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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때도 ‘인공기 장관상’, 종북몰이 하다가 망신당한 자유한국당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개최한 ‘제 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초등부 대상 수상작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개최한 ‘제 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초등부 대상 수상작ⓒ우리은행

이명박 정부 시절 통일부가 후원한 대회에서도 '인공기'를 그린 학생들의 작품들이 대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그림은 모두 통일을 지향하는 내용이 담긴 그림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태극기와 인공기가 그려진 초등학생 그림을 겨냥해 종북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스스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기호일보 등에 따르면 2012년 통일부가 후원한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등 그림 부문 대상 3개에 태극기와 인공기 그림이 담겼다. 특히 고모(당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대상을 받은 그림은 최근 한국당이 문제 삼은 '통일나무' 달력 그림과 유사하다. 고등학교 부문 대상을 받은 학생이 그린 그림에도 인공기가 나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처럼 통일 관련 그림 대회 등에서 인공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남과 북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선 통일을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 뒤 한국당 측에선 돌연 종복물이를 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 한국당 김재경 의원과 이종명 의원,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은 전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인공기 달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은 온 나라에 만연되고 있고, 우리은행에서 제작하고 배포한 2018년 달력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이 버젓이 실린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적 계산만 하는 자유한국당

한국당이 문제를 삼은 그림은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초등부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그림을 그린 학생은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주제로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린 통일나무가 그려진 그림으로 평화와 한민족의 번영을 표현했다. 이 그림은 우리은행이 배포한 달력 10월달 그림으로 들어갔다.

한국당 측은 "문제의 핵심은 한 초등학생이 인공기를 그렸다는 사실과, 공적 금융기관이 제작한 홍보물에 인공기가 버젓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에 그 누구도 문제 의식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들이 집권한 시절에도 장관상 등을 수여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역전되는 분위기다.

한국당의 종북공세는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철저한 계산 끝에 나온 공세로 여겨진다. 이명박·박근혜 9년간 단절됐던 남북 관계가 최근 복원되는 분위기가 나오자, 이 상황에서 극우보수세력의 환심을 얻기위해 색깔론을 펼친다는 것이다. 국가나 국익보다 정치적 생존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당이 종북공세를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국가보안법이 있다. 한국당이 자신들의 집권시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시민사회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했던 과거의 사고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미 기자

영상 담당 이정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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