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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수원구치소에서 청와대까지 1박2일의 푸른 행렬 “양심수를 석방하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등 도보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역, 광화문을 거쳐 7시께 청와대에 도착해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등 도보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역, 광화문을 거쳐 7시께 청와대에 도착해 문화제를 진행했다.ⓒ민중의소리

[5신:13일 오후 9시] 500여명의 도보행진단 수원에서 청와대 대장정 마무리 “양심수를 석방하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는 취지로 전날 수원구치소에서 출발한 도보행진이 13일 저녁께 청와대 앞에서 마무리됐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등 도보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역, 광화문을 거쳐 7시께 청와대에 도착해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50여명으로 시작된 도보행진 대열은 서울역에서 대거 인원이 합류하면서 4~5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께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1박 2일간의 도보 행진 마무리를 눈앞에 둔 행진 대열에서는 ‘드디어 청와대에!’ 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문화제 행사는 경기‧서울 등 지역 당원들의 발언과 공연, 양심수 가족들의 발언 등으로 꾸려졌다.

이석기 의원 사건으로 함께 수감됐다가 출소한 김근래씨 부인 한영씨는 발언과 함께 시 한편을 낭독했다.

해당 시는 박노해 시인이 양심수 석방 문화제 스토리펀딩을 위해 지어 보낸 시로 시인 박노해가 양심수로 옥중에 있을 때의 심정을 옮긴 것이다.

한 씨는 “매년 8월 15일을 아스팔트 위에 보냈다. 우리가 얼마나 이 무더운 여름에 아스팔트 위에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에 계신 분들이 다 나올 쯤이 되면 우리가 아스팔트 위에 없어도 될지, 양심수 석방이 될는지.. (모르겠다)”며 “강산은 많이 변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 위에 있다”며 다소 울먹이는 목소리로 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한 씨가 낭독한 박노해 시인의 ‘종달새’ 전문이다.

“창살안에 갇혔어도/난 한마리 종달새/푸른 숲 푸른 하늘/여름보리를 기억하네/백열등 아래 잠들어도/넓은 들을 꿈 꾸며/백열등 아래 잠들어도/저 산맥을 꿈 꾸네/너는 나를 지우지 못하네/푸르른 기억을 뜨거운 노래를/위로 위로 나는 그 꿈을/내 핏속의 열망을 넌 지우지 못해/창살 아래 갇혔어도/난 한마리 종달새”

아울러 이석기 의원의 친누나인 이경진씨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 이석기 의원이 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시작된 도보행렬부터 이날 청와대 앞에서 열린 문화제까지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씨는 “함께 해주신 우리 청소년, 청년, 대학생, 시민단체 여러분. 뭐라 감사의 말씀을 올릴 수가 없다”면서 1박 2일간의 도보행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막상 1박 2일 (도보행진을) 한다니 두려움이 앞섰다. 몸도 편치 않고, 하고 있는 1인 시위에 자리를 비워도 되나 하는 걱정, 그리고 청년들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두려 반 걱정 반이었다”면서 “그러나 함께 어우러져 걷는 동안 그런 모든 것들은 단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여러분의 정성과 모든 열정이 저 안에 갇혀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양심수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 새겨지고 느껴지고 닿았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저 푸른 기와집에 있는 양심수였던 어르신들을 향해 감히 한 말씀 여쭙고 싶다”며 “무엇이 그리 두렵고 뭘 그리 망설여서 젊은 이들의 귀한 시간을 여기서 이렇게 있게 하느냐”고 규탄했다.

이어 “하루 빨리, 한 시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당신의 양심수였던 시간을 생각하셔서 하루 속히 결단을 내려주시라”고 문 대통령에 양심수 석방을 촉구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 씨의 발언이 끝나자 환호하며 다함께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가수 류금신씨의 공연을 보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민중의소리

[4신:13일 오후 2시] 서울 입성한 도보행진단
“휴가 대신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에 왔어요”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 햇볕은 뜨겁다. 땡볕 아래 도보행진을 하며 양심수 석방을 목 놓아 외치는 이들. 글자 그대로 전해지는 것과 달리 막상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신나기만 하다. 밀짚모자와 간편한 옷차림, 끊이지 않는 노래와 떼창, 몸이 들썩들썩, 행진이 아니라 흡사 리듬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 100여명이 걷고 있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의 주최로 지난 12일부터 13일 진행되는 도보행진은 이석기 의원이 수감돼있는 수원구치소에서 전날 밤 출발해 이날 서울에 입성했다.

