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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경비노동자 ‘구조조정’하고 ‘알바’ 고용한 연세대의 꼼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비정규직 청소·경비노동자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비정규직 청소·경비노동자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민중의소리

연세대학교가 임금인상을 이유로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소노동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단기간 '아르바이트'로 충원하겠다는 계획까지 드러나 비정규직 인건비 감축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는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인원을 채우지 않거나 단시간 알바 노동자로 채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규탄했다.

연세대에서 14년 동안 근무한 이경자 연세대분회 분회장은 "연세대는 사전에 학교-용역업체-노동자 삼자대면 논의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에 힘입어 우리도 정규직으로 전환되겠다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임해왔는데 이제와서 우리들이 일하고 있는 일자리조차 뺏고 '코비'라는 시간제 노동자 고용회사를 끌어들여서 투입시켰다"고 주장했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로 정년퇴직된 청소·경비노동자는 서경지부 소속 19명, 그 외 12명 이상 총 30여명이다. 연세대는 정년퇴직으로 인한 결원을 8시간 근무가 아닌 2~3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 형태로 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용역계약기간을 1년으로 한정하고,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경비 초소 폐쇄하거나 관별 근무인원 감축하는 등 인원을 대폭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인원감축으로 인해 기존 노동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져 근로조건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학교의 안전과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연세대학교 청소경비주차노동자들이 지난해 7월 27일 백양관 점거농성 3일째를 맞은 모습
연세대학교 청소경비주차노동자들이 지난해 7월 27일 백양관 점거농성 3일째를 맞은 모습ⓒ민중의소리

연세대 측 "청소·경비노동자 구조조정 아니다...재정 어려운 상태"
서경지부 "지난해 경비노동자 최저임금도 못 받아, 열악한 노동조건"

연세대 측은 "기존 노동자를 해고한다거나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구조조정이 아니다"며 "정년이 다 된 퇴직자들의 자연감소분에 대해서 효율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년 가까이 등록금이 동결되거나 인하돼 재정이 현격하게 어려워진 상태"라며 "청소·경비노동자들은 매년 임금을 인상했지만, 대학의 정규직 직원들도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원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세대분회는 경비노동자들의 경우 지난해까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지급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경지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청소·경비노동자의 시급은 미화직 7,780원·경비직 5,890원이다. 이에 연세대분회는 지난해 8월 점거농성을 벌인 끝에, 대학·용역업체와 시급 830원 인상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청소노동자는 7780원, 경비 노동자는 6890원의 시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정운 서경지부 사무국장은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벼룩의 간 빼먹기"라며 "연세대의 행위는 노동탄압이며 노조 말살을 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최다혜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연세대는 이 임금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구조조정하겠다고 나서 오히려 당당하게 이야기고 있다"며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절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람답게 살 권리, 제대로 된 일자리를 보장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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