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정상회의 늦어지자 돌연 귀국한 트럼프, 초유의 결례 범하고도 ‘자화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돌연 아시아 순방을 끝내자 출발하려는 전용기 앞에서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돌연 아시아 순방을 끝내자 출발하려는 전용기 앞에서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펴고 있다.ⓒ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지 않고 돌연 미국으로 귀국했다.

참석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끝내는 외교적인 결례를 범해 자국의 이익만 중시한 채 동아시아 국가 연합체 회의는 경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아시아 순방이 ‘엄청나게 성공적(tremendously successful)’이라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지만, 미 언론들은 “분명하게 성공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우리는 필리핀에서 하루 더 머물게 될 것”이라며 “큰 회의가 있는데 아주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면서 EAS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중·일 정상 등이 모두 모이는 이 회의에 불참하려고 했으나, 동아시아를 경시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랴부랴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EAS 회의 시작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자 오찬에만 참석한 뒤 필리핀을 떠나 귀국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했다.

정상회의 늦어지자 국무장관 남기고 귀국행

트럼프 대통령은 EAS 회의 시작 전 기자들에게 “기자들이 너무 피곤한 것 같다. 지금 비행기로 가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겠다”면서 돌연 귀국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10일이 넘는 순방은 육체적으로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아 순방에 대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던 12일이었고, 다수의 최고위급 친구들을 사귀었다”면서 “엄청나게 성공적이었고, 3천억 달러(약 335조 원) 규모의 거래가 체결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아시아 순방 후 우리와 무역 거래를 하는 모든 나라가 룰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미국은 호혜적인(reciprocal) 방식으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거대한 무역 적자는 빨리 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이날 트럼프 이번 순방에 관해 “분명하게 성공한 것이 없다(few clear wins)”면서 “대통령은 수십조 달러의 거래(deals)를 했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이나 다른 외국으로부터 중요한 양보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폴리티코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아시아 순방은 미국민에게는 실제로 진전된 것이 제로(0)”라면서 “궁극으로는 중국의 큰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회담에도 북핵 문제나 미국 무역 재조정(rebalancing) 문제에 관해 새로운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백악관은 중국과 수억 달러에 달하는 여러 중요한 무역 협정들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협정들은 구속력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하게 불만을 제기했던 대중 무역 불균형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문제에 관해서도 “미중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이행에 동의했다는 합의만 내놨다”며 “어떠한 큰 진전(breakthrough)도 없고, 대체로 중국의 이전 성명만 반영(echoed)했다”고 꼬집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