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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화가 곧 침략의 역사, 책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
책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
책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기타

‘군함도(軍艦島)’라는 별명을 가진 섬 하시마(端島)가 상륙금지가 풀린건 2009년으로 불과 10년이 채 안됐다. 지금도 극히 섬의 일부만을 가이드의 안내만을 받아 볼 수 있다. 폐허처럼 변했던 이곳을 석탄 산업이 번창하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더불어, 전후의 고도경제성장기에 대한 향수로 포장해 자신들의 유산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섬엔 강제 징용의 아픔과 조선인들의 수난이 함께하고 있다. 그동안 잊혀져 있던 일본의 섬 ‘군함도’가 영화와 서적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책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이 출간됐다. 이 책은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소속의 뜻 있는 일본인들이 과거의 반성을 담아 만들었다.

이 책은 ‘원폭과 조선인’을 비롯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간행해 온 서적 중에서 하시마에 관한 부분을 추려내 한권으로 모은 것인데, 인용·참고한 부분을 상세히 재점검하여 수록함은 물론, 새로운 사실을 포함해 위에서 언급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큰 수확물로서 덧붙였다.

이 책은 “하시마의 역사에서 강제 연행과 강제 노동의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 전쟁 중의 참혹한 역사를 은폐한 채로 세계유산으로 만들고자 하는 풍조를 용인할 수는 없다. ‘근대화 산업유산’이라고 할 때, 일본의 근대화가 곧 침략의 역사와 한 덩어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시마는 바로 근대 일본의 침략의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섬이다. 따라서 독일의 아우슈비츠가 그러하듯이, 역사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교훈으로서 보편적 가치로 삼고자 하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하시마를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이어 “일면적인 접근법으로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생존자들이 ‘우리의 역사를 말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일본의 독선적 주장을 엄히 비판한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역사의 명암을 직시하는 방식으로 하시마를 세계유산에 등록함으로써 한일의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의 길잡이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한국 내의 제언에 귀를 기울이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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