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소녀상 철거’ 요구했던 민단 측 관계자에게 상 주겠다는 경남 진주시
지난 2014년 경남 진주시 1일 명예시장으로 위촉된 김소부(왼쪽)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생활상담센터 소장.(자료사진)
지난 2014년 경남 진주시 1일 명예시장으로 위촉된 김소부(왼쪽)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생활상담센터 소장.(자료사진)ⓒ뉴시스

경남 진주시가 '제17회 진주시민상' 수상자로 재일교포 2세인 김소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생활상담센터 소장을 선정하자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 소장이 속해 있는 민단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한 단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통해 "김 소장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민단으로, 이 단체는 지난 1월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2017 신년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다"며 "(시는) 역사의식이 부족한 김 소장을 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된 경위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시는 김 소장에게 소녀상 철거에 대한 입장은 확인하지 않은 채, 수상자로 (선정해) 진주시의회에 제출했다"며 소녀상 철거에 대한 김 소장의 입장도 밝혀달라고 했다.

민단 오공태 중앙본부 단장은 신년회 당시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었다. 지난해 12월 부산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설치하자 일본 정부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귀국시키는 등 한국 국민들과 갈등을 일으켰는데, 오 단장이 "부산 소녀상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재일동포"라며 사실상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오 단장은 폐기 요구를 받고 있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한·일) 양국의 관계발전을 위한 영단"이라고 했었다. 이후 오 단장은 민단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소녀상 철거를 공식적으로 요청했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일본군 위안부 조형물 철거를 요구하는 단체의 소속 회원을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은 채 시민상 수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것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들의 염원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를 외교적 문제 또는 정치적 문제로 해석하여 간과한다면 진주시가 가지는 역사의식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수상대상자 검증 과정에 대한 의구심 역시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김 소장 수상을 최종 확정하고자 6~14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진주시민상 수상대상자 동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김 소장은 시가 위촉한 시민상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김 소장이 선정된 이유로 민단·진주향우회 활동, 진주시에 대한 기부활동 등을 꼽았다. 재일본진주향우회 회장이기도 한 김 소장은 일본의 이바라키현에서 태어났고, 동경에서 건물 임대업을 하거나 파친코, 가라오케 등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시는 지난 2001년부터 지역사회개발, 문화예술, 사회봉사, 교육·체육 등의 분야에서 공헌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시민상을 수상해오고 있다. 시는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김 소장을 수상자로 확정한 다음, 10월에 열리는 '진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정혜규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