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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이래’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비트코인캐시 때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객장 '코인원 블록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객장 '코인원 블록스'ⓒ제공 : 뉴시스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며 8000달러 선을 넘을 것 같던 비트코인 가격이 며칠새 급락해 5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는 등 출렁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보이면서 특유의 변동성과 그 원인에 관심이 주목된다.

13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6500달러(약 729만1000원)에서 5507달러(617만 4000원)로 급락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며 이날 오후 6000달러 전후에 형성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가격도 출렁였다. 비트코인캐시 시세는 주말새 큰 등락을 반복해 2700달러까지 치솟은 후 120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이번 급등락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힘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원인은 세그윗2X 하드포크 불발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며칠 전까지는 세그윗2X 중단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다가, 가격이 급락하자 이번에도 세그윗2X 중단의 영향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앞서 오는 16일에 비트코인의 세그윗2X 하드포크가 예정돼 있었다. 세그윗2X는 비트코인 블록의 용량을 현 1MB에서 2MB로 늘리는 일종의 업그레이드다. 거래 처리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로,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이전부터 여러 갈래의 업그레이드 방향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세그윗2X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명쾌하게 합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1월 하드포크를 거쳐 또 한 번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결국 지난 8일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세그윗2X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그윗2X를 주도했던 비트고의 최고경영자 마이크 벨쉬는 “세그윗2X 프로젝트의지지 세력의 합의 부족으로 세그윗2X 하드포크 진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그윗2X를 위한 충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만큼 세그윗2X를 계속 진행하게 되면 커뮤니티가 분리돼 비트코인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개발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충돌하면서 하드포크가 중단된 것이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처럼 하드포크 후 신규 암호화폐가 등장할 경우 기존에 소유한 비트코인의 양만큼 새로 분열된 코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그윗2X를 앞두고 비트코인의 시세는 줄곧 오르막길을 걸었다. 이런 기대감이 사라져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세그윗2X 중단 성명이 발표된 직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는 사실과 배치된다. 성명 발표 당일 비트코인 가격은 7721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세그윗2X가 철회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제거돼 비트코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브럴네트워크의 야잔 바로티 대표는 “분열 기대감에 상승하던 비트코인이 분열이 철회됐다고 했는데도 올랐다”면서 “이 두 현상이 공존한다는 사실은 가상화폐 시장의 성격이 투기적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단기자금이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로 갈아타면서 이 상황을 견인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요며칠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10일까지 65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0일 이후 급격히 거래량이 몰리면서 11일 밤 2477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날 다시 12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를 관찰하자면 두 암호화폐를 갈아타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거래가 폭주하면서 12일 빗썸 등 일부 국내 거래소 서버가 다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한 전문가는 “세그윗 취소 등을 원인으로 보는 것은 단편적인 분석이고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비트코인캐시 채굴 난이도가 조정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채굴 난이도가 보다 유동적이다. 일정 시간 동안 채굴량이 적으면 난이도가 하향되는 식이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채굴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효율이 다르고, 채굴자들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오가며 채굴 자원을 배분한다. 비트코인캐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드포크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의해 수요가 이동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비트코인캐시 채굴의 채산성이 올라 채굴자들이 몰렸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가격은 채굴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채굴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네트워크 불안정을 의미하고, 거래 처리 속도가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세에 즉각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는 500달러 선이 비트코인캐시 채산성 우위를 담보하는 기준선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이달 초 500달러에 진입했다. 일반인들도 채굴 상황 등을 고려해 투자하냐는 질문에 그는 “이제 그 정도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온라인 투자 정보 등을 통해 반응하는 비중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 가격이 출렁이자 특유의 변동성이 주목되면서 암호화폐를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가격의 급등락이 심하고 투기자금이 몰려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하기에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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