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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결집하는 친이계, 박근혜 쫓아낸 자유한국당은 ‘도로 이명박당’?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국군 사이버사령부를 통해 온라인 여론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포위망이 좁혀져오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옛 친이(친이명박)계가 자유한국당을 도피처로 삼아 다시 뭉치는 모양새다.

보수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 조치한 자유한국당이 친이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칼날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이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조여오는 수사 포위망
'자유한국당으로 가자!' 친이계

최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군 댓글공작 개입 혐의로 구속된 뒤에는 김태효 전 청와대 비서관이 출국 금지당하는 등 이 전 대통령이 점점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게 과연 개혁인가, 감정풀이인가, 정치보복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보수층을 향해 '결집'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15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5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그는 측근들과 정기적으로 회동을 하면서 '보수통합'을 적극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간 의원들의 행보에도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22명의 의원들 중 권성동·김성태·김영우·김용태·김학용·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상당수가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혜택을 받은, 친이계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이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측근 중 한 명인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했으며, '친이'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늘푸른한국당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전 의원은 1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 등과 관련해 "광풍처럼 몰아치는 여론재판, 인민재판의 한 모습"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오 전 의원도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잡아간다면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특권 행사"라며 "무슨 동네 잡범이냐"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정의철 기자

게다가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우리도 5년간 집권했는데 왜 (이전 정권에 대한) 자료가 없겠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오면서, 조직적으로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깨끗하겠냐'며 칼을 갈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일맥상통하는 처지인 셈이다.

"적폐 원조" "적폐 본산" 비난 쏟아지는 정치권
홍준표 "문재인 정부 '망나니 칼춤'에 총결집해 대항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 측과 자유한국당의 '밀월' 기류가 감지되는 것과 관련해 "적폐 원조", "적폐 본산" 등 강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3일 "전임 정권의 불법 선거 개입으로 출범한 박근혜 정권의 취약성이 헌정 유린의 온상이었다면, 이를 조장한 이명박 정권은 적폐의 원조"라고 일침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15일 "적폐의 총본산격인 이 전 대통령을 지금 당장 소환해 적극 수사하는 것이 적폐청산의 완결"이라며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친이계의 복당을 겨냥, "결국 자유한국당은 친이-친박을 가리지 않고 국정농단과 탈법‧불법 행위를 덮고 있는 적폐본산"이라며 "이런 자유한국당이 보수혁신을 말하는 것은 희대의 코미디"라고 일갈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망나니 칼춤, 좌파 사회주의 경제정책, 5천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된 대북정책, 서민경제 파탄에 우리는 총결집해 대항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정의철 기자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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