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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고위급 회담, 출발이 좋다

남북이 새해를 맞아 좋은 출발을 만들었다.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마무리짓고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각 분야의 회담들도 열기로 했다. 지난 10년간 후퇴를 거듭했던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합의의 내용도 알차다. 남북은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북측에서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내려보내기로 했다.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방문단이 오면 평창 올림픽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남북 사이의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할 경우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화로 이어질 계기도 만들어질 수 있다.

군사당국회담도 의미가 깊다.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상태는 북미간의 갈등과 별도로 심각한 문제다. 남북 사이의 군사적 긴장은 연평도 포격 사태나 휴전선에서 벌어진 목함지뢰 사건처럼 끝없이 이어져 왔다. 남북 군사당국 사이에 초보적인 신뢰와 자제만 있다면 얼마든지 예방하거나 확대를 막을 수 있는 일이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상호간의 비방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별 실효성도 없이 감정만 자극하는 조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건 2000년 나온 6.15 공동선언과 그 이후 진행된 조치를 재개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남측에서 제기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이 이번 회담에서 합의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오랜 퇴행을 벗어나 이제 막 한 자리에 마주앉은 남북이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행히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합의한 만큼 적십자회담과 같은 관계 당국들이 마주앉아 지혜를 모으면 될 것으로 본다.

새해 들어 열린 남북 대화는 남북의 정치권이 결심만하면 얼마든지 한반도에 훈풍이 불어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평창 올림픽이라는 계기가 크게 작용한 것인만큼 행사가 끝나는 4월 이후에 다시 역풍이 불 수 있음도 유의해야 한다. 이번에 좋은 출발을 만들었으니 최대한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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