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외주화 구조가 사고를 불렀다
2017년 10월10일 오후 1시 36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에서 타워크레인이 전도되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7년 10월10일 오후 1시 36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에서 타워크레인이 전도되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뉴시스

지난 5월에 발생한 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에 이어 최근 의정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타워크레인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의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쳤다. 27년 된 노후 타워크레인 사용이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외주화로 인해 작업자들이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0월10일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중 전도되어 3명의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 날 의정부고용노동지청과 경찰은 이번에 무너진 타워크레인의 제조연도가 1991년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통 타워크레인은 많이 사용해도 10~15년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현장에서 사용된 타워크레인은 27년이나 된 노후장비였던 것이다. 이에 경찰은 낡은 타워크레인 부품의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사고 원인을 외주화된 구조에 있다고 봤다. 건설노조는 “외주화로 인해 떠돌이 신세로 전락한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자들은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IMF 이후 건설사들은 보유하고 있던 타워크레인을 포함해서 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자들까지 외주화시켰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자들은 일이 있을 때 일용식 형태로 고용돼 기본적인 교육만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이렇게 투입된 노동자들은 매번 다른 크레인 장비를 다뤄야만 했다. 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룰 순 있어도, 해당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노동자들이 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항상 존재했던 것이다. 타워크레인이 임대형식으로 외주화 돼 있다는 점도 사고위험을 키웠다.

노조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업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만 하면 기본적인 교육만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구조적 허점이 존재한다”며 “이로 인해 전문성이 결여된 이들도 간단한 교육 후 바로 현장에 투입돼 설치해체 작업을 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10일 오후 1시 36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에서 타워크레인이 전도되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7년 10월10일 오후 1시 36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에서 타워크레인이 전도되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뉴시스

건설노조는 성명을 통해 “연결부의 노후화가 사고의 원인이라면,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검사가 철저하게 진행되지 못한 부분도 큰 문제가 된다”며 “현재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검사는 국토교통부가 민간업체에 위탁해 진행되며, 제대로 된 검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수많은 사고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지난 남양주 사고 당시에도 안전검사의 중요성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 소극적이던 와중에 다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타워크레인 대형 인명 사고는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