“자자, 신청곡이 너무 많아 밀려있습니다. 자기 신청곡 안 나온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다 나올거에요” 도보행진 행렬 맨 앞자리에서 이들을 이끄는 방송차에서 흘러나온 멘트다. 방송차에서는 트와이스의 ‘Cheer up’,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 등 걸그룹들의 최신 유행가가 흘러나왔다. 젊은 청년들은 춤추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민중의소리

그 모습을 지켜본 오은미(53)씨는 “안 걷다 걸으려니까, 다리도 발도 힘들어죽겠다”면서도 연신 웃음 띈 얼굴을 했다. 오씨는 “우리 청년, 학생들이 앞에서 열심히 싸웠다. 늘 땡볕에서 고생하는 모습들이 미안하고 고맙기도 해서 저한테 휴가 겸 1박 2일을 같이 이렇게 보내려고 마음을 먹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발걸음이 억울한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사람답게 사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발걸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다시 즐거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당역 인근에서 20여분 잠깐의 꿀 같은 휴식을 보낸 행진대열은 다시 대열을 정비했다.

방송 차에서는 “선배님들, 앞으로 오세요”하는 멘트가 들렸다. 구명위원회 회원으로 주축이 된 선배들의 뒤로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50여명이 함께 대열을 맞췄다.

자신을 구명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다들 좋은 선배들을 만나 여기에 모였다.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이나 구명위원회 소속 대학생들이나 평화나비 등 대학생 단체에 소속돼있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행진단에 소속된 윤명현(23,대학생)씨는 전날 수원에서부터 양일 모두 참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신은) 양심수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도보행진에 참여하게 됐다. 양심수 석방해야하는 이유는 양심수 문제가 우리사회가 해내야 할 적폐청산의 최고봉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송차는 또 다시 달리는 뮤직박스가 됐다. 이어진 선곡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떼창이 가능한 빅뱅의 ‘붉은 노을’, 故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이었다.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민중의소리

주최 측 단체인 구명위원회에는 전북, 강원도,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지역 활동가, 이석기 활동으로 같이 구금됐다가 출소한 이, 양심수 가족 등도 포함됐다.

김근래(51) 구명위원회 팀장은 이번 도보행진에 대해 “우리가 8.15 특사를 계속 요구해왔다. 내일 모레가 당장 8.15인 만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리가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민중의소리

도보행렬은 이날 점심께 반포시민한강공원에 닿아 잠시 피로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공원에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십시일반음식연대밥묵자’에서 마련한 밥차는 시원한 묵사발을 제공했다.

이들은 오후 2시 30분 반포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전쟁기념관~서울역을 거쳐 오후 6시 청와대에 도착한다. 이후 오후 7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7시 30분경 도보행진단은 수원구치소에서 약 7.3km 떨어진 효원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청와대를 향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을 이어갔다.
12일 오후 7시 30분경 도보행진단은 수원구치소에서 약 7.3km 떨어진 효원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청와대를 향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을 이어갔다.ⓒ민중의소리

[3신:밤 12시] 도보행진단, 가로등불빛 받으며 행진 “양심수 석방이 곧 민주주의다”
모든 양심수 석방 ‘8.15에 만나요’ 도보행진단 행진 1일차 마무리

해가 저물고 가로등불빛이 켜졌지만 모든 양심수들의 석방을 바라는 도보행진단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12일 오후 7시 30분경 도보행진단은 수원구치소에서 약 7.3km 떨어진 효원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청와대를 향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십시일반음식연대밥묵자’에서 준비한 제육덮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다. 시원한 콩나물냉국도 준비됐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마늘장아찌가 나왔다.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가로등 불빛과 차량불빛에 의존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던 경찰도 경광등을 흔들며 도보행진단의 행진을 묵묵히 도왔다. 그 뒤로는 구급차량도 뒤따랐다. 무더운 날씨로부터 행진 참가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의사들도 차를 타고 행진대열 뒤를 따랐다. 길벗한의사회 소속 인애한의원 지은혜 한의사와 기운찬한의원 김정현 한의사다.

