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김인성의 Digital 道] 일체형을 위한 최적의 USB 튜닝은?

(참고 사항:이 글은 제품을 직접 구입해서 쓰는 사용기입니다. 이 글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업체와 제품은 글쓴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41. USB 포트 설치 버전1

자작 일체형 컴퓨터를 사용 하다 보니 가장 아쉬운 것이 USB 포트였습니다. 유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USB포트가 꼭 필요했습니다. 일체형 컴퓨터를 들고 다녔기 때문에 매번 모니터 뒷부분의 본체에 USB 케이블을 꽂아야 했습니다. USB 포트는 본체 아래쪽에 숨어 있으므로 고개를 숙여서 포트를 찾아야 하는데, 해 보면 알겠지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무선으로 쓰면 편할 것 같아서 블루투스 마우스를 테스트 해봤는데 본체에 내장된 블루투스가 모니터의 간섭을 받아서 연결이 제대로 안 되고, 되더라도 속도가 느려서 마우스 커서가 뚝뚝 끊기더군요. 블루투스 이어폰은 아예 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USB 연장 허브를 사용해 블루투스 동글을 모니터 앞 쪽으로 끌고 와서 간섭이 없도록 만들어 감도를 높이니까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즉 블루투스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라도 USB 포트 추가가 필요했습니다.

일체형 컴퓨터의 다양한 포트 위치:델 일체형 제품(이미지 출처:dell.com), 애플 아이맥(apple.com), HP 일체형(hp.com), 아이맥을 위한 USB 확장 제품(aliexpress.com)
일체형 컴퓨터의 다양한 포트 위치:델 일체형 제품(이미지 출처:dell.com), 애플 아이맥(apple.com), HP 일체형(hp.com), 아이맥을 위한 USB 확장 제품(aliexpress.com)

제조 업체가 만들어 파는 일체형 컴퓨터에는 처음부터 확장 포트가 존재합니다. 델에서 나온 일체형 컴퓨터 7775에는 뒷면에 다수의 USB 3.0과 USB 2.0 포트, 기가비트 이더넷, HDMI 입출력단자, 오디오 출력이 있고, 측면에도 SD카드 리더기, USB 3.0, 오디오 잭이 있습니다. HP의 일체형 컴퓨터에도 거의 모든 포트가 있습니다. HP 일체형의 포트들은 모니터 왼쪽에 위치합니다. 일체형 컴퓨터를 실제 사용해보면 뒷면보다는 측면에 있는 포트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델이 좌측에 SD 카드 리더와 USB 포트를 추가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맥의 경우 뒷면에 4개의 USB 포트, 썬더볼트3과 기가비트 이더넷, SD 카드 리더와 이어폰 포트가 있습니다. 아이맥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으므로 포트가 뒷부분에 있는 것이 단점은 아니지만 쓰다 보면 귀찮은 것이 사실입니다. USB 포트는 앞 쪽에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이맥은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을 우선으로 고려해서 그런지 전부 뒷부분에 있어서 USB 메모리 하나 읽으려고 해도 아이맥을 끌어 오거나 아이맥 뒤로 가서 구멍을 찾아야 합니다.

중국 쇼핑몰에서 찾은 아이맥을 위한 USB 허브는 이런 불편함을 이해한 사람이 만든 것 같습니다. USB 허브를 아이맥 하단에 고정하면 앞쪽에서 US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맥의 뽀대가 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보다 편한 USB 포트 확장법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맥을 가진 분들은 한 번 사용해보셔도 좋을 아이템입니다. 정말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구글이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usb hub for imac”이라고 검색하면 됩니다.

USB 허브 설치 위치 찾기:뒷면도, 앞면도 설치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아래쪽이 그나마 가능성이 보입니다.
USB 허브 설치 위치 찾기:뒷면도, 앞면도 설치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아래쪽이 그나마 가능성이 보입니다.ⓒ김인성 제공

자작 일체형 컴퓨터는 일반 모니터를 개조한 것이므로 USB 허브를 설치하기 적당한 공간이 없습니다. 기성 일체형 제품처럼 뒷면에 USB 허브를 위한 구멍 따위가 있을 리 만무하니까요. 뒤쪽에 구멍을 뚫고USB 허브를 설치하려고 해도 USB 허브 넓이보다 모니터 두께가 더 얇아서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내부를 열어봐도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LCD가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공간에 모니터용 보드가 들어차 있어서 뒤쪽으로도 앞쪽으로도 설치가 어렵습니다.

