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안경없이 보는 배우 감성 중심의 VR ‘Competition:컴피티션’
Competition:컴피티션
Competition:컴피티션ⓒ티위스컴퍼니

VR(Virtual Reality)은 컴퓨터 등 기술력을 이용해 실제와 비슷하지만 실제가 아닌 환경을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이러한 기술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특히 영화나 게임 부문이 그렇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직 공연계에선 자주 맞닥뜨리진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이는 ‘VR 퍼포먼스-Competition:컴피티션’이 무대에 올랐다.

사실 VR을 이용한 공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공연 ‘컴피티션’이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이는’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온 이유가 있다. 화려한 VR만 내세워서 휘발성 강한 자극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배우의 연기와 감성을 앞세워 사용자의 오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컴피티션’의 VR은 관객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환경에 놓여 있다는 감각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우가 느끼고 표현해 놓은 세상의 감각도 느끼게 해준다. 가령 무대 위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 느낄 법한 행복, 고통, 불안, 즐거움 등으로도 관객을 초대하는 것이다.

물론 관객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에게 공감하기도 때론 공감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3m 지름의 원형공간으로 되어 있는 무대에서 관객은 고개를 좌우로 젖히고 뒤로 돌려야 하는 육체적 수고로움과 불편함을 경험하며 VR로 구현된 한 인간과 자신의 일생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VR은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됐지만 보조적인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 것이 된다.

그럴 수 있었던 배경은 최종찬 연출가의 공연관과 무관치 않다. 원래 기술을 좋아했다고 운을 뗀 최 연출가는 “기술을 융합해서 관객이 처음 볼 수 있는 독특한 무대를 보여주고픈 마음도 큰데 그 이전에 배우 감성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떤 공연이든 배우 감성이 우선적으로 자리 잡고 그 이후 어떤 요소들이 와서 그것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로만 활용되도록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공연은 배우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공동창작’ 개념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한 시간에 달하는 퍼포먼스는 한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그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컴피티션’, 바로 경쟁이다. 관객은 경쟁의 한 단편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 속에는 우리 사회의 시린 단면도 연상하게 된다. 취업난에 치인 취업준비생들, 군대나 회사 내부에 존재하는 서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공연은 치열한 경쟁이나 마음 아픈 이야기만 담는 게 아니다. 물론 경쟁의 나열에서 극이 끝나버리는 것도 아니다.

최 연출가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부터 경쟁이 시작되고 죽는 순간도 경쟁에 포함 된다”며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 역시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인 문제를 녹여내려는 생각보다는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넣으려고 했다”며 “마음이 아픈 내용만 있는 게 아니라 경쟁 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소소한 것들에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것들도 웃음코드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8월 13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다. 최종찬 연출. 이승현, 유우람, 신준영 등이 출연한다. 플레이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전석 4만원.

VR 퍼포먼스 ‘Competition:컴피티션’의 한 장면
VR 퍼포먼스 ‘Competition:컴피티션’의 한 장면ⓒ티위스컴퍼니
VR 퍼포먼스 ‘Competition:컴피티션’의 한 장면.
VR 퍼포먼스 ‘Competition:컴피티션’의 한 장면.ⓒ티위스컴퍼니
VR 퍼포먼스 ‘Competition:컴피티션’의 한 장면
VR 퍼포먼스 ‘Competition:컴피티션’의 한 장면ⓒ티위스컴퍼니

김세운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