12일 오후 7시 30분경 도보행진단은 수원구치소에서 약 7.3km 떨어진 효원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청와대를 향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을 이어갔다.
12일 오후 7시 30분경 도보행진단은 수원구치소에서 약 7.3km 떨어진 효원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청와대를 향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을 이어갔다.ⓒ민중의소리

낮에는 주로 20대 참가자들이 신청한 최신노래가 행진차량에서 흘러나왔지만, 해가 진 뒤에는 40~50대 참가자들의 신청곡이 흘러나왔다. 민중가요 그룹 ‘꽃다지’가 다시 부른 강산애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행진 분위기를 띄웠다. 참가자들은 리듬에 맞춰 부채와 몸을 흔들며 행진했다.

학생청년들의 분위기에 대열 뒤편에서 도보행진을 따라오던 강광철(50)씨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 회원인 강광철씨는 “앞에서 행진하고 있는 통일대행진단 학생들의 젊은 에너지가 신선하고 파릇파릇해서 너무 좋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취임하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인권을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자신의 양심을 지키고자 했다가 박근혜 정권의 정치적 보복을 당해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을 사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 한사람의 양심수도 감옥에 있지 않을 때, 비로소 인권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상황을 개선시키고 싶어서 행진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 선두에는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50여명이 섰다. 통일대행진단은 지난 6일부터 활동을 시작해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 소성리를 방문해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이후 12일·13일 1박2일 동안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에 참여했다.

12일 오후 7시 30분경 도보행진단은 수원구치소에서 약 7.3km 떨어진 효원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청와대를 향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을 이어갔다.
12일 오후 7시 30분경 도보행진단은 수원구치소에서 약 7.3km 떨어진 효원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청와대를 향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을 이어갔다.ⓒ민중의소리

도보행진은 구명위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다. 이번 도보행진을 준비한 구명위 회원 권혜인씨는 “수원구치소에서 청와대까지 41km”라며 “도보행진을 준비하기 위해 3차례 사전답사를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걸으며 양심수 문제에 대해서 알리고 고민할 수 있는 도보행진 기획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도보행진에 앞서 지난 9·10·11일 3일 동안, 그는 30여명의 청년학생들과 함께 ‘모든 양심수 석방! 815에 만나요! 도보행진단 실천활동’이라는 양심수 석방 운동을 벌였다. 아침마다 수원구치소에 모여 이석기 전 의원에게 서신을 쓰고 수의복을 입고 수도권 곳곳에서 침묵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12일 도보행진을 시작하는 날 오전에는 이 전 의원과 접견했다. 권씨는 “서신을 받아본 이석기 전 의원이 진심으로 감동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후 10시 50분경 이날의 목적지인 인덕원역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고 휴식을 취했다. 도보행진단은 다음날 오전 8시에 다시 인덕원역에서 출발해 과천역과 반포한강공원, 서울역 등을 지나 청와대로 향한다. 이후 청와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시작됐다.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시작됐다.ⓒ민중의소리

[2신:12일 오후 7시 30분]“양심수 석방은 우리 사회 분단적폐 끝장내는 것”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시작됐다. 뜨거운 8월 햇빛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행진차량에서는 빅뱅의 ‘뱅뱅뱅’(BANG BANG BANG),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 등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뜨거운 태양이 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진에 참여한 학생시민들은 몸을 신나게 흔들며 웃는 얼굴로 땀을 흘렸다.

방송차에서 구호를 외치지 않아도 참가자들은 “양심수 석방이 민주주의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 외에도 이들은 “양심수 석방은 의지의 문제다”, “반공논리 몰아내고 민주주의 안아오자”, “이석기를 석방하라”,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1차 행진은 수원구치소에서 시작해 홈플러스 북수원점을 지나 효행공원까지 이어졌다. 지나가던 수원시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참가자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 중에는 엄지를 치켜 올리며 응원을 하는 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행진을 쫓으며 함께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진행했다.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진행했다.ⓒ민중의소리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진행했다.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진행했다.ⓒ민중의소리

행진 중에는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창한 민중연합당 상임대표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땅의 자주통일평등평화 그리고 민중생존권을 위해 박근혜 정권과 싸웠던 인물”이라며 “촛불항쟁의 불씨였고, 도화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정부라는 문재인 정부가 이들을 석방하지 않는 다는 것은 조국독립을 위해 싸웠던 독립투사들이 해방 후에도 감옥에 갇혀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왜 주저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진정 문재인 정부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면, 촛불의 목소리를 듣고 양심수들을 전원 석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광복절을 3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양심수 석방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몇몇 사람을 구해내겠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적폐 중 한국 사회를 옥죄어온 분단적폐를 끝장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것, 사상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시작됐다.
12일 오후 3시 30분,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행진이 시작됐다.ⓒ민중의소리

