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망가진 언론의 피해자는 국민,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공영방송 총파업 지지발언에 나선 '예은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공영방송 총파업 지지발언에 나선 '예은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민중의소리

“진도 체육관에서,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들의 사장도 KBS·MBC보도본부장이 아니라 그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또 다시 죽고 싶지 않아서, 내가 언론 때문에 또 다른 고통 받고 싶지 않아서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의 절절한 외침에 장내가 숙연해졌다. 8일 저녁 KBS·MBC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열린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첫 번째로 지지발언에 나선 유경근씨는 “공영방송의 파업을 지지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시민들이 있다”면서 “(그 이유는) 망가져버린 언론의 피해자는 여러분들이 아니라 바로 국민, 예은이 아빠인 바로 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 위원장은 “파업이 성공하고 공정언론을 따낸 뒤 여러분들은 무엇을 할 것이냐”라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 얘기를 사실 확인도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쓰고, 세월호가 침몰한 그 날 저녁 뉴스에 사망보험금을 얘기했던 여러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공부하고, 분석하고 비판해야한다”면서 “기계적 중립성 뒤에 더는 숨지 말아 달라”고 외쳤다.

세월호 유가족 발언에 이어 최근 사드 추가배치가 강행된 성주·김천 지역 주민이 발언에 나섰다. ‘사드 배치 반대 김천 시민대책위’에서 활동하는 김종희씨는 사드배치와 관련해 소성리 주민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공정보도를 당부했다.

김씨는 “우리의 이야기를 와서 하라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이 일본이든 미국이든 저희는 찾아갔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그 어느 곳에서도, 여러분이 계시는 방송국에서도 저희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으셨다”면서 “사드가 어떤 무기인지, 왜 사드가 이 땅에 들어와선 안 되는지 400일 넘게 이야기했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퍼런 멍이 아직도 몸에 남아있는데 언론은 우리의 이야기를 또다시 왜곡해서 보도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들려나가는 모습을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마치 우리가 폭력적으로 한 것처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여러분의 파업을 지지한다”면서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정직한 카메라를 들고 저희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호소했다.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공영방송 총파업 지지발언에 나선 '사드배치 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김종희씨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공영방송 총파업 지지발언에 나선 '사드배치 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김종희씨ⓒ민중의소리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 시민 5천여 명이 참가했다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 시민 5천여 명이 참가했다ⓒ민중의소리

8차 맞이한 '돌마고', 공영방송 정상화 염원하는 시민 5천여 명 참가

8번째로 열린 이날 돌마고 불금파티는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 5천여명이 촛불을 들고 함께 자리했다. 촛불집회 사회자로 잘 알려진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의 사회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정세진 KBS아나운서, 전주MBC 김한광 앵커가 미니토크 시간도 진행됐다.

감동적인 뉴스 오프닝 멘트로 화제가 된 김한광 전주MBC 앵커는 “제가 했던 이야기는 새롭거나 놀라운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했던 이야기”라면서 “제가 좀 당혹스러운 것은 이런 오프닝을 했다는 것으로 주목받는 그런 방송환경이 오히려 더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오프닝을 하더라도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이 공영방송 MBC의 제자리 찾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이자 ‘문재인 지지선언’으로 KBS에서 출연이 거부당한 황교익 씨도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KBS와 MBC에 지난 10년간 투쟁이 있었다는 걸 잘 모르는데 KBS,MBC 구성원들이 섭섭함이나 가슴 아파하는 걸 느꼈다”면서 “그 아픔들이 조금 더 이 과정을 통해서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밑거름으로 작동할 것으로 믿는다”며 힘을 보탰다.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정세진KBS 아나운서, 김한광 전주MBC앵커 미니토크가 진행됐다
8일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정세진KBS 아나운서, 김한광 전주MBC앵커 미니토크가 진행됐다ⓒ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