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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보] 홍종현,“연예인 생활 10년, 힘들고 버거울 때 있지만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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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어떤 분야의 일을 10년 동안 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그 일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요, 해당 분야에 일정 정도 이상 실력을 쌓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패션쇼, 잡지 모델과 드라마 단역으로 시작해 꾸준히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며 인정받게 된 젊은 배우가 있다.

11월의 어느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모델 겸 배우 홍종현을 만났다. 1990년 생, 올해 나이 28살. 이제 이십대 후반이지만 그는 벌써 연예계 생활 10년을 경험했다. 커피 한 잔을 두고 마주 앉아 런웨이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해 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9월, 임시완,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가 종영했다. 드라마가 끝난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부터 물었다.

“끝나고 초반에는 늦잠을 많이 잤어요. 여행 다니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오토바이타고 일본 갔죠. 부산에 가서 배 타고 일본으로 갔어요. 드라마를 6~7개월 동안 촬영해서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팬 미팅도 하고 팬들과 봉사활동도 했죠”

편안한 표정으로 휴식기를 되짚는 홍종현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오토바이 타는 게 취미인지 궁금했다.

“차나 오토바이 운전을 좋아해요. 원래는 오토바이만 탔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위험하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4대 가지고 있었던 오토바이를 다 팔았죠. 지금은 1대 밖에 없어요. 드라마 끝나고 날씨가 좋아서 일본 시골로 여행을 간 거였어요. 시골길도 마음껏 달리고, 매우 좋았어요”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007년 패션쇼 08 S/S 서울 컬렉션이 그의 데뷔무대였다. 어느덧 데뷔 10년을 맞은 소감을 물었다. 그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차분한 톤으로 대답했다.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게 그렇게 됐네요. 배우 활동 한 건 아직 10년이 좀 안되고요. 좀 신기하네요. 10년이나 했다는 게요. 돌이켜 보면 고등학교 때 콜렉션 무대에 섰으니 그만큼 된 게 맞네요. 얼마 전 팬미팅하며 느낀 건데 제가 10년 동안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받고 사랑도 많이 받고 그랬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냥 감사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팬들이 든든하네요”

“뭔가 10년을 했으니까 거창한 말을 해야 할 것 같지만 기억이 안 나는데요.(웃음) 아쉬운 순간이 많죠. 전에 촬영한 작품 보면 아쉬운 것들이 보여요. 그런 점들을 기억하며 다음 작품으로 보완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그래도 후회는 안 해요. 20년~30년 후에 제가 다른 일 할 수도 있겠지만, 배우 일을 계속 하고 있었으면 해요.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언제일까.

“모델로는 중학교 때부터, 배우로는 고등학교 때부터 활동했어요. 두 가지에 다 관심이 있어서 같이 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찾아갔죠. 배우는 20대 중반부터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일찍 왔고 그래서 시작했어요. 배우로는 7~8년 정도 활동한 것 같네요.”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그 동안 홍종현은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김종관 감독의 2008년 작 옴니버스 영화 ‘연인들’을 시작으로 ‘쌍화점’, ‘바다쪽으로, 한뼘 더’, ‘귀’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점차 역할 비중을 높여갔다. 2015년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2’와 로맨스 공포 영화 ‘앨리스: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의 주연을 맡았다.

브라운관에서는 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09년 MBC드라마 '맨땅에 헤딩'이 첫 작품이다. 2010넌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KBS '정글피쉬2'에서 주인공 민호수 역을 맡았고, 2012년 JTBC드라마 ‘친애하는 당신에게’에서도 주연을 했다.

주연을 맡은 후에도 그는 조연을 마다하지 않고 SBS ‘무사백동수’, KBS 드라마스페셜, KBS 드라마 ‘전우치’ 등에 출연했다. 2014년엔 MBC드라마 ‘마마’에서 주인공 ‘구지섭’ 역을 맡아 송윤아와 연상연하 케미를 보여줬고, 2016년엔 화제작 ‘보보경심-려’의 왕요를 맡아 악역 연기도 선보였다.

멈추지 않고 활동을 이어간 그의 필모그라피에선 일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단역이였어요. 제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데, 어떤 일인지 몰랐거든요. 부담 없이 참여했죠. 관심 있는 분야는 어떻게 일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조금씩 경험해보니 더 흥미가 생겼어요. 조금씩 큰 역할 맡으면서 지금까지 왔죠.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그는 배우 활동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정글피쉬2’를 꼽았다. 입시, 가족 문제, 임신, 재단비리 문제 등을 소재로 한 청소년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영화로도 제작되는데, 홍종현은 영화에서도 주인공 ‘민호수’ 역을 맡았다.

