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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Digital 道] 허접한 컴퓨터라도 뽀대는 필요하지!

일체형 컴퓨터 버전1을 실제로 사용하다 보니 업그레이드 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이런 변경을 하지 않아도 실제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외관이 좀 더 깔끔해지고, 사용 편의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결국 튜닝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하다 보니 완벽한 물건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 튜닝 자체에 빠져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본 튜닝 결과를 소개합니다.

39. 뒷면 깔끔하게 만들기

본체와 모니터 딱 붙여 버리기:본체와 모니터 결합 창지 때문에 생긴 공간이 보입니다. 드릴로 본체 바닥에 구멍 뚫기. 구멍의 간격은 모니터 장착을 위한 표준 구멍 규격입니다.
본체와 모니터 딱 붙여 버리기:본체와 모니터 결합 창지 때문에 생긴 공간이 보입니다. 드릴로 본체 바닥에 구멍 뚫기. 구멍의 간격은 모니터 장착을 위한 표준 구멍 규격입니다.ⓒ김인성 제공

데스크미니에 따라오는 본체 결합 키트는 모니터에 붙였다 떼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모니터와 본체 사이에 공간이 생깁니다. 본체와 모니터를 결합시켜 주는 플라스틱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본체가 두꺼워서 튀어나와 보이는데 결합 장치 때문에 이런 느낌이 더 강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결합 장치를 제거하고 본체와 모니터를 나사로 결합시켜 공간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모니터 뒷면의 표준(VESA 홀) 구멍에 맞추어 본체에 구멍을 뚫습니다. 본체는 철판라 철판용 드릴을 구해와야 했습니다. 이런 작업은 잘 못 하기 때문에 고생했지만 구질구질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본체에 손상을 가하면 A/S를 받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구멍은 최대한 깔끔하게 뚫습니다. 언제가 전원이 켜지지 않아서 A/S 받은 적이 있는데 다행히 구멍 뚫은 것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처리해줘서 안심했던 적이 있습니다.

본체 장착:나사를 박으려면 본체를 완전 분해해야 합니다. 물론 창작된 상태로 다시 재조립도 해야 합니다. 복잡하고 복잡합니다.
본체 장착:나사를 박으려면 본체를 완전 분해해야 합니다. 물론 창작된 상태로 다시 재조립도 해야 합니다. 복잡하고 복잡합니다.ⓒ김인성 제공

본체에 구멍을 뚫을 때, 모니터에 장착할 때마다 본체를 완전 분해 해야 합니다. 물론 본체 케이스 상판에도 구멍을 뚫으면 간단한 일입니다. 모니터 쪽에 결합되는 하판에 뚫은 나사 구멍 위치에 맞추어 상판에 구멍을 뚫는 것이죠. 분해 조립할 때 긴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본체를 분해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상판까지 손상시키면 눈에 바로 띄어서 보기도 싫고, A/S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구멍을 뚫을 수 없어 매 번 완전 분해해서 작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체의 모든 나사를 풀고, 플라스틱 부품을 전부 제거한 후, ㄷ자 형태의 철판 만을 남겨야 나사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ㄷ자 케이스를 모니터에 장착하고 나면 모든 부품을 다시 재조립해야 합니다. 귀찮은 작업이지만 한 번만 분해, 조립하면 되니까 참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실제 작업을 해 보니 여러 번 완전 분해를 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 방법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사 두께가 문제일 줄이야:본체를 모니터에 장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나사는 길이가 짧고 머리가 납작해야 합니다.
나사 두께가 문제일 줄이야:본체를 모니터에 장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나사는 길이가 짧고 머리가 납작해야 합니다.ⓒ김인성 제공

본체를 모니터에 장착할 때 쓰는 나사는 중간 플라스틱의 두께를 감안해서 길이가 깁니다. 본체를 곧바로 모니터에 붙일 때 쓸 나사는 길이가 짧아야 합니다. 하지만 적당한 나사를 구하기 어려워 기존 나사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벤치로 나사를 잡고 망치로 때려서 나사산 부분을 잘라 내야 했습니다. 적어도 컴퓨터 튜닝이라면 좀 더 세련된 작업이기를 기대했는데 결국 망치까지 들게 되어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이런 방법까지 동원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데스크미니가 내부 공간을 워낙 타이트하게 만든 탓에 나사 머리 정도의 여유 공간도 없었습니다. 메인보드와 SSD가 완전히 바닥 면과 닿은 상태로 본체 케이스에 수납 되기 때문에 나사에 걸려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나사는 머리가 두껍지도 않았기 때문에 얇은 머리를 구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습니다.