대학생 참가자들의 발언도 있었다. 이화여대 정효주(20,여) 1학년 학생은 “지난 촛불정국 때 양심수 가족들을 만난 적이 있다”며 “당시 가족들은 양심수 문제를 거론하면 분위기를 망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고 한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정 학생은 “박근혜정권의 탄압으로 억울하게 구속된 사람들이 해방되어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며 “광복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문재인 정부에 의해 양심수 석방이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모(20) 대학생은 “지금 양심수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반공논리가 유효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학생은 “공산주의가 아니면, 사회주의가, 아니면 그와 비슷한 진보이념이 국가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으니 범죄자 취급해야한다는 논리는 반공논리를 전제로 깐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촛불혁명은 그런 논리를 깨버리고 민주주의 논리를 제대로 세우자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평화와 자주를 옹호하는 양심적 사상 때문에 감옥에 있는 양심수들을 석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민중의소리

[1신:12일 오후 4시 30분] “촛불 광복절, 모든 양심수 석방해야” 힘차게 내딛은 도보행진단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 한상균을 석방하라!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8.15에 만나요!”

수원구치소 앞에서 구호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 회원들과 양심수 가족들, 청년·학생, 시민들로 구성된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의 함성이다. 500여명의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

구명위는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1박2일 동안 ‘모든 양심수 석방 8.15에 만나요 도보행진’을 진행한다. 첫날 도보행진 참가자들은 수원구치소 앞에서 행진을 시작해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북수원점과 효행공원을 거쳐 의왕파출소까지 행진한다. 다음날 참가자들은 인덕원역에서 집결해 서울 반포한강공원, 전쟁기념관, 서울역 등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걷는다. 이후 이곳에서 8.15특사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8.15에 만나요’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이 수원구치소에서 도보행진 발대식을 연 이유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곳에 내란음모 사건으로 4년째 구금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대식 사회를 맡은 양심수석방추진위의 윤희숙은 “이곳에서 함성을 지르면, 그 목소리가 감옥 담장을 넘어서 구치소 안까지 들린다고 한다”고 하자, 참가자들은 있는 힘껏 함성을 질렀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민중의소리

참가자들은 ‘8.15 특사!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힌 몸자보를 착용하고 육교 위에 올랐다. 이들은 준비해온 양심수 석방을 상징하는 푸른색 부채를 흔들며 커다란 현수막을 펼쳤다. 파란색 바탕의 현수막에는 노란 글씨의 ‘8.15에 만나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글씨 위로는 날아오르는 비둘기가 그려졌다.

구명위 상임공동대표인 정진우 목사는 “이번 8.15광복절은 단순히 해방 후 72년 만에 맞는 72번째 광복절이 아니”라며 “촛불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광복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드는 여전하고, 굴욕적인 한미관계와 분단의 갈등은 깊어만 가고 있으며, 양심수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은 지금 구속돼 있는 양심수들의 민족·자주 노선이 옳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외쳤다.

정 대표는 “오늘의 거룩한 발걸음이 해방·자주·평화·통일의 역사를 만들어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리 힘으로 양심수 전원을 건져내고 해방시키자”고 말했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민중의소리

이 전 의원과 접견하고 온 신엘라 경기청년연대 의장은 “이석기 의원이 여기 온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전달하라고 한다”며 온 몸으로 하트를 그려보였다. 이어 이 전 의원이 “그 행진에 나도 같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엘라 의장은 “감옥문이 열릴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며 “반드시 석방시키겠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걷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의 누나인 이경진씨는 “청년들의 소성리, 강정마을, 대학로, 서울역, 수원구치소에서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그 열정과 땀이 양심수 가족들에게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몸은 안 좋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렇게 나왔다”며 “건강 걱정하지 말고 그저 저와 마주치면 얼굴보고 웃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대식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와 팔토시를 착용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가장 선두에는 청년들이 그 뒤로 구명회 회원들과 시민들이 따랐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
도보행진단은 12일 오후 2시 수원구치소 후문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와대를 향하는 1박2일 행진을 시작했다.ⓒ민중의소리

이승훈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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