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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든 것이 MB를 가리키고 있다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바레인으로 출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에 관한 질문에는 “상식에 안 맞다”고 일축했다.

당장 초점이 되는 건 군의 정치공작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책임이다. 검찰은 ‘사이버사령부 관련 BH(청와대) 협조 회의 결과’ 문건을 김 전 국방부장관에게 보여줬고 김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이 전 대통령이 다른 부대 증원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 사이버사령부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예년보다 10배나 되는 군무원을 선발해 심리전단에 배치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운영된 댓글팀 역시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여론 조작, 공작 정치의 모든 정황은 결국 이 전 대통령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나오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의 공작정치는 적폐 중의 적폐이다. 결국 검찰 수사의 칼끝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다. 당시 국정의 책임자로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보복을 운운한 것은 후안무치한 태도다. 이 전 대통령이 ‘감정풀이’처럼 본질을 흐리는 발언을 하는 것은 자신을 향해 좁혀지는 수사망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본다. 김 전 장관의 구속을 놓고 안보 위기를 거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낡은 수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도 안 돼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이 커졌을 때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들으며 반성을 했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드러나는 범죄 정황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 올라 한 것은 반성이 아니라 온라인 댓글 부대 양성 구상이 아니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빌미로 수사를 더 하면 갈등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적폐 청산을 위해 갈등이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갈등이라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적폐청산을 더 열심히 하라는 국민들의 응원이다. ‘다스 주인찾기’ 열풍이나 ‘이명박 출국 금지 국민 청원’이 순식간에 8만 명이 넘어선 현상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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