종잇장 같이 얇은 머리의 나사를 구하고, 억지로 부품을 수납하더라도 더 큰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오디오 잭, USB 확장 케이블, 무선랜 케이블 등을 모니터 내부로 끌어갈 때마다 본체를 떼내야 했습니다. 배선을 위해 모니터에 구멍을 내야 하는데 본체가 창작된 아래 부분에 구멍을 내면 깔끔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분해 조립을 반복하기 힘들어 나사 방식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한 해결책:본체에 양면 테이프를 발라 모니터에 붙입니다. 본체와 모니터 사이에 전혀 공간이 없어 깔끔합니다.
단순한 해결책:본체에 양면 테이프를 발라 모니터에 붙입니다. 본체와 모니터 사이에 전혀 공간이 없어 깔끔합니다.ⓒ김인성 제공

역시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 가장 깔끔한 해결책이었습니다. 양면테이프 신공이 가장 확실했습니다. 본체가 별로 무겁지 않기 때문에 양면 테이프를 사용해도 안정적으로 붙어 있었습니다. 본체를 자주 뗐다 붙였다 해야 하므로 양면 테이프 양은 적당한 만큼만 사용했습니다. 본체가 저절로 모니터에서 떨어질 위험은 없을 정도로 견고해야 하지만, 뗄 필요가 있을 때는 쉽게 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양면 테이프는 한 번 떼내면 접착력이 거의 사라지므로 다시 갈아야 합니다. 일체형 모니터 튜닝 작업을 하면서 여태까지 5번 정도 뗐다 붙인 것 같습니다. 물론 본체 분해 결합 작업보다는 훨씬 편했으므로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양면 테이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접착력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뗀 지 시간이 많이 지났으므로 이젠 본체와 모니터가 하나의 부품처럼 견고하게 부착된 상태입니다.

전원 부분과 케이블 간소화:전원 부분을 간소화 시킵니다. 모니터 데이터 케이블 위치도 재조정해서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원 부분과 케이블 간소화:전원 부분을 간소화 시킵니다. 모니터 데이터 케이블 위치도 재조정해서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김인성 제공

모니터에 붙인 어댑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따로 입력 선을 사용했는데 어느 날 순간적인 깨달음이 왔습니다. 전원 어댑터 중 하나는 전원 입력부가 살아 있으므로 여기에 전원 입력선을 꽂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두 어댑터의 입력 단이 모니터 내부에서 연결되어 있으므로 추가 전원 입력부를 따로 만들 필요 없이 어댑터에 바로 전원을 꽂으면 됩니다.

모니터 내부 사진은 추가 전원 입력단 때문에 복잡했던 내부 배선을 간소화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3개의 선을 납땜으로 연결하고, 한 선은 외부로 빼야 했던 것을 단순히 두 선을 납땜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되어 내부가 간단해졌습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전기 배선의 간소화는 상당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개선입니다. 추가 전원 입력부를 제거했기 때문에 외부도 깔끔해졌습니다. 이제 오른쪽 어댑터에 전원선을 바로 꽂으면 됩니다.

본체와 모니터 사이의 배선도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처럼 모니터 중간 부분 좌측에서 케이블을 빼서 본체에 연결하고, 우측에서 케이블이 빼서 모니터에 연결하던 것을 외부로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고쳤습니다. 어차피 모니터의 플라스틱 부분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면 배선을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 수 있도록 구멍을 뚫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된 튜닝입니다.

본체 케이블 연결을 위해서 본체 바로 아래 플라스틱과 내부 철판 케이스가 만나는 부분에 선 굵기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어서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오른쪽 배선은 전원 어댑터 아래쪽에 뚫은 큰 구멍으로 케이블 머리 부분을 넣은 다음 이 구멍을 전원 어댑터로 가리면 외부로 보이는 구멍은 최소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터 케이블 배선 튜닝과 추가 전원 입력단 제거로 모니터 뒷부분은 상당히 깔끔해졌습니다. 주먹구구식이었지만 이보다 더 낫게 처리하기는 어려울 정도입니다.

40. 무선랜 내장하기

데스크미니 케이스는 무선랜과 무선 안테나 부품을 옵션으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본체에 안테나가 튀어나오는 것은 별로 깔끔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용 무선랜 안테나를 모니터 내부에 내장해서 외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구상은 간단했지만 실제 작업은 시간이 엄청나게 걸렸습니다.

데스크미니용 무선랜:단품으로 구매한 무선랜을 본체에 장착합니다. 데스크미니 본체에 옵션으로 제공하는 무선랜 안테나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데스크미니용 무선랜:단품으로 구매한 무선랜을 본체에 장착합니다. 데스크미니 본체에 옵션으로 제공하는 무선랜 안테나를 장착한 모습입니다.ⓒ이미지 출처: asrock.com

