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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당차병원 교수, 고령환자에 “그냥 죽어” 막말··· ‘자해’ 소동까지

분당차병원 교수가 진료 중 고령의 환자에게 “어차피 죽을 사람인데, 그냥 죽어”라고 막말을 하는 등 다수의 환자에게 상습적인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교수는 환자와 말다툼 상황에서 볼펜으로 자신의 손을 ‘자해’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도 출연한 유명 심장내과 교수로 환자를 진료하며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분당차병원 건물 전경 (자료사진)
분당차병원 건물 전경 (자료사진)ⓒ민중의소리

‘민중의소리’는 익명의 제보를 토대로 분당차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을 접촉해 김모 교수의 환자 폭언 행위를 취재했다. 취재 결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소속 김 교수는 환자와 상담 도중 수차례 폭언을 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간호사 등에게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차병원 간호사들은 김 교수가 시술(수술)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 등과 잦은 말싸움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시술에 비협조적인 고령의 환자에게 “어차피 죽을 사람인데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죽어”라고 소리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간호사는 “김 교수가 ‘(시술을) 안 하면 죽는다’고 고압적으로 말하는 상황에서 겁을 먹고 우는 환자,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항의하는 보호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와 말다툼 도중 화를 못 이겨 자신의 손을 볼펜으로 자해하기도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건 당시 환자가 울면서 진료실을 뛰쳐나왔고, 김 교수가 피가 흐르는 손을 부여잡고 고함을 치는 소동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병원 측은 환자에게 사과했고, 김 교수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의 폭력적인 행동은 환자의 생명이 달린 시술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동료의 증언에 따르면 시술 도중 고령의 환자가 움직이자 환자를 향해 크게 윽박질렀고, 후배 의사에게 “환자는 (기를) 죽여놔야 한다”고 압력을 넣어 함께 소리치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의식이 없거나 고령자의 경우 이런 행위가 더욱 빈번했다는 게 동료들의 설명이다.

온라인 의료게시판과 SNS 등에서도 김 교수 진료행위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간호사에 “발정났냐” 성희롱··· 의사 지위 이용한 ‘갑질’도

분당차병원 구성원들은 “김 교수가 환자뿐만 아니라 후배 의사와 간호사에게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증언에 따르면 김 교수는 남자 간호사에게 업무에 대해 지적을 하며 “발정난 XX야”라고 폭언을 했다. 이후 해당 간호사가 폭언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장난’이라고 말하며 성적인 폭언을 계속했다는 게 동료의 설명이다. 해당 간호사는 작년에 퇴사했다.

김 교수가 여성 간호사에게도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는 동료 간호사에게 “(자신이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는 것을 훔쳐봤다”라고 추궁하며 “내가 남자로 보이냐”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 상대방과 대화 도중 화가 나 진료실의 쓰레기통을 발로 차거나 큰소리로 욕설을 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동료 의료인은 “(김 교수의) 감정 기복 때문에 문제가 있었고, 주변 동료와 환자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도 많았다”며 “병원 내에서도 소문이 안 좋지만 괜히 불똥이 튈까봐 병원과 주변인 모두 그의 행동에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차병원 구성원 중 한 명이 지난 8월 초 병원 측에 김 교수에 대한 진정을 넣었고, 이후 병원에서도 김 교수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분당차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담 과정에서 발생한 (볼펜 자해) 문제에 대해 김 교수에게 경고 조치를 했고, 고객상담센터에 접수된 환자들의 항의도 적절한 주의 조치가 내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이 접수된 후 알게 된 김 교수의 비위는 당사자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징계위원회를 통해 9월 중에 징계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 2017년 9월 14일 및 15일 [단독] 분당차병원 교수, 고령환자에 “그냥 죽어” 막말··· ‘자해’ 소동까지[단독] 분당차병원 교수, 환자 폭언·직원 갑질은 왜 방치됐나 라는 제목의 기사를 각각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자해 소동을 벌이거나 환자에게 폭언을 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치료를 권유하는 과정이었고, 간호사와 직원에 대해 업무상 다소 엄격하게 대했을 뿐이며, 분당차병원으로부터 막말, 자해소동과 관련하여 징계조치를 받은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아울러 해당 교수는 환자의 생명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치료를 해 왔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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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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