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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첫 걸음 뗀 민주노총 김명환 집행부에 바란다

민주노총 김명환 새 집행부가 시무식을 갖고 새해를 열었다. 80만 조합원은 물론 2천만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주노조 지도부로서, 특히 촛불항쟁을 통한 정권교체 후 첫 집행부로서 어느 때보다 그 사명이 막중하다.

민주노총은 두 번째 조합원 직선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재투표와 결선투표 끝에 김명환 위원장이 선출됐지만 같은 날 옥고를 치르고 있는 전임 한상균 위원장이 사면에서 배제되면서 기뻐할 틈도 없었다. 수배 중이던 이영주 사무총장 역시 민주당사 단식농성 후 구속되면서 조합원들의 분노가 커졌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산입범위를 넓히자는 의견이 일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고, 대통령 공약이던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국회 논의도 기업 입김에 따라 당초 취지가 왜곡된 채 멈췄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역시 일부 진전과 성과에도 곳곳에서 꼼수가 판을 치고 있다. 국회가 거듭 약속을 어기고 퇴직공제금 관련 법 개정을 미루자 마포대교를 가로막는 투쟁을 벌인 건설노조에는 옹호와 비난이 엇갈렸다. 만만치 않은 민주노총의 안팎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집행부의 리더십이 요청된다.

김명환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노동존중사회의 척도인 노동기본권 전면 보장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터져나온 간호사에 대한 병원 갑질 등을 봐도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노조할 권리를 비롯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는 것이다. 교사, 공무원과 특수고용직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음 놓고 노조를 만드는 시대 개막이야말로 노동현장에서의 촛불정신 실현이라 할 수 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와 갈등, 정규직 노조 중심의 민주노총이라는 비판도 전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면서 극복할 과제이다.

김 위원장은 “조속한 시일에 노동존중사회를 약속하면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겠다”고도 밝혔다. 양심수 특사 등 실망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만나서 요구를 전달하고 노정 간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당당하게 대화하고 완강하게 싸우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노동계급의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키면서 교섭과 투쟁이라는 양면을 잘 살려서 제대로 투쟁하는 민주노총이 되길 바란다.

민주노총은 80만 조합원은 물론 진보진영과 시민사회의 지원과 연대 속에 한국을 대표하는 최대 대중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적폐를 일소하는 투쟁에도 앞장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를 기대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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