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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명박 호위무사’ 제압하고 적폐 전모 밝혀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몰아붙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조직적 행동에 나섰다. 이른바 MB맨들이다.

대표적인 MB맨이자 김관진 구속 이후 다음 수사 대상으로 알려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군 사이버 사령부 정치개입 수사에 대해 “국가 안보 전체에 위태로움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협박성 경고를 보냈다. 다음날에는 MB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전 의원이 “지금 문재인 정부가 불공정 특권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반발했다. 나아가 “역대 정권에서 심리전하고 댓글 달고 다 그런 짓들을 해왔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한술 더 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근 청와대 정부 여당의 행태를 보면 조선시대 망나니 칼춤을 연상시키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검찰과 국정원이 이런 칼춤에 동원되는 기관이라면 정권의 충견에 불과하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은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론’을 거들었다. “우리 당과 보수 우파 세력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MB 수사를 지렛대로 한 구(舊)새누리당 세력의 대결집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이 일제히 반격에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박근혜에 이어 이명박 정권의 범죄가 그대로 드러날 경우 수구세력 전체가 궤멸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MB맨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법과 선거법 위반으로 4년형을 언도 받은데 이어 블랙리스트, 국고손실 등 최대 무기징역형에 달하는 범죄혐의가 드러나 추가수사를 받고 있다. 원 전 원장이 유일한 윗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 혐의에 대해 결정적 증언을 할 경우, 또는 블랙리스트와 방송장악 등 자신의 위법행위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인촌, 이동관 등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할 경우 수사는 ‘이명박 세력’ 전체를 향하게 된다.

MB맨들은 이명박 정부시절 온갖 국정농단과 비위행위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눈감아주고 그 위법성을 미화시키며 한 자리씩 차지하고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골목대장도 따르는 졸개들이 있어야 하는데 국가를 사욕의 도구로 활용해온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공범들이 없을 수 있겠는가. 자원외교비리, 4대강비리, 방산비리, 문화계 블랙리스트, 국정원과 군을 통한 박근혜 선거지원, 좌파척결 명분아래 정치적 반대세력 목조르기 등을 MB 혼자서 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명박 호위무사들’의 조직적 저항을 제압해야 적폐의 전모를 밝힐 수 있다. 검찰이 이명박 수사에 집중하면서도 그 측근들의 위법행위를 두고 정치적 흥정거리로 삼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을 상기하면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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