LCD와 케이스 아래쪽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면 억지로 모니터 앞 쪽으로 포트를 뽑을 수 있겠지만, 앞판 플라스틱을 깔끔하게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들어도 결과물이 지저분할 것입니다. 여태까지 봐서 알겠지만 제가 하는 작업에 포트와 케이스가 정확하게 들어 맞도록 칼같이 잘라내기 이런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대강 철저히 끼워 맞추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 나온 USB 포트를 볼 때마다 신경이 거슬리게 될 것은 분명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케이스 뒤판과 LCD 사이에 USB 포트 방향을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USB 허브를 끼우는 방법이었습니다. 뒤판과 LCD 사이에 USB 허브를 겨우 끼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USB 포트 방향을 아래쪽으로 하면 앞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플라스틱 부분을 지저분하게 마감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USB허브를 좌우측 방향으로 설치하는 것도 생각해보았는데 USB장비를 끼우고 뺄 때 좌우측보다는 아래쪽이 좀 더 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USB 허브 설치:USB 허브 케이스까지 그대로 넣을 수는 없어서 케이스를 제거하고 보드 상태로 뒤판과 LCD 사이에 설치합니다.
USB 허브 설치:USB 허브 케이스까지 그대로 넣을 수는 없어서 케이스를 제거하고 보드 상태로 뒤판과 LCD 사이에 설치합니다.ⓒ김인성 제공

USB 허브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를 열심히 뒤져서 적당한 제품을 찾아 냈습니다. 모든 포트는 한쪽 모서리에 다 있어야 하고, SD 카드 리더 기능도 있으면서 최대한 얇은 제품을 고른 것입니다. 포트는 가로로 배열 되어야 케이스 아래쪽 두께에 맞출 수 있습니다. 모든 포트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므로 포트 사이의 공간도 널찍해야 다른 장비에 걸려서 포트를 못 쓰는 경우가 생기지 않습니다. 사진의 제품은 이런 조건으로 선택한 것인데 실제 사용한 결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추천!

처음에는 국내 쇼핑몰을 뒤졌는데 역시 국내 쇼핑몰에는 종류도 얼마 되지 않고, 가격이 비쌀 뿐더러, 쓸만한 것은 거의 다 해외 배송이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배송이 3주 이상 걸리지만 괜히 급행료 내는 것보다는 주문해 놓고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은 조금 불편해도 모니터 뒤편에 있는 본체에 USB 케이블을 꽂아 쓰기로 했습니다.

USB 허브 장착하기:USB 허브를 고정합니다. 케이스에 구멍을 내고 케이블을 반대편으로 뽑은 뒤 본체 아래쪽 USB 포트에 꽂습니다.
USB 허브 장착하기:USB 허브를 고정합니다. 케이스에 구멍을 내고 케이블을 반대편으로 뽑은 뒤 본체 아래쪽 USB 포트에 꽂습니다.ⓒ김인성 제공

USB 허브는 거의 다 케이블이 짧았습니다. 그래서 연장 케이블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실제 작업을 해 보니 허브의 케이블 길이가 확장 케이블 없이 딱 본체에 꽂을 수 있을 길이가 나와서 바로 연결하도록 작업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모니터 뒤판에 인두로 구멍을 뚫어 케이블이 곧바로 본체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전원 어탭터와 모니터 케이블을 위해 케이스에 신나게 구멍을 뚫어 놓았기 때문에 이미 뚫은 구맹 조금 더 크게 만드는 작업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본체 아래쪽 USB 포트에 가까스로 꽂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완성된 모습인데 외부로 보이는 부분을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제 나름대로는 엄청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이 보다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는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모니터 업체에 계신 분 중에 일체형 케이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신 분이 있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의 제 경험을 전수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USB 포트용 구멍 뚫기:인두로 플라스틱을 녹이는 작업입니다. 아래쪽이라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USB 포트용 구멍 뚫기:인두로 플라스틱을 녹이는 작업입니다. 아래쪽이라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김인성 제공