무선랜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했습니다. 어차피 국내 쇼핑몰에서 주문해도 해외 쇼핑 상품이라 외국에서 배송해주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 배송은 거의 한 달이 걸렸기 때문에 그동안은 유선랜이나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최신 무선랜은 M.2 방식이라 메인보드에 공간을 거의 차지 하지 않습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이미지 출처:asrock.com)은 본체에 장착 가능한 무선랜 안테나 옵션이지만 이렇게 툭 튀어나오면 보기 싫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트북용 무선랜 안테나:노트북을 분해해서 무선랜 안테나를 빼냅니다. 무선랜이 최신 방식이라 노트북용 안테나 단자가 맞지 않습니다. 새로 구입한 무선랜 단자와 기존 단자를 비교한 모습.
노트북용 무선랜 안테나:노트북을 분해해서 무선랜 안테나를 빼냅니다. 무선랜이 최신 방식이라 노트북용 안테나 단자가 맞지 않습니다. 새로 구입한 무선랜 단자와 기존 단자를 비교한 모습.ⓒ김인성 제공

노트북은 LCD 부분에 무선랜 안테나를 내장합니다. 노트북은 LCD를 세워서 쓰기 때문에 여기에 안테나를 내장하면 수신 감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일체형 컴퓨터들도 모니터 부분에 안테나를 내장하므로 자작 일체형 컴퓨터도 같은 방식을 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선랜을 구입한 후에야 기존 노트북의 안테나 단자와 무선랜 카드의 단자가 안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신(M.2) 방식 무선랜은 크기를 줄이기 위해 안테나 단자도 작은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놀랍게도 최신형 무선랜 안테나를 한국에서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무선랜 장비 전문 사이트에서 이 안테나를 찾을 수 없었고, 직접 용산 무선랜 판매점에 전화를 해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배송료 포함 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여러 업체가 팔고 있었지만 한국에는 이런 부품을 취급하는 곳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또 한 번 절망해야 했습니다. 미국의 힘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이베이에는 원하는 모든 물건이 존재하고, 필요한 부품을 하나하나 골라서 살 수 있습니다. 다양한 수요에 기반해서 전문점들이 존재할 수 있고, 이들이 전문적인 영역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대량으로 팔리는 생필품 따위를 취급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전문성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니 중국은 미국보다 우월합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원하는 거의 모든 제품마다 전문적인 판매 조직뿐만 아니라 생산 조직까지 존재하니까요. 생산 조직이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제품 판매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 수요가 없어 판매 조직이 취급하지 않아도 생산 조직이 나서서 판매하기 때문에 “최신 무선랜 카드를 위한 노트북용 안테나”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배송해주는데도 가격이 비싸지 않습니다. 저는 전자 부품을 구매할 때마다 한국의 시대는 이미 끝났고 중국의 시대가 왔음을 절감합니다.

무선랜 카드 장착하기:무선랜 안테나를 무선랜에 연결하고, 배선을 끌어 와서 모니터 내부에 안테나를 설치합니다.
무선랜 카드 장착하기:무선랜 안테나를 무선랜에 연결하고, 배선을 끌어 와서 모니터 내부에 안테나를 설치합니다.ⓒ김인성 제공

본체를 자주 여닫기 때문에 안테나가 빠지지 않도록 테이프로 잘 고정합니다. 케이스를 열 때 걸리지 않도록 배선에 여유를 둬야합니다. 안테나 수신 부분은 모니터 케이스 양 끝 부분에 붙입니다. 모서리 부분에 설치하는 이유는 모니터가 전파 수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8인치 모니터 양 끝에 안테나 수신부를 설치하면 최상의 무선랜 수신 감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선랜 설치 완료:본체에서 모니터로 안테나를 끌어가는 모습. 안테나가 장착된 상태에서 블루투스와 무선랜 동작테스트를 합니다.
무선랜 설치 완료:본체에서 모니터로 안테나를 끌어가는 모습. 안테나가 장착된 상태에서 블루투스와 무선랜 동작테스트를 합니다.ⓒ김인성 제공

무선랜 안테나 선은 조금 특별합니다. USB 케이블, 모니터 데이터 케이블 등 본체에 연결하는 케이블은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본체를 분리할 때 단순히 선을 뽑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무선랜 케이블은 간단히 분리하기 어렵습니다. 모니터 내부의 안테나와 본체 내부의 무선랜 양쪽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선랜 케이블은 본체와 모니터 양쪽에 구멍을 뚫고 배선해야 합니다. 케이스를 열 때 걸리지 않도록 배선에 여유도 두어야 합니다. 배선에 여유를 주면 바깥에서 보기에 늘어질 수 있지만 여유분을 모니터 쪽에 밀어 넣어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만듭니다.

무선랜 카드는 블루투스 겸용이므로 부품 하나로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왼쪽 테스트 화면은 블루투스 마우스를 연결과 동시에 인터넷 접속을 성공한 모습입니다. 무선랜까지 장착 완료했으므로 이제 정말로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쓸 수 있는 일체형 컴퓨터로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많습니다. USB를 쓸 때, 음악을 들을 때, SD 카드를 읽어야 할 때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편의 장비 튜닝이란 길고 긴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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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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