 안 잤어요. 밤새 수다 떨고 이야기 하고 게임하고 극중 인물들처럼 놀았어요. 단체 채팅방에서 지금도 이야기해요.”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하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그녀가 ‘설희’에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았다. 드라마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질문했다.

“보통 시간이 좀 걸려요. 제가 이전에 오월이(내딸 금사월)나 영희(그래도 푸르른 날에)했을 때는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너무 많은 감정을 써서 하나하나 풀어야 하는 숙제가 많았죠. 그런데 설희는 약간 느낌이 달라요. 서른 두 살 송하윤의 시간 일부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설희가 제 시간인 것처럼 이야기 할 수 있을 듯해요.”

“이렇게도 연기할 수 있고, 살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제부터 작품을 만나는 마음도 조금 달라질 것 같아요”

설희를 자기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 그녀. 이쯤되니 <쌈 마이웨이>가 송하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궁금해졌다.

“누구나 나이대마다 생기는 고민들과 생각들이 있죠. 저는 서른 두 살에 <쌈마이웨이>를 만났는데, 매우 좋은 책 16권을 읽은 느낌이예요. 위로도 되고 알 수 없는 에너지도 생기고 용기도 생겼어요. 시청자들께 제가 읽은 느낌을 반드시 전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죠.”

배우 송하윤 인터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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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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