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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하루만에 뚜렷한 시각차 드러낸 美中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양국 기업가 대표회담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양국 기업가 대표회담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기타

중국 방문에서 ‘최고 국빈’ 대우를 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루 만에 상대방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듯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들 양 정상은 10일(현지 시각) 베트남 다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서로 상반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먼저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태평양에서 많은 국가 공동체의 자랑스러운 구성원”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국들과 파트너들, 친구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기존에 외교정책에서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이라는 말 대신에 중국을 완전히 견제하기 위해 새로 도입한 용어인 ‘인도-태평양(Indo-Pacific)’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날을 세운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더 이상 무역 남용(abuses)을 용인할 수 없고, 더는 미국을 이용하도록 허락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나라를 우선으로 두는 것과 같이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년 동안 미국은 경제를 체계적으로 개방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시장 장벽을 낮추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우리에게 시장을 개방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또 ‘지식재산권’ 등을 거론하며,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어떤 국가와도 양자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을 하겠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APEC 회원국들에 압박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곧이어 등단한 시진핑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협정과 보호 무역주의 주장에 날을 세웠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게끔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어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협정 체결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11일부터 개최되는 21개국 APEC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 교역 자유화 문제와 경제통합 이슈를 둘러싸고 미중 간에 치열한 힘겨루기와 논쟁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에서의 환대를 의식한 듯 “내가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더는 미국을 이용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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