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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이국종 교수의 절절한 호소 “피눈물 납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외상센터의 역할’  조찬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외상센터의 역할’ 조찬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북한군 귀순 병사의 치료를 맡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7일 국회를 찾았다.

이 센터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 세미나에 참석해 외상센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피눈물이 난다"며 국내 중증외상의료 체계의 허점을 지적하고,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 센터장은 "(의료계에서는)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국종이 없으면 조용할 텐데,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탈북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을 언급하며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 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의료 시스템이) 못하다는 것이다.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경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센터장은 내년도 중증외상센터 지원 예산이 증액된 데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최근 이 센터장의 활약으로 열악한 중증외상센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여론이 일었고 이에 국회에서는 관련 예산 증액으로 화답했다.

이 센터장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중증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정작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좋은 정책적 방향을 만들어주면 제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의원들의 좋은 뜻이 밑에는 투영되지를 않는다"며 "지금은 권역외상센터가 '절대선'인 것처럼 말하지만 (환자가 없어) 논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이국종 예산'이라고 하는 걸 들으면 피눈물이 난다"며 "수많은 이상한 전문가들이 마구 나타나 중간에서 예산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정작 예산은 어디로 어떻게 갈 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산 증액은 고사하고 무전기 달라고 한 지가 7년이 넘었고, 수 백 번은 얘기했다. 이것은 결국 진정성의 문제 아니겠냐"며 "이게 무슨 이국종이 꿈을 이룬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센터장은 자신을 향한 의료계 내부의 따가운 눈초리도 언급했다. 그는 "의료계 내에서 이국종이 지방 조그만 시골병원, 아주대 같은 지잡대(지방대를 비하하는 말)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 데려다가 쇼한다고 뒷담화가 너무 심했다"며 "저는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지방 일개 병원은 죽는다"고 말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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