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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BC 연기대상] 대상은 김상중..‘역적’ 8관왕, 주인공 윤균상은 ‘무관’(종합)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대상 수상자 ‘역적’의 김상중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30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대상 수상자 ‘역적’의 김상중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30ⓒ사진 = MBC

드라마 ‘역적’이 2017년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과 ‘대상’ 포함 8관왕을 차지했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오상진 아나운서와 배우 김성령이 진행을 맡았다.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은 이날 대상(김상중), 올해의 드라마상, 월화극 부문 최우수연기상(이하늬), 우수연기상(채수빈), 황금연기상(서이숙), 올해의 작가상(황진영 작가), 아역상(이로운), 신인상(김정현)까지 전 부문을 휩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MBC 드라마 '역적' 메인포스터
MBC 드라마 '역적' 메인포스터ⓒ사진 제공 =MBC,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올 1월 탄핵 정국과 맞물려 시작된 ‘역적’은, 폭군 연산군에 맞선 의적 홍길동의 모습을 통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가’, ‘평범한 민중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었다. 또한 ‘장미 대선’ 직후 해피엔딩으로 종영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고시청률은 14.4%에 불과했지만, 시대상황과 조응하며 높은 화제성을 가졌다.

김상중은 1990년 데뷔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천한 씨종 ‘아모개’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절절한 감동을 준 것이 좋은 결실을 맺었다. 대상 후보에는 ‘죽어야 사는 남자’의 최민수, ‘군주’의 허준호,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 ‘병원선’ 하지원, ‘군주’ 유승호, ‘투깝스’ 조정석이 올랐다.

수상소감에서 김상중은 “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많은 이동거리,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개 숙여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며 영광을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이어 “백성이 주인인 나라, 그 나라에서 백성의 아픔을 뜨겁고 절절히 연기한. 비록 한 회였지만 엔딩을 장식한 배우 최교식님의 모습이 바로 ‘역적’의 주제였다”라며 작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다. 이어 “저도 어느덧 선배 축에 낀다. 대접받는 선배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월화극 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하늬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30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월화극 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하늬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30ⓒ사진 제공 = MBC

최우수 연기상은 분야별로 각 작품이 고르게 가져갔다. 월화극 부문에서는 ‘20세기 소년소녀’의 김지석과 ‘투깝스’의 조정석, ‘역적’의 이하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트로피를 받아든 이하늬는 눈물을 삼키느라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제가 저에게 배우로서 질문을 할 때 운명처럼 ‘역적’을 만났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골수에서 뽑아서 이 캐릭터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에게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제 생애에서 ‘장녹수’를 연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김진만 감독님께 감사한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 배우 고세원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30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 배우 고세원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30ⓒ사진 = MBC

연속극 부문에서는 ‘돌아온 복단지’ 고세원과 ‘행복을 주는 사람’의 김미경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었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는 ‘군주’의 유승호와 ‘병원선’의 하지원이 수상했다. 주말극 부문에서는 현재 방영중인 ‘돈꽃’의 장혁, 이미숙이 영예를 안았다.

고세원은 “올해가 제가 데뷔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20년만에 연기로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이다. 정말 저한테 뜻 깊은 해다. 큰 상을 주신 MBC에 감사한다. 연기 인생 첫 상인데 너무 큰 상 주셨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월화극 우수연기상 수상자 ‘역적’의 채수빈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2017.12.30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월화극 우수연기상 수상자 ‘역적’의 채수빈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2017.12.30ⓒ사진 = MBC

우수연기상에서는 젊은 연기자들이 약진이 돋보였다. 월화극 부문에서는 ‘투깝스’의 김선호, ‘역적’의 채수빈이 트로피를 받았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는 ‘죽어야 사는 남자’의 신성록, ‘자체발광 오피스’의 한선화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채수빈은 추운 겨울 함께 고생한 제작진과 동료, 선후배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제가 작품 속에서 어떤 인물을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많은 배우들과 시청자들과 나누는 데에서 정말 큰 행복을 느낀다. 앞으로도 그 행복 나눌 수 있게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였다가 2016년 탈퇴 후, 본격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한선화는 트로피를 받아들고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들어가는 저를 (다시) 피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연속극 우수연기상 수상자 ‘돌아온 복단지’의 송선미가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참고 있다. 2017. 12.30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연속극 우수연기상 수상자 ‘돌아온 복단지’의 송선미가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참고 있다. 2017. 12.30ⓒ사진 = MBC

연속극 부문에서는 ‘별별며느리’의 강경준, ‘돌아온 복단지’의 송선미가 상을 받았다. 주말극 부문에선 ‘돈꽃’의 장승조,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장희진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었다.

송선미는 무대에 올라 지난 8월 사망한 남편을 언급했다. 그녀는 “앞으로 더 힘내서 열심히 살라는 의미로 주신 상인 것 같다”라며, “이 땅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들에게 힘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신랑을 위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정의는 꼭 이루어지고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신인상 수상자 배우 서주현(서현)과 김정현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30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신인상 수상자 배우 서주현(서현)과 김정현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30ⓒ사진 = MBC

누리꾼들이 뽑은 인기상의 영예는 드라마 ‘군주’의 김소현, 김명수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투깝스’의 김선호, ‘역적’의 김정현, ‘도둑놈 도둑님’의 서주현(서현), ‘미씽나인’의 이선빈이 받았다.

서주현은 연기자로서 첫 신인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손에 쥔 서현은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었는데 인생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 상의 무게와 책임감을 가지고, 부족하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역적’에서 ‘모리’ 역할로 주목받은 김정현은 “아무것도 아닌 저를 캐스팅 해주신 김진만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며, “많이 지켜봐 달라. 마부작침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겠다”고 이야기했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대상 시상자 배우 이종석과 최교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2.30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대상 시상자 배우 이종석과 최교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2.30ⓒ사진 = MBC

2017년 MBC 연기대상은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달라진 MBC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그간 누리꾼들의 투표로 정해져, 인기투표라는 비난을 받았던 ‘대상’ 선정 방식을 바꿨다. 최우수상 후보를 대상으로 MBC 드라마본부 PD 등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정했다. 또 MBC 드라마 ‘최고의 캐릭터 상’ 부문을 신설해, 투표를 통해 ‘최고의 악역’, ‘최고의 생고생’, ‘최고의 코믹 스타’를 뽑았다.

대상 시상자를 26년차 무명배우 최교식이 맡는 파격 행보도 있었다. 보통 ‘대상’ 시상은 전년도 대상 수상자와 MBC 사장 또는 부사장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선택이었다. 이날 최승호 사장은 객석에서 변창립 부사장 등과 함께 시상식을 지켜봤다.

그러나 8관왕 드라마 ‘역적’의 주인공이었던 윤균상이 아무 상도 받지 못하고 ‘무관’으로 남아 인터넷상에 논란을 불러왔다. 윤균상은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었음에도,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20세기 소년소녀’로 수상한 김지석을 포함하면, 주·조연, 아역 배우까지 고루 수상한 ‘올해의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 무관으로 남는다니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현재 방영 중이고, ‘역적’에 비해 시청률 절반에 불과한 ‘투깝스’ 김선호가 우수연기상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윤균상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31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역적 많이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너무 축하하고 사랑합니다 - 홍길동”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31일 오후 1시 경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윤균상’이 오르내렸다. 현재 윤균상은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주인공 ‘오일승’ 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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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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