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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절 국정원 직원 만나 협박 당한 김제동
MB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 김제동이 13일 상암동 MBC 로비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MB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 김제동이 13일 상암동 MBC 로비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이 13일 총파업 10일차를 맞이한 MBC를 방문했다. 이날 파업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김제동은 "저는 저의 선택에 의해 여기까지 왔고, 여러분들에 비하면 피해받은 것이 없다"면서 "여러분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많고, 그들을 대표해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파업중인 조합원들을 위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직원을 만났던 이야기를 꺼낸 김제동은 "만나서 하는 얘기가 고작 '(노무현 대통령)노제 사회를 봤으니 1주기에는 안 가도 되지않느냐. 명계남이나 문성근 같은 사람을 시켜라. 제동씨도 방송해야되지 않겠냐'고 했다"면서 "그 사람이 자신이 'VIP에 직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VIP가 저를 걱정하신다고 했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저는 '가서 똑똑히 전해라. 지금 대통령 임기는 4년 남았지만 내 유권자로서의 임기는 평생 남았다. 그리고 그 집 전세다. 잊지 말라고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제동은 지난 2012년 MBC총파업 당시에도 국정원으로부터 사찰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번 블랙리스트 문건이 드러나면서 김제동의 주장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김제동은 당시 만난 국정원 직원에게 "지금 당신이 나보고 가지 말라고 해서 내가 안가면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민간인을 협박한 게 된다. 하지만 내가 가면 이건 협의가 된다. 훗날 당신을 위해서라도 나는 가야되겠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가 멋있는 날이 있다. 그게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집에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무릎이 꺾이면서 너무 무섭더라"면서 "온갖 생각과 자괴감이 들고 다음날 아침에 공황장애 증세가 오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또 김제동은 조합원들을 향해 "국정원 직원 겁내지말라"면서 "'18:30 서래마을 김제동 만남'이라고 저 만났다는 보고 문자를 직원이 담당자가 아니라 저한테 보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간첩 만드느라 실제로 북한에서 보낸 간첩을 못 잡는거 아니냐"면서 "이들에게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있는지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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