“제가 그전에는 단편영화에 출연하거나 드라마의 단역이었어요. ‘정글피쉬2’에서 거의 처음으로 작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인물 중 한 명이 됐죠. 그전까지는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확신이 없었어요. 연기를 몇 번 경험하고 흥미가 생겨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한 작품이었죠. 감독님이 저한테 애정을 많이 쏟아주셨어요. 다시 생각해도 감사하네요”

또 드라마 ‘마마’ 역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마마’는 저한테 배우 일을 하며 좀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 해줬어요. 그 전에는 주로 학생 역할을 했거든요. 구지섭은 제가 그때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캐릭터였어요. 죽음과도 관련 있고, 엄마와 연관된 점도 있거든요. 배우로서 조금이나마 성숙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죠”

대표작으로는 어떤 작품을 꼽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우문에 현답으로 응수했다.

“저한테 소중하지 않은 작품은 없어요. 다 저를 조금씩 성장시켜준 소중한 작품들이죠. 그렇지만 최근작들이 기억엔 더 남네요. 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해졌고, 더 비중이 커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느끼는 바가 다를 뿐 한 작품 한 작품 다 소중해요”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난처한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없었던 것이 아쉽지는 않은지.

“솔직히 저는 작품이 잘되는데 제 연기력 논란이 이는 것보다는, 작품이 히트 치지 않아도 제가 제 역할을 잘하고 만족할만한 작품이 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요새는 정말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 출연해도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흥행은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잘 되는 작품도 있고, 잘 안 되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에 연연하고 아쉬워하는 때는 지난 것 같아요. 현장에서 즐겁게 사람들과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촬영한 작품을 보신 분들은 다 좋게 기억하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작품을) 궁금하게는 못해도, 보시는 분들이 잘 보실 수 있게 하는데 더 신경을 써요”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린 계기가 있었을까.

“활동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죠. 흥행에는 드라마의 대본 캐스팅 등이 다 중요한데요. 제가 열심히 연습하는 거 말고는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고요. 어느 순간 ‘내가 열심히 해도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죠”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지난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스스로 평가하는 게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작품을 끝내고 나면 아쉽거나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여요. 주변 분들은 당연히 응원해주시지만, 저는 저한테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더라고요. 달의 연인에서는 악역을 해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와 어울리는 완벽주의자, 히스테릭하고 싸이코틱한 모습을 보여줄까’를 고민했고요.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희생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쌓여가는 걸 생각했어요”

“작품하는 동안 노력하는 게 버겁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그런 것들이 제 안에 남아있고 쌓여가는 게 느껴져요. 그럴 때마다 더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그 다음 작품 할 때도 각오가 더 단단해지고,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러워 지기도 해서, 아직은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죠. 열심히 하고 있어요”

홍종현은 연기할 때 ‘캐릭터 분석’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약간 한 발 떨어져서 봐요. 어떤 이야기를 하는 작품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캐릭터 인지 보죠. 그 다음에는 많이 적어봐요. 시놉시스나 대본에 있는 인물 소개나 줄거리에 없는 내용들을 적어보죠. 그 인물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가 다 써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때로는 제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설정해서 채워 넣기도 해요. 그것으로 대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물이 더욱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연구하다 모르겠는 점은 상대 배우나 작가님들과 대화하기도 하고요”

“써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머리로 아는 것이지만 그냥 지나가는 것하고, 한 번 적고 지나가는 것하고는 다르죠. 몇 개월 내내 같은 고민을 자주 많이 하면 헷갈리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 처음에 한 생각을 적은 연습장을 보면 해답이 나오고 생각이 명확해져요”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10년 경력답게 차분히 연기 노하우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평소에도 글쓰기를 즐기는지 물었다.

“글을 잘 써놓는 건 아니고요, 단어, 문장으로 짧은 생각을 적어두죠. 예전에는 노트에다 일기를 썼는데, 요즘에는 핸드폰에다가 메모로 그날 있었던 일이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남겨둬요. 제가 느낀 감정들을 다시 보면 기억날 수 있게, 저만 알 수 있게 대략 적어놓죠. 언제부터인가 그런 순간들이 중요하고 아까운 걸로 느껴지더라고요”

“어릴 적 선배들이 배우한테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나에 대한 자산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런 것들을 나름의 기록으로 남기고 있죠”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역할 중에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제가 지금까지 외모 때문에 그런 건지, 차갑고 시니컬한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최근 작인 ‘왕은 사랑한다’에 애착이 많이 갔죠. 친구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것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좋았어요.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연기는 처음해보고,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거든요. 저 원래 의리남입니다”

홍종현은 웃으면서 “제가 원래 의리남”이란 말을 세 번이나 했다. 그동안 차가운 캐릭터를 해온 것이 못 내 아쉬웠던 모양이었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욕심도 밝혔다.