드디어 인두로 모니터를 지지는 작업입니다. 플라스틱 타는 독한 연기 때문에 창문을 다 열고 작업해야 합니다. 연기를 마시지 않으려면 선풍기까지 동원해야 합니다. 작업할 때는 근처에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연기가 정말 독해서 창문을 열어도 냄새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작업하는 저는 참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더군요. 인두로 플라스틱 녹일 때마다 한마디씩 들어야 했습니다. 플라스틱을 몇 번 녹이고 나면 인두 끝이 상해서 갈아야 합니다. 물론 평소 이런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교체용 인두팁(인두 끝부분을 팁이라고 부릅니다) 여유분은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작업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인두로 녹이고, 칼로 다듬고, 다시 인두로 좀 더 넓히는 작업을 계속해서 USB 포트를 케이스 바깥에서 다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인두로 플라스틱 녹이는 작업은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입니다. 냄새 따위야 참을 수 있고 가족의 원성도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이지만, 플라스틱을 녹여서 작업하면 결과물이 정말 어설프고 보기 싫기 때문입니다. USB 포트를 위한 구멍을 만드는 작업도 결과물이 전혀 예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트 방향을 앞쪽으로 하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한 것입니다. 모니터를 세우면 아래 부분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USB 허브 고정 시키기:구멍 뚫기 작업이 끝나면 허브를 고정시킵니다. 양면 테이프와 함께 나사로 허브 위쪽을 고정합니다.
USB 허브 고정 시키기:구멍 뚫기 작업이 끝나면 허브를 고정시킵니다. 양면 테이프와 함께 나사로 허브 위쪽을 고정합니다.ⓒ김인성 제공

구멍 뚫기가 끝났습니다. 첫 번 째 사진처럼 제대로 뚫리지 않아서 포트가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위 오른쪽 사진처럼 완성된 모습까지 왔습니다. 물론 생략된 중간 과정에는 엄청난 삽질이 있었습니다. 결과물을 자세히 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이 깎인 부분도 보입니다. 너무 많이 깎인 부분 때문에 모니터 케이스가 허브의 끝 쪽을 지지하지 않았다면 허브가 아래쪽으로 쑥 빠져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어설픈 상태입니다. 허브를 고정시키기 위해 양면 테이프로 뒤판에 붙였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USB를 꽂을 때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힘이 가해지면 허브가 위쪽으로 밀려 버릴 수 있기 때문에 허브 보드 위쪽에 나사를 박아 단단히 지지하도록 합니다.

허브를 고정하기 위해 뒤판 플라스틱 부분에 박은 나사는 끝이 뾰족해서 끝까지 돌리니까 끝부분이 뒤쪽에서 튀어 나왔습니다. 튀어나온 부분을 펜치로 잘라내서 걸리적거리지 않게 만들었지만 멀쩡한 뒤판에 구멍이 뚫리고 잘린 나사가 보여서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양보다는 기능이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튜닝 작업이었습니다. 허브가 견고하게 장착되었으므로 마음 놓고 모니터 아래쪽에서 힘을 주어 USB 케이블을 꽂을 수 있으니까요. 나사 없이 양면 테이프만으로 어설프게 고정해 놓았다면 금방 허브가 케이스 안 쪽으로 밀려 들어가 케이스 열이 다시 고치느라 생고생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완성된 USB 확장 포트:아래쪽에서 바라 본 모습, 3개의 포트에 USB 장치를 연결하고 동시에 SD 카드와 MicroSD 카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USB 확장 포트:아래쪽에서 바라 본 모습, 3개의 포트에 USB 장치를 연결하고 동시에 SD 카드와 MicroSD 카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김인성 제공

일체형 컴퓨터 아래 쪽에 USB 포트가 있으면 정말 편합니다. 필요할 때 모니터 뒤쪽으로 가지 않고도 곧바로 USB 장치를 꽂을 수 있으니까요. 일체형 컴퓨터를 이동형으로 쓸 때도 컴퓨터를 켠 후 부팅이 완료되기 전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포트 부분에 칼로 표시를 해 놓으면 모니터 아래 부분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손가락만으로도 꽂을 위치를 정확히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처음에만 그렇고 사용하다보면 위치가 손에 익기 때문에 아래 부분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자작 일체형 컴퓨터를 위한 최적의 확장 포트 위치는 뒤쪽도 옆쪽도 아닌 아래쪽이었습니다. 일반 모니터를 일체형 컴퓨터로 만들 경우에는 여유 공간이 없으므로 아래쪽 이외에는 선택이 어렵습니다. 물론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면 앞쪽이 최선이겠지만 주먹구구식 튜닝만 가능한 자작일 경우에는 아래쪽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앞쪽으로 하면 당연히 편하긴 하겠지만 선들이 주렁주렁 달리 모습이 바로 보이는 것도 별로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결국 아래쪽이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일체형 컴퓨터는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전원 케이블만 꽂으면 모니터 뒤쪽은 전혀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래쪽 USB 포트만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가능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꽂아 쓸 수 있고 동시에 휴대폰 충전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동글을 꽂으면 무선 마우스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이어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동안 이 상태로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USB 포트 3개로는 부족했습니다. 포트 3개를 동시에 사용하면 전원도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다른 USB 튜닝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김인성의 Digital 道 전체 리스트 보기

관련기사

김인성 IT 칼럼니스트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