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신혜원이 주장한 ‘태블릿PC 조작설’의 허술함

곰곰이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SNS 본부에서 일했던 신혜원씨가 대한애국당과 함께 일명 ‘태블릿 PC 양심 선언’을 하고 나섰어

테디

맞아 며칠 전에 기자회견을 열었잖아. jtbc가 보도한 최순실씨의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던데?

곰곰이

그러나 신혜원씨의 주장은 앞서 최순실씨를 비롯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 국정농단 관계자들의 발언과도 맞지 않아.

곰곰이

이를 신혜원과 각 인물과의 대화로 재구성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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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혜원 - 태블릿PC 개통자, 김한수 전 행정관

신혜원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닌 내가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거야

김한수

난 태블릿 PC를 최순실씨가 사용하는 것을 봤어. 내가 개통해줬다고

신혜원

대선캠프에서 김철균 SNS 본부장의 지시로 흰색 태블릿PC 1대를 건네받았고, 이 태블릿PC로 박근혜 당시 후보의 카카오톡 계정관리를 했었던 거야.

신혜원

대선캠프 SNS팀 내에서 다른 태블릿PC는 없었어

김한수

아니, 분명히 최순실씨가 내가 개통한 태블릿PC를 사용하고 있었어

김한수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최순실씨를 만난 적이 있어. 그때 최순실씨가 가방에 내가 개통했던 하얀색 태블릿 PC를 넣는 걸 봤어.

김한수

그 뿐만이 아니야.

김한수

최순실씨한테 고맙다는 식으로 이야기도 들었는걸?

김한수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까 박 전 대통령 인수위에 들어오라고 권유하면서 ‘태블릿PC 네가 만들어줬다면서?’라고 묻더라고.

신혜원

...

#2. 신혜원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신혜원

태블릿PC 안에 저장된 전화번호 목록, 카카오톡, 메일로 다운받았다는 ‘SNS팀 운영방안’ 문서같은 것들이 내가 대선 SNS팀에서 사용한 것과 같아

정호성

그 안에 다른 파일들은? 네가 볼 수 있는 파일이 아닌데?

정호성

그건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청와대 문건이거든.. 대선캠프에서 연설문을 왜, 어떻게 미리 받아보겠어.

정호성

대통령님이 최순실씨 의견을 들어서 반영하라고 하셔서 내가 보낸거야. 최순실씨 외에는 보낸 적이 없어

신혜원

아~ 연설문 파일? 그거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나와.

신혜원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은 그냥 GIF 그림파일로 저장돼있어. 원칙적으로 수정이 불가능한 파일이라는 거지

검찰

GIF 그림파일은 태블릿PC에서 한글문서를 ‘미리보기’로 봤을 때 저절로 저장돼..

검찰

포렌식 보고서에서 GIF 파일이 나왔다는 것만 보고 그렇게 말하면 곤란해~

검찰

GIF 파일뿐만 아니라 문서파일 형태인 HWP 파일도 여러 개 있어. 여러 개! 수정본도 있고 원본도 있고..

검찰

그리고 드레스덴 연설문을 포함해서 44개의 연설문이 발견됐다구. 각종 청와대 회의 자료, 특사 관련 자료도 있어~

신혜원

그렇지만 SNS팀 여직원 사진이 들어있다고! 난 내거라고 확신해

검찰

최순실씨 셀카, 최순실씨 친척 사진, 그리고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님 저도 휴가 때 사진도 있는걸..

#3. 신혜원 - 최순실

신혜원

아무튼 내꺼 맞아. 지금이라도 태블릿PC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라!!

최순실

[치익..칙] (지난해 '최순실 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최순실 씨와 노승일 부장의 통화 녹취록)

최순실

[태블릿PC를 더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 있잖아.]

신혜원

(아놔.. 내가 놔뒀다고 할 수도 없고.. )

최순실

[노부장, 아무래도 우리 쓰레기를 가져다놓고 이슈 작업하는 것 같다.]

신혜원

(나도 ‘우리’라고 해야 되나?)

최순실

[큰일났네.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해야... 그러지 않으면 다 죽어~]

신혜원

(에라 모르겠다..) 태블릿PC 조작!! 양심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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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

이렇게 보니 허점이 너무 많은데?

곰곰이

아무래도 그렇지.. 검찰은 이미 지난해 12월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사용했다고 공식발표했어

곰곰이

최순실씨의 동선과 태블릿 PC의 이동기록이 같고, SNS대화 내용 등에서 최순실씨가 사용한 흔적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지.

테디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네?

테디

다 확인된 걸 가지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곰곰이

태블릿PC 조작에 대한 의혹은 그간 꾸준히 있어왔지.

테디

그래.. 근데 참 이상해!

테디

태블릿PC가 가짜라고 해도 최순실씨는 이득보는 게 없잖아?

테디

직접 관련된 혐의가 없잖아. 민간인이니 공무상비밀누설혐의가 적용된 것도 아니고..

곰곰이

박 전 대통령의 경우도 법정 형량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로 비교적 가벼운 공무상비밀누설혐의보다는... 형량이 무거운 뇌물, 직권남용 혐의 등에 초점을 맞춰 방어하는 게 나을텐데

테디

그런데 왜 이렇게 태블릿PC에 집중하는 거지?

곰곰이

태블릿PC 보도로 그전까진 의혹에 불과했던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났잖아.

테디

맞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격적인 출발이었지.

곰곰이

그래~ 그런데 그게 만약 조작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쭉 이어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형사재판 등이 부당하다고 비춰질 여지가 있잖아.

테디

글쎄.. 그게 중요한가? 최순실씨의 미르, K스포츠재단을 위해서 기업들한테 모금받고.. 삼성한테 정유라 승마 지원 받은 것, 또 블랙리스트도 그렇고.. 등등..

테디

다 태블릿PC하고는 상관없잖아!

곰곰이

그래도 여론몰이는 할 수 있지. 관심이 태블릿PC 진실공방으로 쏠리게끔 말이야

테디

아~ 물타기?

곰곰이

본질을 흐리는 거지..

테디

그러려면 좀 꼼꼼히 검토하고 나오던가. 주장이 너무 허술하잖아~

테디

지금까지 시간도 많았는데 말이야.

곰곰이

시점에 대해서 신혜원씨는 지난해에 태블릿PC 보도가 나왔을 때 알리려고 이 내용을 변희재씨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냈는데.. 변희재씨가 답변을 이제서 했다고 설명했어

테디

음..ㅎㅎ 그렇구나.

곰곰이

에휴.. 탄핵심판 전이라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정적 위기 때마다 태블릿PC 조작설이 기승을 부렸었지.

테디

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연장 결정을 앞두고 있구나

테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에서는 13일 그러니까 내일, 검찰이 추가로 발부해달라고 신청한 영장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린다고 했었지?

곰곰이

응 맞아~

테디

태블릿PC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남은 마지막 패인 셈이군.

곰곰이

아마 그런 것 같지? 지켜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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