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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가 웹툰 ‘신과 함께’와 다른 점 3가지
영화 '신과 함께' 티저 포스터
영화 '신과 함께' 티저 포스터ⓒ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오는 12월, 영화로 변신한 웹툰 ‘신과 함께’를 만날 수 있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주연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이하 신과함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출연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가 참석해 대작 영화의 출발을 알렸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그를 안내하는 저승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과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7개의 재판을 받으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 차태현, 김향기, 주지훈을 비롯해 김동욱,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이준혁, 김수안 등 화려한 캐스팅에 CG를 사용해 제작비만 약 400억 가량이 들어간 대작 영화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웹툰 [신과함께]를 영화화한다는 점에서 기획단계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웹툰 [신과 함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될 당시 웹툰 전체 조회수 1위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단행본으로 발행된 뒤에는 총 45만권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2017년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원작 [신과 함께]의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총 3부 8권에 달하는 긴 이야기는 스크린으로 옮겨지며 1,2부 두 편의 영화로 간추려졌다. 이날 제작발표회를 한 것은 영화 1부로 원작 저승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취재진들은 ‘신과 함께’가 웹툰 원작과는 어떻게 다른지, 저승과 망자의 모습을 다루는 만큼 판타지적 요소는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웹툰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감독과 배우의 답변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영화 '신과 함께' 하정우(강림 역) 캐릭터 포스터
영화 '신과 함께' 하정우(강림 역) 캐릭터 포스터ⓒ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1. 진기한 변호사 + 강림 도령 = 저승차사 강림

‘신과함께’는 원작 웹툰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메시지는 살리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압축시키기 위해 원작에서 두 명이었던 인물을 한명으로 압축했다. 원작에서 주인공 자홍을 환생으로 이끄는 ‘진기한 변호사’와 저승차사 강림 도령을 합쳐, 저승차사 삼인방의 리더 ‘강림’으로 재창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소개에 앞서 자신이 웹툰의 ‘열독자’였음을 밝히며, “처음에 저한테 온 감독 의뢰를 거절했다. 8편이 되는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안에 넣는 것은 열독자인 저도 동의가 안 됐다. 드라마로 이승편, 저승편 각각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지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영화 ‘미스터 고’를 찍고 다시 왔더니 그때까지 버전을 바꾸어 시나리오 작업만 30번을 했더라. 제작이 안 되는 상태에서 3~4년이 지났다. 원작의 감정과 스토리 어떤 것도 버릴 수 없으니 이것을 두 시간 안에 녹여내려면 저승차사 강림과 진기한 변호사를 합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바꿔서 2시간 10분 동안 감정과 스토리 해치지 않고 넣을 수 있게 했다”라고 스토리의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 완성한 후에 주호민 작가에게 보여드렸다. 주호민 작가는 영화로서의 ‘신과 함께’를 존중한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용기내서 조심스럽게 만들어봤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원작의 드라마, 스토리 구조, 인물들은 다 같다. 다만 영화이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 안에 원하는 감정을 전달해야 하니 원작의 요소를 극대화했다”라고 말했다.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영화에서는 ‘강림’이 ‘진기한’ 역할까지 수행한다. 저승으로 자홍을 데려가면서 같이 재판에서 변호도 한다”, “저승차사지만 과거에 사람이었어서 요괴스타일은 아니고, 하늘을 날고 순간 이동하는 모습 정도는 보여드린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신과 함께' 차태현 (김자홍 역) 캐릭터 포스터
영화 '신과 함께' 차태현 (김자홍 역) 캐릭터 포스터ⓒ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2. 회사원 ‘김자홍’ ⇒ 소방관 ‘김자홍’

원작의 ‘자홍’이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것과 달리, 영화 속에서의 ‘자홍’은 소방관으로 등장한다. 일평생 남을 위해 희생하고 정의롭게 살아왔기에 7개의 지옥 재판을 무사 통과할 ‘귀인’으로 설정된다.

차태현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인 자홍 역을 맡았다. 원작에서는 과로사한 회사원이지만 여기서는 소방관이다. 원작보다는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다”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원작의 자홍도 매력있지만, 영화의 자홍도 매력적이다. 소방관이다보니 배우 입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충분하다. 저는 바뀐 것이 맘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두 시간 동안 필사적인 인물이 필요했다”라며, “요즘 시대는 어떻게 살아도 잘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젊은이들이 온갖 일을 다 하고 포부와 꿈을 가져도 잘 살 수 없는 점을 생각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에 변주를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문화체육관광부 공익광고 스틸 컷 한 장’으로 김용화 감독에게 캐스팅됐다. 김 감독은 “그 광고의 마지막 스틸 컷 한 장에서 차태현의 이면을 봤다. 그가 40대 가장으로서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 모습이 보이더라”라며 캐스팅 사유를 밝혔다. 또 “원작의 자홍을 뛰어넘는 멋진 자홍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영화 '신과 함께' 이정재(염라대왕 역) 캐릭터 포스터
영화 '신과 함께' 이정재(염라대왕 역) 캐릭터 포스터ⓒ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3. 단정한 백발 ‘염라대왕’ ⇒ 긴 흑발 ‘염라대왕’

염라대왕은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중의 대왕으로 모든 망자들의 죄를 꿰뚫어 보고 재판 순서를 관장한다. 이정재가 염라대왕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영화 속 염라대왕은 웹툰 속 염라대왕과 사뭇 다른 비주얼을 보여준다. 웹툰의 ‘염라대왕’은 백발 단발머리다. 재판장에서는 법복을 입고 염라대왕임을 상징하는 금관을 착용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검은 긴 생머리에 고려시대 스타일의 옷을 착용한다. 재판장에서는 긴 머리를 틀어 올린 모습으로 나온다.

