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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탈핵사진전 “여기 사람이 살고 있어요”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부산녹색당, (사)부산민예총, 부산작가회의, 탈핵부산시민연대,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의 공동 주관으로 장영식 사진가의 탈핵사진전이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12일간 이어진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부산녹색당, (사)부산민예총, 부산작가회의, 탈핵부산시민연대,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의 공동 주관으로 장영식 사진가의 탈핵사진전이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12일간 이어진다.ⓒ민중의소리

불과 20~30분만 기장군 앞바다를 향해 달리면 원전을 만나는 도시 부산. 고리 1-4호기, 신고리 1-2호기 등 국토면적당, 주변 인구밀집도에서도 단연코 세계 최대의 핵발전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 옆으로는 울산이라는 한국 최대의 중화학공업 단지를 끼고 있고, 반경 30㎞에는 부울경을 합쳐 무려 38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생활한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최근 경주 지진을 통해 그 위험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크고 작은 원전사고는 일종의 경고등이다. 이는 원전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자연재해나 대형 사고에 노출된 원전은 이 인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주민들은 국가적으로 원전을 없애지 않는 이상 별다른 해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나마 가장 낡은 원전이었던 고리1호기를 폐쇄하고, 문재인 정부가 공론화를 통해 원전 숫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에 기대를 건다.

그렇게 부울경 지역에는 오늘도 원전과 함께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 <밀양아리랑(2014)>과 <골매마을(2016)>등을 통해 끊임없이 현장을 기록해온 장영식 사진가는 이번에도 카메라 뷰파인더로 그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는 오는 22일부터 부산 40계단문화관 6층 전시실에서 탈핵사진전을 연다.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고 외치는 사진전 포스터는 그가 보여주려는 현실의 집약판이다. 지팡이를 들고 원전을 향해 걷는 한 할머니의 모습에서 평생 핵발전소의 무게를 지고 온 이곳 주민의 삶이 드러난다.

또한, 그는 이곳에도 차별이 있다고 말한다. 비밀스럽고 은폐된 원전은 건설 예정부터 지역을 차별하고, 사람을 차별하고, 노동을 차별한다고 주장한다. 이 차별에서 희생당하는 이는 가난하고 힘없는 주민이며 하청노동자들이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면서 담은 현장 사진을 통해 이를 고발하며 우리 사회가 이제 핵발전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한다.

이번 사진전은 도서출판 전망이 주최를 맡고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부산녹색당, (사)부산민예총, 부산작가회의, 탈핵부산시민연대,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가 함께 주관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시민크라우드펀딩으로 지원을 받았다.

부산지역에서 현장 사진가가 시민사회 등과 함께 탈핵 관련 사진전을 여는 것이 처음인 만큼 그 기대가 크다.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탈핵단체 등은 “장영식 사진가의 사진전은 기록과 재현을 넘어 아니라 핵발전으로 희생을 강요받은 사람들의 삶을 공개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함”이라며 “아울러 지속 가능한 세계를 염원하는 예술가의 성찰과 희망을 올곧게 담아내려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사진전 개전은 22일 오후 6시에 열리며 내달 3일까지 12일간 이어진다. 문의는 010-6511-2688로 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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