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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해수욕장에 나타난 이것들의 정체는? ‘2017바다미술제’ 개막

부산의 명물 해운대와 달리 고즈넉하면서도 적막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 거대한 예술작품들이 등장했다. 갑갑한 실내 공간이 아닌 자연 공간을 이용해 미술 축제를 벌이는 자연친화미술제 ‘바다미술제’ 작품들이었다.

바다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의 모습
바다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의 모습ⓒ민중의소리

1987년부터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그간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을 주요 개최장소로 하여 미술제를 열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다대포해수욕장으로 개최 장소를 옮겼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에 비해서 일반 관광객에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미술제는 이곳을 미술과 예술의 고장으로 조금씩 변화시켜 가고 있다.

올해 미술제의 제목은 ‘아르스 루덴스’다. 아르스 루덴스는 ‘놀이하는, 유희적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루덴스’에서 착안한 말이다. 즉 이번 미술제는 미술의 유희성, 미술의 놀이성, 관람객의 참여성을 강조하여, 미술은 난해하고 특정 계층만 소유한다는 인식에서 탈피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바로 미술의 놀이와 유희를 강조한 점이 지난 2015년 미술제와 다른 점이다. 이번 미술제의 특징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이 지난 15일 부산 다대포 해변공원 관리센터에서 열렸다.

도태근 전시감독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감독님들이 밤새 작품을 지키느라 한숨도 못 잤다. 뜻깊은 자리인데 날씨 환경이 안 좋은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돼 다시 한 번 미술제가 환경에 많은 작용을 느낀다고 느꼈다”고 운을 뗐다.

임동락 집행위원장은 재작년 미술제와 올해 미술제의 차이에 대해서 “지난 번과 조금 다른 면이 그때는 주제를 가상의 다대포라는 공간을 문화가 묻혀 있는 발굴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그때는 현대미술의 전 장르나 바다를 전시장으로 옮겨 온 듯한 영상이든 설치라든지 여러 가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주제는 다르지만 일단 설치나 조각 위주의 대형 작품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며 “시민들하고 같이 작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든지 더불어서 아이들도 와서 작품 제작에 참여해서 만든다든지 예술작품을 어렵게 보지 않게 쉽게 흥미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고 덧붙여 말했다.

임동락 집행위원장과 도태근 전시감독이 15일 부산 다대포 해변공원 관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따.
임동락 집행위원장과 도태근 전시감독이 15일 부산 다대포 해변공원 관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따.ⓒ민중의소리

실제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영준 작가의 ‘여름의 조각’이라는 작품은 거대한 수박 조각 형상을 하고 있어 한 여름 밤의 추억을 연상케 하는 장치로서 역할하면서도 수박씨 구멍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유희를 안겨주고 있었다. 수박씨 구멍은 각각 130, 160cm 정도로 뚫려 있어서 아이들과 어른이 얼굴을 내미는 포토존으로도 이용됐다.

참여를 통해서 유희를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시각적인 유희를 주는 작품도 다수 존재했다. 해변가에 거대한 형상들이 다수 놓여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다. 가령 거대한 해골 두상 형상(권정호 작가)이나 강인구 작가의 ‘바위, 바다를 만나다’, 강효명 작가의 ‘행복한 성’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 놓인 거대한 빗자루는 이기수 작가의 작품이었다.

이러한 작품들을 포함해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총 11개국 41개팀 41점 이상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원 학술 디렉터는 올해 미술제의 유희적 부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줬다. 그는 “빗자루 작품처럼 그 규모를 달리하거나 조각에 입혀지지 않은 색깔 입히거나 스펙터클한 인상을 던져주는 식”이라며 “저 멀리 반대편 아파트에서 다대포를 바라보면 눈앞에 쭉 펼쳐지는 광경이 있다. 결국 유희는 예술이 예술적 속성을 유지하면서 이 지역에 설치되는 공간에서 지역민들이 자기 삶의 위치에서 예술을 친숙하게 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미술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학술프로그램이 강화됐다. 장 디렉터는 “이번 학술 프로그램 가장 큰 특징은 기존과 달리 전시 주제를 직접적으로 학술 안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아르스 루덴스 주제가 어떻게 전시로 표출되고 그게 무슨 의미를 담고 담론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까 이런 걸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5개 프로그램을 여덟 차례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대포해수욕장 내 아트빌리지에서 아트 콘서트, 아트 마켓,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어서 즐기고 체험하고 유희할 수 있는 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태근 전시감독은 “환경 미술제라는 것이 오픈 된 공간에서 맘껏 할 수 있지만 환경에 또 대응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앞으로 이런 점을 더욱 더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락 집행위원장 “올해 축제는 바다, 미술, 유희가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축제다. 미술에 있어서 예술의 속성과 예술은 무엇인가를 다채로운 향연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16일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개막된 2017 바다미술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권정호 '시간의 거울4'
권정호 '시간의 거울4'ⓒ민중의소리
도영준 '여름의 조각'
도영준 '여름의 조각'ⓒ민중의소리
미셸 뒤포르 '바람을 위한 병풍'
미셸 뒤포르 '바람을 위한 병풍'ⓒ민중의소리
이기수 '빗자루'
이기수 '빗자루'ⓒ민중의소리
정택성 '화려한 폭탄'
정택성 '화려한 폭탄'ⓒ민중의소리
D-art, '어디로든'
D-art, '어디로든'ⓒ민중의소리
분커드 스리수카 '버팔로 보이'
분커드 스리수카 '버팔로 보이'ⓒ민중의소리
강인구 작가의 '바위, 바다를 만나다'
강인구 작가의 '바위, 바다를 만나다'ⓒ민중의소리
홍원철 작가의 '기계화된 푸들'
홍원철 작가의 '기계화된 푸들'ⓒ민중의소리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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