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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000입니다”…“북측 000입니다” 통성명으로 재개된 남북대화
3일 오후 3시 34분경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3일 오후 3시 34분경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우리 정부의 고위급회담 제안에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면서 남북 간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지 2년 만에 남북 연락채널이 복구됐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3일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날 오후 3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남북 간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경기대회 참가와 북남관계 개선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접한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지지환영한다는 것을 발표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서 해당 부문에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것을 지시하였다는 것을 보고받으시고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부터 북남사이에 판문점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주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평창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용의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2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오는 9일에 개최할 것을 제의한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북측의 판문점 연락채널 재개 입장은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해 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연락관 사이 통화가 성사됐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후 3시30분부터 50분까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이 먼저 연락해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첫 통화는 우리측 연락관이 먼저 통성명을 하자 북측 연락관이 통성명을 하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됐다. 이번 접촉에서는 통신선 작동 유무에 대한 기술적 점검이 진행됐으며 우리가 9일 열자고 제안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구된 것은 지난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북측이 반발해 차단한 후로 2년만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지난해 표류 중이던 북한 어선을 구조했을 때에도, 확성기를 사용해 큰 소리로 육성 대화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고위급회담 제안도, 북측의 판문점 연락채널 재개 결정도 모두 언론을 통해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자료사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고 있어” 환영

판문점 연락채널 복구에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2년 만에 남북 간 소통채널이 복구된 것만 해도 큰 성과라는 것이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도 이날 정부 입장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어제 우리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 제의한 남북당국 회담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구된 판문점 연락채널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2년 만에 막혀 있던 남북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판문점 연락채널 뿐 아니라 서해 군 통신선을 비롯한 다른 남북 간 소통채널도 복구될지 주목된다. 서해 군 통신선은 육로를 이용하는 개성공단 출입경 내역을 북측에 통보할 때 이용됐지만, 이것 또한 개성공단 중단으로 북측에서 차단한 바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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