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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뺨 때리냐!” 김이수 부결 역풍에 국민의당 ‘부글부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양지웅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이번 표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을 겨냥한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안철수 대표가 표결 직후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자평한 것이 국민의당을 향한 책임론에 불을 지핀 모양새가 됐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서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당리당략에 따라 표결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자당을 향한 책임론에 '어처구니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도 '김이수 인준안 부결'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항의글 쇄도
더욱 거세지는 여당의 공세
억울한 국민의당 "우리도 할 말 많다"

현재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헌재소장 인준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항의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당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이르기도 했다.

간간이 국민의당의 선택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글도 있었지만 대개는 "광주 사람인데 지지철회한다", "김이수 인준 걷어찬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도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개별 의원들은 각자 SNS를 활용해 국민의당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2일 야당 의원들 면전에서 '김이수 인준안 부결'과 관련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했다",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같은 날 있었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당을 향해 "땡깡 부리고, 골목대장질하고, 캐스팅보터나 하는 몰염치한 집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눈을 비비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눈을 비비고 있다.ⓒ양지웅 기자

당장 국민의당은 '김이수 부결'의 책임이 모두 자당으로 향하자 격분하며 억울함을 쏟아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13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요즘 식사를 안 해도 배부를 만큼 청와대와 민주당으로부터 비난을 많이 들었다"며 "우리들도 할 말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김이수 부결'의 원인이 국민의당이 아닌 청와대와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자율투표 원칙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원하는 만큼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탈표가 나온 것은 내부 단속을 못한 민주당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한 문제의 발단과 책임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밀어붙이려는 청와대의 오만에 있었고, 두 손을 놓고 아무런 노력을 안 했던 민주당의 무능과 나태가 합쳐친 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왜 자신들의 무능과 잘못을 국민의당에 뒤집어 씌우나"라며 "부결의 책임은 내부 표 단속을 제대로 못한 민주당에 있다. 자신들이 내부적으로 가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표결에 임한 것 아닌가. 이제 와서 협조해 온 국민의당에 다시 뺨을 때릴 수 있나"라고 토로했다.

안철수 대표도 같은 날 김이수 인준안 부결에 대해 비판한 청와대를 향해 "2013년 미래부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해 레이저빔을 쏘면서 비난했던 일이 떠오른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결이 아니라 성찰과 변화의 길을 택하길 바란다"며 "청와대의 도를 넘은 국회 공격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결정권 국민의당이 갖고 있다"는 안철수 발언에
김동철 "원론적인 이야기" 일축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양지웅 기자

동시에 국민의당은 '김이수 인준안 부결'의 역풍을 차단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20대 국회 결정권은 국민의당이 갖고 있다'는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발언의 의미를 제한하기 위한 설명을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국민의당이 의도적으로 김 전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서 했고, 그대로 됐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발언의 시점상 정서적인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라기보다 우리가 실제로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확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시점에 (그러한 발언을) 했어야 했느냐에 대해선 이견도 있다"며 "우리 당 안에서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전날 "국민의당은 결코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음을 밝힌다"며 안 대표의 발언을 직격하기도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정당이 표결한 결과로 존재감이 드러나는 경우는 있어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표결하는 경우는 없다"며 "존재감을 나타내려고 표결했다는 것은 상황에 대한 왜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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