“정말 다정한 남자 역할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왕은 사랑한다’ 촬영 할 때, 저하고 윤아하고 시완 셋이 붙어 다녔어요. 남자 둘이 윤아 하나한테 잘 해줬죠. 그럴 때마다 ‘생각보다 다정하게 잘 해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한테 다정한 점이 없진 않더라고요”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오토바이 타거나 말 타거나 액션 하는 것, 몸으로 하는 것들 중 웬만한 것은 다 금방 배워요. 정말 어렵거나 위험한 것 아니면 제가 직접 다 하고요”

씩 웃으며 건네는 답변에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왕은 사랑한다’의 시청률은 7~8%대에 머물렀지만, 홍종현이 맡은 ‘왕린’ 역할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친구인 왕원(임시완)과 사랑하는 여인 은산(임윤아)를 위해 자신의 지위도 앞날도 포기하는 헌신적인 남자 왕린은 단연 돋보였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실감하는지 궁금했다.

“그런 점에 놀랐어요. 사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임시완과 윤아잖아요. 저는 두 사람 사이에 들어가니까 ‘욕이나 안 먹었으면’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방송이 나갈수록 린산(왕린-은산)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더라고요. 나중엔 시청자들이 ‘원산(왕원-은산)’, ‘린산’으로 나누어서 응원하는데, ‘내가 저렇게까지 응원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홍종현은 최근 연달아 두 작품 ‘사극’에 출연했다. 고려시대라는 비슷한 배경을 가진 두 작품을 소화해 내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제가 맡게 될 캐릭터인데요. 사극을 연이어 하니까 두 인물이 겹쳐 보이면 안 좋게 생각될까봐 걱정했죠. 그런데 두 캐릭터가 너무 다르고 성향도 달라서 괜찮았어요. ‘왕은 사랑한다’ 하면서 ‘달의 연인’이 생각나지 않게 잘 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사극은 어려운 장르죠. 이전에도 몇 번 하긴 했는데, 요새 사극은 딱히 사극 말투도 아니고 설정이 고려시대일 뿐이지 대사 내용만 빼면 현대와 크게 다른 게 없어요. 만약 아직까지 현대물만 했다면 사극을 무서워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경험해봐서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점이 좋아요.

차기작도 ‘사극’을 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뭘 하든 현대극을 할 겁니다. 현대물이 하고 싶어요. 너무 오래 (촬영하느라) 산 속에만 있었거든요. 차기작은 영화든 드라마든 상관 없어요. 가능하면 둘 다 했으면 좋겠네요. 2018년에는 바쁘게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스물 여덟 홍종현에겐 30대로 가기 전에 꼭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 다름 아닌 군복무. 군복무 전후로는 어떻게 활동할 생각일까.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20대에는 다양한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뭘 잘하는지, 뭐가 부족한지, 제가 어디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는지 잘 몰랐거든요. 어떤 역할이 어울리는지도 몰랐고요. 군대 가기 전까지는 계속 그 방향으로 활동하려고요”

“군대에 가게 되면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잘 다스리면서 열정을 쌓아가지고 나올 거예요. 전역하고 나와서 잘 할 수 있게요”

“저는 제 30대가 더 기대되요. 30대 배우 생활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더 커질 테니 조금 더 집중해서 올인 할 수 있게 준비하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이 갈수록 뭔가 배우 일에 있어서 조금씩 더 진지해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것들이 쌓이면 30대를 보낼 때 훨씬 더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죠”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홍종현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금세 정해진 인터뷰 시간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10년을 걸어온 자기 자신에게, 혹은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일을 하면서 되게 힘들고 버거울 때도 많아요.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죠. 제일 많이 힘이 되는 건 제 주위의 사람들이예요. 가족들, 친구들, 팬들이 너무 든든해요. 그런 사람들이 저한테 좋은 영향을 주고, 제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으니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홍종현의 답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20대 여느 젊은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더 잘하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평범하고 친숙하게 느껴졌다. 화려하게 보이는 연예인들도 일터에서는 다 똑같은 직업인이었다. 입대 전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홍종현, 새해엔 어떤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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