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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작권 환수? ‘자주안보’하는 나라 몇이나 된다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예비역 장성들과의 오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예비역 장성들과의 오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두고 "전작권 환수는 기본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을 해체하는 것 아니겠느냐. (따라서) 추진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예비역 장성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자주안보하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온갖 색깔론과 음모론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박근혜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주장과 '박찬주 갑질' 비난 여론에 대한 불만 섞인 얘기도 오갔다.

예비역 장성들 앉혀놓고
"좌파 코드" 색깔론 시동 건 홍준표
"박근혜 탄핵 절차에 문제 있다" 분통

홍 대표는 '교육계와 문화계가 좌파에게 점령당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 맑스주의에서는 '노동자가 궐기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네오맑시즘에서는 세상을 바꾸려면 교육·문화 분야를 점령해야 한다는 이론이 나온다"며 "좌파들이 그동안 전교조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과 젊은 세대들의 생각을 많이 바꿔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드라마 등 문화계에도 좌파 코드가 횡행하고 있다"며 "좌파들이 14~15년간 교육·문화계에서 공략을 할 동안 우파 진영에서는 대비가 아주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박근혜 탄핵' 과정을 또다시 문제 삼으며 정당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과정의) 사법적 절차, 탄핵과 재판에 잘못된 점이 많다"며 "내가 과거에 조목조목 그런 비판을 했는데 누구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의 TV중계방송이 가능하도록 규칙을 개정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며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TV 카메라에서 온 국민이 보도록 생중계를 하는데 판사가 어떻게 무죄를 선고하겠느냐"며 "이건 무죄 선고를 하지 못하도록 판사를 향해 압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지난해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에 앞장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탈당파 의원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을 한 사람들이 그렇게 의지를 저버리는 건 용납될 수 없다"며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의리를 저버리는 사람을 민심이 어떻게 용서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양지웅 기자

'비리의혹' 전력 예비역 장성
"문재인 정부, 북한과 끊을 수 없는 관계?"
"만경대-화랑대 싸움"

강효상 대변인에 따르면 오찬에 참석한 김병관 한미안보연구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에 문제점이 많다고 홍 대표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회장은 "현 정부가 대미·대북정책에 상당히 실수가 많고 모자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어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의구심마저 든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 김 회장은 최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비상식적인 '갑질' 사건과 관련, "박 대장도 잘못은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사건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군 인사를 앞두고 이런 논란을 일으켜서 군 인사를 정당화하려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방산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자진사퇴한 인물이다.

다른 한 예비역 장성은 "지금 현재의 안보 상황은 만경대와 화랑대의 싸움"이라며 '종북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현 정부 '실정' 기다려보자"는 홍준표

현 정부에 대한 예비역 장성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홍 대표가 내놓은 해법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축적될 때까지 전투력을 배양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 당의 마지막 전사가 김문수, 정형근, 이재오 그리고 홍준표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며 "24시간 감시를 당해도 싸울 수 있는 전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홍 대표는 "기울어진 언론환경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메시지를 던져도 한계가 있다"며 "현 정부의 실정이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가 대여 전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정권이 출범한 지 3개월이고 탄핵 프레임에서 (우리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실험들이 쌓이면 연말이 되면 우리 국민들이 (다시)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홍 대표는 오는 16일부터는 전국을 순회하며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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