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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한 금호타이어 노동자 800여명이 청와대로 향한 이유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임화영 기자

전라도 대표 우량기업 금호타이어 노동자 800여명이 상경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삭감 및 정리해고를 막고 제대로 된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29일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며 “경영실패 책임을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강요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진과 집회에 참여한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대부분 휴무인 노조 조합원들이다. 노조 관계자는 “총 4개조 중 1개 조가 쉰다”며 “휴무조 조합원들이 휴일을 포기하고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9월27일 경영위기로 자율협약에 의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후 회사는 12월12일 노동조합에 자구계획안에 대한 동의를 요구했다. 자구계획안의 내용은 생산직 191명의 정리해고와 임금총액기준 30% 삭감, 일반직 인원 감축 등이다.

노조는 "경영위기의 원인은 지난 워크아웃 시기에도 계속된 중국공장의 누적된 적자에 있으며, 그 관리를 소홀히 한 채권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중국공장 생산량 및 판매 감소 △해외 판매 및 영업 부진 △매각 리스크로 인한 시장 신용도 하락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로 채무 증가 △과도한 원재료 단가 등이 누적된 결과 위기를 겪고 있다.

반면, 국내 공장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7년간 연평균 2천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영업이익률은 평균 7.14%였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임화영 기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29일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며 “경영실패 책임을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강요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29일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며 “경영실패 책임을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강요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민중의소리

노조는 “금호타이어는 부실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은 채, 또다시 국내노동자의 임금삭감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이미 회사는 2010~2014년 채권단의 관리 아래 임금을 40%나 삭감해 위기를 넘긴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며 “이는 채권단 관리가 경영부실의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또 다시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미루며, 임금삭감이란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넘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부실의 가장 큰 원인인 중국공장 처리방안과 악성부채 처리방안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어느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이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한 후 청와대에 ‘금호타이어 정상화 10대 요구 청원서’를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중국공장을 매각하고 국내공장을 증설해야 한다 ▲안정된 영업이익을 창출해 온 국내공장의 구조조정을 멈춰야 한다 ▲국개 구성원의 총고용을 보장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야 한다 ▲단기 악성채무를 출자전환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해외매각 금지 협정서를 발표해야 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단된 연구개발, 설비투자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 ▲노사 공동 경영을 보장하고 노동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 ▲임금, 복지, 고용의 중장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하도급비리를 청산하고, 지역 소상공인 진출을 보장해야 한다 ▲노사가 금호타이어 미래 비전 3.0 전략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채권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은행 앞에서도 집회를 연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는 ‘희생강요’, ‘임금삭감’, ‘정리해고’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일방적인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임화영 기자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경복궁을 지나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자구안 철폐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경복궁을 지나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임화영 기자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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