이정재는 “김용화 감독님이 우정 출연 잠깐 해달라고 제안해서 좋다고 당연히 즐겁게 하겠다고 했다. 하루, 이틀 정도만 찍으면 된다고 했는데 염라대왕 의상과 특수 분장 테스트 하는데 에만 3일이 걸렸다. 그전까지 무슨 역할인지 물어보지도 않았다가, 그때서야 시나리오 달라고 해서 봤는데 2편까지 나오더라. 우정출연인데 30번도 더 촬영장에 나갔다”라며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하정우는 촬영장에서 이정재의 별명이 ‘염라언니’ 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재는 헤어스타일이 정말 청순했다. 우리가 분장실에 가면 보통 가발부터 쓴다. 머리를 세팅하고 메이크업을 받는데, 이정재를 보면 뒷모습이 영락없이 청순한 여성 같았다. 한 번 ‘염라 언니’라고 부른 다음부터 모두가 ‘염라 언니’라고 부르게 됐다”라고 밝혀 취재진의 웃음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신과 함께’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에 대해 밝혔다.

영화 '신과 함께' 티저 예고편 스틸 이미지
영화 '신과 함께' 티저 예고편 스틸 이미지ⓒ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생생한 실사로 구현된 저승과 지옥

‘신과 함께’는 10개월의 긴 촬영 기간을 들여 자홍과 저승차사들이 지나가는 7개의 지옥과 저승의 모습을 생생히 구현하려고 했다. 김용화 감독과 스텝들은 물, 불,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까지 7개 자연의 물성을 차용하고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더해 지옥을 구현해냈다.

김용화 감독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처럼, 실제 존재하는 자연이 끝없이 장대하게 펼쳐지면 그게 지옥일 것 같았다”라며, “상상속 지옥을 현실화 해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라고 판타지적 배경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향기는 “저는 세트장 보고 정말 놀랐다. 특히 ‘폭력지옥’ 세트장은 매니저 언니와 구경하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차태현 역시 “세트 정말 잘 지어놨고, ‘검수림’ 신에서는 아예 산을 만들어놨더라. 관객들이 나중에 CG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 미술팀이 안타까웠다. 지옥이 바뀔 때마다 어떤 지옥이 나올지 기대됐다”라고 밝혔다.

영화 '신과 함께' 티저 예고편 스틸 이미지
영화 '신과 함께' 티저 예고편 스틸 이미지ⓒ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한국 영화 최초 1,2부 동시 제작

‘신과 함께’는 10개월 동안 1,2부가 동시 제작했다. 이는 헐리우드에서조차 없었던 도전이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굉장히 경제적이라고 생각했다. 1편 찍고 개봉하고 다시 찍으려고 하면 재판받는 공간이나 지옥을 죄다 부쉈다가 다시 지어야 한다. 그러는 건 낭비다. 또 배우들 스케줄이 안 될 수도 있고, 그 사이에 노화가 진행될 수도 성장할 수도 있어서 내용이 튄다. 여러 가지 생각해봤을 때 한 번에 가야 했다”라고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이어 “촬영기간만 10개월이다보니, 1부의 주요배우들이 촬영하고 가면 2부의 주요배우들이 오더라. 처음 3개월은 너무 헷갈렸다”라고 애로사항을 털어놓기도 했다.

차태현은 “저는 1편에만 나온다. 그렇지만 동시에 찍고 있으니 촬영 기간은 같았다. (출연료 협상 때) 한 편 값만 받겠다고 했었는데, 촬영하며 한 편 반 값 정도는 받아도 될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기간이 길어서 다른 작품을 많이 못했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촬영이 많이 힘들었다. 기간이 11개월 정도, 준비시간까지 하면 1년이 훌쩍 넘는다. 그 기간 동안 저승사자로 살아가는 게 힘들었다. 세트촬영이 주가 되니까 외부 활동 할 시간이 없고 햇빛도 못 쬐고 계절 변화도 몰랐다. 얼마 전에 건강검진 받으러 갔더니 의사가 비타민D가 없다고 6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라고 했다”라며 힘겨웠던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영화 '신과 함께' 예고편 스틸 이미지
영화 '신과 함께' 예고편 스틸 이미지ⓒ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제작발표회를 마치며 감독과 배우들은, 현재까지 공개된 부분으로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하정우는 “이 영화에는 CG의 기술적 성과나 판타지적 배경이 있지만 그것이 드라마를 앞서지는 않는다. 이 영화 안에서 흘러가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인간적이고, 정말 살아가는데 있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볼 만한 내용이다. 드라마의 힘이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티저 예고편 나가고 안타까웠다.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처럼 오해하는 부분 있다. 그런 반응은 영화 보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향기는 “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으셔서 걱정도 있는 것 같다. 걱정의 마음은 떨쳐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영화를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 이정재 역시 “관객들의 감성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고, 감동을 얻으실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이야기 했다.

김용화 감독은 “부끄럼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해서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끝맺었다.

유명한 원작, 화려한 멀티캐스팅, 수백억 규모의 제작비까지. 대작으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춘 ‘신과 함께’가 연말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작의 신선한 상상력과 깊은 교훈이 스크린에서도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과함께’는 오는 12월 20일 개봉된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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