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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빛을 포착하다, 주은희 개인전 ‘MOMENTⅡ 전’
주은희 개인전 ‘MOMENTⅡ 전’
주은희 개인전 ‘MOMENTⅡ 전’ⓒ키스갤러리 제공

주은희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을 서울 종로 키스갤러리(평창31길8)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순간의 빛을 포착해 형상화해내는 주은희 작가의 최근작 12점을 선보인다.

동덕여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주은희 작가는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줄곧 ‘빛’을 탐해왔다. 빛은 주 작가의 작품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 그 빛들은 새벽의 어둠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상쾌한 빛이거나 오후의 나른한 빛이기도 하고 해질녘 어둠이 스며드는 도시에서 애틋함과 따뜻함을 품고 있는 다정한 빛이기도 하다.

주 작가는 빛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붓이 아닌 손가락을 이용한 핑거페인팅(finger painting)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기법은 외곽선을 흐트러트리기도 하고, 직선에서 곡선이 되기도 하며 손의 힘과 속도 등에 따라서 매번 다른 선과 면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사물의 외곽선은 배경과 섞이며 마치 초점 흐린 사진처럼 보이게 된다. 이렇게 손을 이용한 작업은 경계성 없는 모호함, 밝은 테두리는 존재하지만 정확한 형태를 띄고 있지 않은 빛의 특성과도 닮아 있다.

Moment 1_162.1x130.3cm_Oil on canvas_2016
Moment 1_162.1x130.3cm_Oil on canvas_2016ⓒ키스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빨간 기와지붕 끝으로 펼쳐진 하늘의 푸르른 빛을 표현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의 고단함을 녹여줄 수 있는 그림이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표현돼있다. 주작가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가로등과 자동차의 후미등처럼 사람들이 자신만의 빛을 찾을 수 있는 한 순간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온전한 나로서의 빛보다는 누구의 엄마, 딸, 아내로서의 빛이 우선순위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하루하루의 고단함에 이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모두 빛에 둘러싸여 살지만 누군가는 그 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누군가는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운다. 작가는 자신이 마주치는 모든 빛들 속에서 삶의 희망을 엿본 것 같다. 그 희망을 사람들과 나눠 갖기 위해 아이 보는 시간을 제외하곤 작업에 전념한다. 전시는 19일까지 계속된다.

The light of daily life 10_90.9x72.7cm_Oil on canvas_2016
The light of daily life 10_90.9x72.7cm_Oil on canvas_2016ⓒ키스갤러리 제공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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