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세계 최초로 ‘남녀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증제 시행한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남녀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법이 시행되면서 올해부터 25명 이상을 고용하는 아이슬란드 기업과 정부기관은 동일임금 원칙과 관련해 정부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정부 인증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앞서 아이슬란드 의회는 지난해 4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공공·민간기업들이 증명하고 정부 인증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란 성별이나 인종, 국적과 관계없이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같은 임금을 준다는 원칙이다. 법안 발표 당시 14%가량인 성별 임금 격차를 2022년까지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슬란드는 2009년부터 9년 연속 세계경제포럼(WEF)의 성평등지수 1위인 나라다. 아이슬란드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90% 가량으로 세계 최고이며 의회에서도 여성 의원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세계 성 격차 보고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는 2006년 이후 성 간 격차를 10% 이상 줄였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른 수준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144개국 중 118위였다.

아이슬란드 여성들의 권리가 '혜택'처럼 주어진 것은 아니다. 1975년 10월24일 아이슬란드 전체 여성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만5000명이 수도 레이캬비크 거리에 모이는 등 여권 신장을 위해 투쟁해 왔다. 당시만 해도 성별 임금 격차는 40%가 넘었으며, 여성의원도 9명에 그쳤다.

그러나 여성들이 뭉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1980년엔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세계 첫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당원 모두가 여성인 정당 '여성동맹'도 출범했고, 1999년에는 여성 의원 비율이 30%까지 올랐다. 지난 2016년에도 아이슬란드 여성들은 남아 있는 임금 격차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아이슬란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증제를 도입한 세계 첫 국가가 됐다.

이정미 기자

영상 담당 이정미입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