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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조기] 법의 테두리 안에서 노조 괴롭히는 다양한 방법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부당한 처우 등에 맞서 노조를 만든 2~30대 청년 노동자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부당한 처우 등에 맞서 노조를 만든 2~30대 청년 노동자들.ⓒ민중의소리

2015년 우리는 부당한 처우를 이야기하고자 노조를 설립했다. 허나 설립 7일 만에 한국노총 한국철도사회산업노조(철도산업노조)는 과반수 이상의 인원으로 교섭권을 가져갔다. 교섭권없는 노조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삼권 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당시엔 노동법도 노동조합도 몰랐다 .

노조를 세우고 나면 이보다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 설렘이 있었다.

"눈빛 마음에 안드니 시말서 써!"

현실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을 잡아낸다며 지독한 차별과 탄압이 시작됐다. (함께 웃으며 일하던 동료들이) '실장과 부장에게 칼을 꽂았다. 작은병원에서 노조 생기면 망한다. 눈빛 명단으로 누가 민주노총인지 다안다'며 그림자 취급을 했다. 동기 모임에서 제외되고 더 이상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또한 노조를 하려면 '자격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를 비난하기도 하였다. 근데 왜 너희들은 철도산업노조를 한거니? 묻고싶다.

병원 내에서 소식지를 만들어 노동조합에 대해 알리고 그들이 오해하는 것들을 풀고자 선전전을 시작하였다. 그랬더니 '소식지를 받지 않을 권리'에 대해 서명운동을 했다. 피켓을 들고 외부로 우리의 소식을 알리고자 했다. 그랬더니 지도부에게 각각 3000만 원씩 손해배상 소송을, 조합원들에게는 협박성 경고장을 때렸다.

인턴 6개월. 한 달 급여는 899000원.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였다. 병원은 체불 임금을 신청했더니 양아치라고 했다. 체불임금 신청하면 여태 줬던 토요수당을 가져간다고 했다.

병원은 교섭권 없는 노조와 대화도 하려 들진 않았지만 우리는 집회와 선전전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고 전자차트, (물리치료사의 직무수당인 ) 써티비 일부 지급 등 환경을 바꾸어 내고 있다.

최근 들어 병원은 조합원 징계위원회 등을 열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징계 절차이지만 반증하자면 우리가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눈빛이 마음에 안든다'며 시말서, '전화 응대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며 시말서, '꾸준한 조합원 괴롭히기'는 치료실 내에서도 이어진다. 중간관리자의 감시가 주를 이루며 같은 치료실 내에 있으면서도 업무양의 차이를 보인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부당한 처우 등에 맞서 노조를 만든 2~30대 청년 노동자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부당한 처우 등에 맞서 노조를 만든 2~30대 청년 노동자들.ⓒ민중의소리

노조 와해 방법 찾는 병원

병원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괴롭혔다. 법적으로 따지면 불가능한게 없었다. 우리보다 빠르게 법적 자문을 구하여 어떻게 하면 노조를 와해시킬지 고민하는 병원을 보며 차라리 노조를 인정하는 것이 상생하는 지름길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먼 길 돌아가려는 병원이 안타까워 보인다.

우리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조를 설립하였고 정당한 것에 대하여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제는 연차쓰는 걸로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아프면 병가를 쓰고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일할 권리를 누리는 게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란 걸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노동자로서 문제를 제기하고 목소리를 내는게 참 어려운일이다. 합법적인 노조 활동도 명예훼손이다, 손해배상이다 법적으로 가져가면 그 긴 싸움을 노동자들이 목숨을 받쳐 싸워야 '지고 이기냐'를 가름할 수있다. 그 싸움의 과정동안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노동자가 노동자답게, 나라가 나라답게 하려면 노동악법을 폐지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최저임금 안지키면 벌금형만 때리지말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며, 체불 신청 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고 말하는 국회의원은 파면시켜야 한다.

이제는 민중가요가 듣기 좋고 동지와 연대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우리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다. 저도 집에서는 부모님의 소중한 딸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은 우리이며 또 나이기도 하다.

노동의 가치가 바로 세워져 우리 모두 아프지말고 행복하길.

노조바보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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